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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밴쿠버 분위기 좋은 일식당 미쿠 - 신선한 초밥이 별미!

by 밀리멜리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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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 오래 살았던 찬이는 밴쿠버의 초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한다.

"진짜, 회랑 초밥은 밴쿠버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초밥은 일본 음식이잖아. 일본보다?"
"일본에 안 가봐서 뭐라 말은 못하지만, 여하튼 밴쿠버는 초밥 천국이야. 일본에서 유학온 애도 밴쿠버 스시가 더 맛있다고 했어!"
"으잉... 진짜?"

그 말이 진짜인가 의심스러웠지만, 밴쿠버에는 일식집이 정말정말 많았다. 정말! 

 

시내의 번화한 거리를 지나며, 일식집을 15개도 넘게 봤다.

"아니, 일식집이 이렇게 많은데 어디나 꼭 손님이 있네?"
"그 중에서도 초밥이 진짜 맛있다니까!"
"그럼 우리도 여기서 초밥 먹자."

 

 

모처럼 밴쿠버에 왔으니 럭셔리한 식당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평점이 높은 '미쿠'라는 식당이다. 

 

 

인테리어가 정말 잘 꾸며져 있다. 우와~ 이런 멋진 곳이 있다니!

"예약하셨어요?"
"아니요."
"앉아서 조금 기다리세요. 자리가 곧 날겁니다."

 

 

평일 오전인데도 사람이 많다. 

 

이거, 소문난 맛집 맞네. 잘 골랐어!

 

 

얼마 안 있어서 자리가 났다.

 

창가가 훤히 보이는 자리였고, 창밖으로는 크루즈가 정박해 있는 게 보인다.

와, 크루즈 멋있다!

 

 

우리를 담당하는 서버가 테이블로 왔다.


"안녕하세요, 두 분 여기 처음이세요?"
"네, 처음 와 봐요. 뭐가 괜찮죠?"
"점심시간이니 런치 세트중에 고르시면 좋을 거예요. 트레디셔널 메뉴에는 연어 니기리, 하마치 니기리, 마구로 니기리... 아, 또 뭐가 있었지?! 죄송해요. 저도 여기서 일한 지 얼마 안되어서 메뉴를 외우는 중이에요."
"아, 걱정 마세요, 다 불러주셔도 어차피 못 알아듣거든요. 혹시 밴쿠버 분이세요?"
"아뇨, 저 호주사람이에요! 여기 워킹홀리데이하러 왔죠."
"어쩐지 발음이 좀 다른 것 같았어요. 저희도 밴쿠버 사람이 아니라 몬트리올에서 왔어요. 한국인이고요."
"아, 반가워요! 저 요즘 한국 드라마 좋아하는데..."

세계 어딜 가나 한국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이 많구나! 서버는 한참 떠들다가 다시 메뉴를 추천해 주었다.

"초밥 드시려면 트레디셔널, 프리미엄 중에 골라보세요. 괜찮을 거예요."
"그럼 트레디셔널하고 프리미엄 고를게요."

 


메뉴가 보통  30달러가 넘는 가격이라 좀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스시를 먹으려면 어지간한 곳은 다 비싸니까, 이왕이면 좋은 데서 먹는 게 좋겠다 싶다.

 

 

사람구경도 재밌고 초밥도 기대가 된다.

몬트리올에서는 한 번도 초밥을 먹어보지 못했으니, 거의 4~5년만에 처음 먹는 초밥이다. 몬트리올에도 일식당이 있긴 있지만, 바다가 멀어서 그런지(?) 이렇게 본격적인 초밥 전문 식당은 드물기도 하고, 그다지 신선하다는 느낌이 없다.

밴쿠버는 바로 태평양 옆이니까... 뭔가 그만큼 더 신선할 것 같다. 

 

 

된장국과 간장소스, 초고추장을 내준다.

"어, 여기도 초고추장이 있어?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니네?"
"오... 그러고 보니 그러네. 초고추장 맞지?"
"맞는데? 그런데 안 맵네. 여기 사람들 입맛에 맞춘 초고추장인가 봐." 

 

 

프리미엄 세트가 먼저 나왔다.

보자마자 너무 예뻐서 사진부터 들이댔다.

우와, 음식이 정말 예쁘네!

 

 

다음은 트레디셔널 세트. 

아까 점원이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생선들이 쭉 늘어서 있다.

 

꾸며져 있지는 않지만, 나는 이쪽이 좀 더 맛있었다.

 

 

숟가락에 따로 담긴 무언가(?)가 맛있었다. (아무튼 초밥 이름은 나도 모르겠다)

 

소스도 달짝지근하고, 처음 먹어보는 부위라 신기했다.

그치만 네모난 스시는 좀 딱딱한 편이었다.

결론적으로 프리미엄 메뉴는 좀 느끼한 부위가 많았다. 고기에 기름이 많고, 거기다가 소스도 얹으니 더 그랬던 것 같다.

그치만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신기하기도 했고 잘 즐기며 먹었다.

 

 

역시 제일 맛있었던 건 보통 스시 메뉴.

진짜 그냥 신선한 걸 못 이기는 모양이다.

아는 맛인데도 더 부드럽고 신선했다.

 

 

와... 

한 입에 바로 먹어야지!

 

 

잘 먹고 계산하고 나오는데, 계산서에 적힌 금액이 생각보다 적었다.

 

잘 보니, 택스가 엄청 조금 나왔다.

내가 살고 있는 몬트리올은 퀘벡주라서, 퀘벡 세금을 내는데 보통 메뉴에 적힌 가격의 15%를 더 내야 한다. 그런데 여기는 4~5%밖에 안 되는 것 같다.

"여기, 왜 이렇게 세금이 적지?"
"설마 잘못 계산한 거 아니야? 밴쿠버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니까... 여기는 주 세금이 없나??"
"그럴 리가! 한번 서버한테 물어보자."

"여기요, 참 잘 먹었어요. 그런데 밴쿠버는 세금이 이게 다인가요?"
"네, 이게 다예요."
"연방 세금만 있고 주 세금이 안 붙는 것 같은데... 원래 그런가요?"
"흐음.. 원래 항상 이렇게 계산서 드려요. 그런데 저도 여기 사람이 아니라,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호주에서 잠깐 일하러 온 거거든요. 저도 여기 세금은 잘 모르겠네요! 아하, 하긴 다른 주에서 오신 분도 그 말씀을 하긴 했는데, 아무튼 세금은 이게 다랍니다."
"그래요? 고마워요!"

몬트리올에서 외식 한번 하려면 팁과 세금 포함해서 30% 넘게 더 내야 하는데... 

덕분에 럭셔리한 식당에서 저렴하게 먹은 기분이 들었다. 뭐, 조삼모사지만.

 

아무튼, 초밥이 정말 신선하고 맛있다. 

 

분위기도 좋으니 음식맛이 훨씬 좋은 것 같다. 

 

밴쿠버에 놀러온다면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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