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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밴쿠버 경유, 환승시간동안 공항 밖으로 나가도 될까?

by 밀리멜리 202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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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몬트리올로 오는 직항 비행기는 없다. 일본이든 미국이든 캐나다 밴쿠버든 어딘가를 들러야 하는데, 나는 이번 휴가 때 밴쿠버를 경유하는 일정으로 비행기표를 샀다.

밴쿠버 경유하는 표를 구경하고 있자니, 12시간 경유하는 티켓도 있었다. 12시간이면 엄청 긴데! 이거면 잠깐 나가서 밴쿠버 시내를 구경해도 좋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환승시간동안 공항 외부로 나갔다 올 수 있다! 나는 환승시간동안 밴쿠버 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갑자기 결정된 거라 정보가 없으니, 공항 안내데스크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환승시간동안 밴쿠버 시내를 둘러보고 싶은데, 어딜 가면 좋을까요?"

"환승이 몇시간인데요?"

"12시간이요."
"아, 돌아보기 충분하네요. 출발 2시간 전에만 돌아오세요. 일단 공항 밖 지하철을 타면 나갈 수 있고요..."

 

 

안내하시는 분이 지도를 펼치고 이곳저곳 찍어주셨다.

 

"스탠리 파크가 예쁜데, 오늘은 비가 오고 날씨가 쌀쌀하네요. 옛날 거리인 개스 타운을 가보는 건 어때요? 맛있는 음식점도 많아요."

"비가 와서 너무 아쉽네요. 개스타운을 한번 구경해 볼게요."
"그래요. 지하철은 저쪽입니다. 즐거운 여행 하세요!" 

 

 

 

안내데스크를 지나쳐 지하철 타는 곳으로 가려는데 어디선가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피아노에 아무도 없다.

 

 

자동연주... 흐음. 

 

뭔가 조금 무서운데?

 

 

지하철 타는 곳은 가까워서 바로 발견할 수 있었다.

 

 

기계에 카드를 넣고 표를 사면 된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표는 1인당 9천원 정도이다.

 

 

밴쿠버 지하철 표는 이렇게 생겼군!

 

 

밴쿠버는 캐나다 서쪽이라,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 

 

나는 캐나다에서 몬트리올 이외의 도시에 가본 적이 없어서 뭔가 설레기 시작했다.

 

 

확실히 느꼈던 건, 밴쿠버에 일본 사람이 무척 많다는 거다!

중국인이나 한국인도 많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들리는 말이 일본어가 많았고, 일본어 간판, 일본 음식점이 무척 많았다.

 

 

지하철을 타고 30분 가량 가니, 안내요원이 말해주었던 개스타운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지하철로 30분밖에 안걸리다니! 

 

앞으로 자주 올 것 같다.

 

 

밴쿠버의 옛 거리는 이렇게 생겼구나...

몬트리올은 확실히 프랑스 느낌이 강한데, 밴쿠버는 어쩐지 영국 느낌이 난다.

 

 

비가 계속 내려서 돌아다니기가 불편했다.

길을 걷다 달러샵이 있는 걸 보고 우산을 하나 사기로 했다.

 

 

3달러에 산 이 우산은 밴쿠버 도시 구경이 끝나고, 공항 어딘가에서 잃어버렸다...

 

 

우비에 쓰인 한국어가 웃기다 ㅋㅋ

 

 

음~ 진짜 외국 온 것 같아!

(외국 맞아)

 

우산을 쓰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밴쿠버는 다 좋은데, 날씨 좋은 날이 별로 없다고 한다. 

 

밴쿠버 공항에 내리기 전에 기장이 안내방송에서 한 말이 기억난다.

"여러분, 곧 밴쿠버에 도착합니다. 도착 시간은 10시 30분, 온도는 14도, 그리고 비가 오겠습니다. 전형적인 밴쿠버 날씨죠."

비가 오는 게 전형적인 밴쿠버 날씨인가 보다.

 

 

개스타운에서 유명하다는 시계탑을 보러 가기로 했다.

시계탑이 어디 있으려나?

 

나는 사실 유명한 줄도 몰랐는데, 찬이 알려줬다. 사람들이 이 시계탑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고 있었다.

"이 시계탑 왜 유명한데?"
"음... 증기가 나오니까."

 

 

증기가 나오는 시계탑이 멋있긴 하다.

 

증기가 나올 땐 슈슉 하고 소리도 난다. 

시계탑 앞에서 셀카를 찍고 있으려니, 어떤 사람이 다가온다.

"사진 찍어드릴까요?"
"아, 그럼 고맙죠."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시계탑이 하나도 안 나왔다. 뭐... 얼굴이 나온 게 어디야. 하지만 한국 사람이었다면 시계탑이 잘 나오게 찍어줬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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