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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기4

나의 고베 여행기 - 여자 혼자 먹으면 안되나요? 온천마을을 무사히 떠났다. 숙소에 도착하기 전에 고베시에 들러 저녁으로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을 생각에 마음이 부풀었다. 아, 맛있는 와규 스테이크!! 맛집을 가려면 역시 사전조사가 중요하다. 며칠 전 여행 멤버 중 한 친구가 정말 좋은 식당을 알아와서 그곳에서 불쇼도 보고 정말 눈물 나게 맛있는 스테이크도 먹었다. 어떻게 똑소리 나게 쿠폰까지 구했는지... 덕분에 고급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었다. 그 스테이크는 너무 맛있어서 아무래도 일본을 떠나기 전에 한번 더 먹어봐야겠다 마음먹었다. 하지만 며칠 전 친구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만 갔더니 역시 나 혼자서는 그 식당이 어디였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찾다 찾다 결국 길을 잃어버렸다!! 길을 잃었지만 그렇게 걱정하진 않았다. 우연히 헤.. 2021. 9. 29.
나의 고베 여행기 - 낯선 온천마을에서 느낀 당황스러움 유카와 헤어지고 나서 이제는 푹 쉬러 온천욕을 하기로 했다. 온천마을이라...? 이때는 벌써 해가 어둑어둑하게 질 무렵이었고, 노란 조명을 켜 둔 예쁜 목조건물이 많았다. 다 료칸이나 온천이 포함된 숙소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역 앞에는 엄청나게 많은 버스와 봉고차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료칸에서 제공하는 송영 서비스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 계획도 없이 털렁털렁 이곳을 방문했기 때문에, 료칸에 갈 수는 없었다. 인기 있는 곳을 가려면 몇 달 전, 하다 못해 며칠 전에라도 예약해야 한다. 여행 계획 없이 온 대가를 여기서 치르는구나! 이때 료칸을 가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워서 이후로 일본 여행을 한 번 더 했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안내소에 가서 물었다. "예약하지 않고 갈 수 있는 온.. 2021. 9. 27.
나의 고베 여행기 - 히메지 성에서 만난 일본 친구 유카 히메지 역에서 내리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우습게도 지하철역 안의 빵집이었다. 아니, 눈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코로 먼저 그 빵집 냄새를 맡았는지도 모르겠다. 이때가 오전 10시 정도였는데, 빵집에서 흘러나오는 고소한 빵 냄새가 아침 일찍 길을 나선 여행객을 유혹했다. 결국 패스츄리 하나를 사서 나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히메지 역에서는 안내소를 찾을 필요도 없었다. 그냥 히메지 역에서 바로 나서니, 저 멀리 하얀 히메지 성이 보였다. 그냥 직진으로 걸어가면 되겠군. 히메지는 중소도시라, 오사카 같은 대도시와는 조금 달랐다. 아치형으로 지붕을 만든 아케이드 상점가가 무척 많았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한적하게 걸을 수 있었다. 복작복작한 곳에서 사람들을 피하며 다니다가 조용한 곳에 오.. 2021. 9. 24.
나의 고베 여행기 - 여행 계획은 그때그때 대충 짜는 편 여행이 가고 싶어 좀이 쑤신다. 예전에 여행을 갔던 기억이 너무 좋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10년 전에 친구들과 갔던 일본 칸사이 여행이 생각나 글을 쓴다. 다른 사람들은 여행 갈 때 계획을 촘촘히 짜는지, 아니면 나처럼 대충 다니는지 궁금하다. 게다가 짐도 많이 들고다니는 것을 싫어해서, 웬만하면 해외를 가더라도 캐리어 없이 책가방에 옷 몇 벌을 구겨 넣고 털렁털렁 다닌다. 이렇게 다니면 그때그때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기고, 당황하고, 도움을 주고받고, 스트레스 받을 일도 생긴다. 하지만 여행에서 생긴 어려운 일들은 여행이 끝나면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가 이 말을 한 것 같다.) 그렇다고 촘촘하게 관광 계획이 짜인 여행도 싫은 건 아니다. 계.. 2021.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