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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오타와 여행 - 튤립과 내셔널 갤러리 구경

by 밀리멜리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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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에 오면 뭘 하나? 싶었는데 뮤지엄만 봐도 시간이 모자란다. 오타와에 볼만한 뮤지엄이 8개도 넘게 나오는데, 1박 2일의 일정을 생각하면 두 곳 정도만 들르기로 했다.

 

내셔널 갤러리와 자연사 박물관을 가기로 했는데, 바이워스 마켓과 내셔널 갤러리가 가까워서 내셔널 갤러리를 먼저 구경하기로 했다.

 

바이워스 마켓에서 샌드위치 사서, 바로 옆 메이저 힐 파크에서 튤립 구경하며 점심먹고, 바로 길을 건너니 내셔널 갤러리가 나왔다.

음... 이렇게 효율적인 동선이라니 ㅋㅋㅋ 

 

내셔널 갤러리의 상징, 마망(Maman)이라는 작품이다.

 

어떤 엄마와 아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아, 너  눈 감았다!!"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셔널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 볼까?

 

 

들어서자마자 웅장한 건물 인테리어에 감탄하고 간다.

 

 

건물 맵을 둘러보니 아메리카 전시관, 유럽 전시관, 특별전시관, 현대미술 전시관 등이 있다. 

 

뭘 먼저 봐야 할까?

 

안내 도움을 받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여기 다 보려면 대충 시간이 얼마쯤 걸리나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2~3시간 잡으면 충분할 거예요. 처음이세요?"
"네, 처음이에요. 뭐부터 시작해야할까요?"
"아메리카 전시관부터 보는 걸 추천해요. 그리고 위쪽으로 가서 유럽전시와 특별전시를 보고, 다시 돌아와서 현대미술을 봐도 좋죠."
"오, 그럼 그렇게 할게요."

 

 

박물관에 오면 사진을 엄청 찍게 되는데, 이번에는 마음에 드는 작품 한 두개만 찍기로 했다.

 

 

처음으로 둘러봤던 아메리카 전시관. 

 

캐나다 뮤지엄에는 어디나 원주민 예술 전시관이 있다.

 

 

이 그림은 보자마자 회사 동료인 떼아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전시관 지하에는 성당이 있었는데, 마이크 서른 개 정도가 의자를 둘러싸고 쭉 놓여 있다. 마이크 하나마다 한 사람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눈 감고 들으니 나만을 위해서 이 많은 사람들이 합창을 하는 기분이 든다.

박물관 돌아다니느라 다리가 아팠는데, 여기 앉아서 음악을 들으니 조용하고 좋다.

 

 

이것도 특별전시 중의 하나인 영상전시다. 

 

'현기증 바다'라는 제목인데, 바다와 인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비비씨 작품이다. 

 

 

영상도 좋았는데, 이 작품 하나를 위해서 이렇게 넓은 공간과 큰 스크린이 있다는 자체가 좋았다. 

영상 하나에 20분 정도가 걸린 것 같은데, 피곤한 다리 쉬기에 좋은 작품이다. 😅

 

 

사람들이 이 작품 주위를 뱅뱅 돌길래 뭔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두 사람의 팔이 끝까지 이어져 있다. 

 

나도 팔이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디에서 끝나는지 보려고 뱅뱅 돌게 되었다. 결국  확인 못했지만, 재밌는 작품이다.

 

 

이건 평범한 정물화처럼 보이지만, 설명을 읽어보니 구스타브 쿠르베가 감옥에 갇혀 있을 때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감옥에 면회오는 친구에게 과일을 가져오라고 해서 그림을 그렸다니, 그 정도 열정이어야 화가가 되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스 신화 그림은 스토리가 있어서 재밌다. 

 

청년이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보고 반했고, 에로스가 사랑의 화살을 쏘려고 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혜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그 화살을 방패로 막는 모습이다.

지혜가 사랑을 이길 수 있을까?

 

 

편지를 찢는 여자. 

편지에 무슨 내용이 있었을까? 

 

여자의 화난 표정과 괜히 뒤에서 눈치를 보는 남자가 부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 모네의 전시회에 다녀왔더니 모네의 그림을 바로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가까이서 보면  신기하게도 그림인데 햇빛과 물결이 일렁이는 느낌이 든다.

 

 

모네의 이 그림도 사진으로 찍으니 그냥 허연 화면 같은데..

 

실제로 보면 너무 비가 많이 오고 안개가 껴서 바로 앞 풍경이 잘 안보이는 그런 느낌이 난다. 

 

카메라가 그 느낌을 살려내지 못하는 게 신기하다. 그래서 그림은 직접 봐야 하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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