본문 바로가기
여행

펑크난 자전거로 도착한 예쁜 숲속 별장

by 밀리멜리 2023. 10. 4.

반응형
어둑어둑

85킬로미터는 정말 멀다.

기찻길 옆으로 자전거도로가 쭉 나 있다.

가도가도 계속 가야 해...

어느새 해가 져서 라이트를 달았다.

생제롬


숙소 가기전 마지막 도시 생제롬에 도착했다.

여기서 점심때 먹다 남은 그리오를 해치우고, 물 한잔 사서 다시 출발했다.

또 펑크?!


이제부터 계속 오르막이다.

날은 깜깜하고... 도로도 아스팔트가 아니라 산길이다.

여기서 내 타이어가 펑크가 났다.

밤에 산에서 펑크가 나다니... 좌절할 시간도 없이 그냥 끌고 산을 올랐다.

속도가 안난다. 원래라면 1시간 반 걸릴 거리를 5시간동안 펑크난 타이어를 끌고 산을 올랐다.

허벅지가 아프다. 극한의 힘을 끌어올렸다.

찬이는 밤의 산 공기가 춥다는데 나는 넘 힘들어서 추운 것도 몰랐다. 21킬로를 그 상태로 달렸다. 오르막이 너무 심하면 걸어서 올랐다.

길바닥에서 잘 수는 없다는 생존본능으로 힘을 냈다.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도착!


이 불빛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너무너무 행복했다.

드디어 왔다!!!!

따뜻하고 아늑해


관리인이 늦었는데도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이렇게 늦다니! 몬트리올에서 출발했다고요? 나도 오늘 아침 몬트리올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오전 10시에 출발해서 15시에 도착했어요."
"와, 다섯시간만에 도착했으니 빠르네요. 우리는 타이어가 둘 다 펑크나서... 13시간이 걸렸네요."
"피곤하겠어요. 샤워하고 따뜻하게 잘 자요. 내일 아침 먹으러 8시 반 9시 사이에 오세요!"

드디어 쉬는구나


관리인이 침대 밑에 숨어 있는 고양이를 데리고 나갔다.

크... 따뜻한 샤워와 침대라니!

기뻐서 눈물이 났다. 😂

정말 행복하게 샤워를 하고 푹 잤다.


다음날 아침,  다리가 붓고 근육통이 생겨 욱신거렸다.

그래도 아침 먹으러 가야지!

요거트와 수제 잼을 먼저 준다.

망고 파인애플 스무디


그리고 맛있는 스무디.

식사자리에서 다른 일행과 이야기했다. 어느 노부부와 두 남자가 식탁에 앉아 있었다.

"안녕하세요! 어제 너무 늦게 도착해서 좀 시끄러웠죠? 우리 둘 다 자전거 타이어 펑크가 나서 엄청 늦었어요."
"그거 힘들었겠군! 장비를 잘 챙기는 게 중요해요. 자전거도 좀 더 좋은 걸로 사고요."

내가 기어도 없는 픽시바이크로 오다가 타이어 펑크가 났다는 말을 하자 좋은 장비 갖추는법을 설명해 주셨다.



치즈오믈렛과 빵, 과일


맛있는 아침식사!

맛있는 아침


갓 구운 빵과 치즈오믈렛, 정말 맛있었다.

하... 고생한만큼 좋다!

숲이 보이는 식당


식당도 너무 예쁘고...

아침에 보니 여기 정말 예쁜 곳이구나!

거실 살롱


살롱도 예쁘고 아기자기하다.

편하다..


무엇보다도 창밖 숲속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조금만 머물다 가야 하는 게 아쉽구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