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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4

회식과 이야기 오랜만에 회식이 있었다. 이번 회식은 프랑스가 승진한 기념으로 열렸다. 그것도 무려 임원으로 승진이다. 프랑스는 이번에 스코틀랜드로 2주동안 휴가를 떠난다. 그리고 돌아오면 억대 연봉의 임원이 된다! 프랑스의 승진을 옆에서 보니 이렇게 기회가 열려 있다는 사실이 새삼 또 새롭게 다가온다. 회식장소는 회사 옆 어느 바였는데, 우리 중 술을 안 마시는 사람이 반이나 되었다. "뭐 먹을꺼야?" "나는 포도 들어간 무알콜 음료수. 너는?" "하하, 나도 그거 먹을래." "나는 토마토 주스 들어간 무알콜 칵테일." 나시마와 나, 그리고 마리, 이렇게 셋은 무알콜 음료를 마셨다. 나는 원래 알콜을 못 먹고, 나시마는 종교 때문에 먹지 않고, 마리는 임신중이다. 마리의 배가 제법 나왔다. 두 달 반만 지나면 마리는 .. 2023. 9. 16.
몬트리올의 크리스마스 회식: 아프간 식당 키버 패스(Khyber Pass) 연말 시즌이라 회사에서 모임이 많아졌다. 노엘(크리스마스)부터 1월 첫 주를 펫트(fête)라고 하는데, 부서마다 회식을 한다. 이번에는 조금 떨리는(?) 셰프들과의 회식이었다. 지난 3년간 코로나 때문에 크리스마스 파티가 없었다는데, 이번에는 셰프들이 벼르고 별렀는지 11월 초부터 파티를 계획하자고 했다. 이사벨이 내게 적당한 레스토랑을 찾아서 파티 준비를 하라고 맡겼는데, 운좋게도 평점이 엄청 높은 아프간 레스토랑을 예약할 수 있었다. 이 아프간 레스토랑은 Khyber Pass라고 하는데,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예약 없이는 오기 힘들다고 한다. 수프부터 앙트레, 본식과 후식이 나오는 레스토랑이라 가격이 좀 있는 편이지만, 각자 와인을 가져올 수 있다. 이곳에서 와인은 싼 편이니, 와인을 가져오면 오히.. 2022. 12. 17.
젓가락질이 어려우면 이렇게! 파니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며 떼아와 셋이서 소소한 쌍까셋(회식)을 즐겼다. 장소는 이전에 왔었던 회사 근처의 바! 우리는 아직 햇살이 있는 테라스 자리를 선택했다. "안녕하세요, 메담! 뭐 드실래요?" 핑크색 아이라이너와 아이섀도우를 바르고 눈 밑에 하트를 그린 서버가 물었다. 화장이 신기해서 자꾸 쳐다보게 된다. 탁자 위의 바코드를 스캔해서 메뉴를 봐야 하는데, 인터넷이 먹통이다. 그치만 퇴근하기 3시간 전부터 이미 떼아가 여기 메뉴를 다 프린트해서 줬기 때문에 뭘 시킬 진 이미 마음으로 정했다. (엄청난 준비성이다!) 떼아는 오렌지 와인, 파니는 핑크 칵테일을 주문하고, 나는 알콜이 없는 파인애플 칵테일을 시켰다. "이 언니는 알콜 없는 걸로요!" 내가 주문을 하니 떼아가 직접 챙겨준다. 파니가 의아.. 2022. 8. 7.
처음으로 가본 몬트리올의 회식, 5시부터 7시까지 원래 우리 팀에 있었던 조지아가 인사부에 지원했다가 다시 돌아왔다. 조지아가 돌아온 기념으로, 마리-크리스틴이 회식을 계획했다. 몬트리올의 회식은 "5 à 7 (쌍까셋)"이라고 불린다. 왜 5 à 7인고 하니, 저녁 5시부터 7시까지 펍이나 라운지 바에 가서 동료들끼리 한두잔 하러 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몬트리올에서 하는 첫 회식이라서 기대감에 마음이 두근두근했다. 게다가 재택근무때문에 매번 메일이나 화상회의로만 보던 동료들을 직접 만나는 것도 오랜만이라 정말 좋았다. 오후 4시 반에 업무를 마치고 서둘러 약속장소 펍으로 향했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지만 눈이 솔솔 오고 있었다. 조금 헤매다 약속장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벌써 우리 팀원들이 와 있었다. "안녕! 여기 있었네! 직접 만나는 거 정말 오랜만.. 2022.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