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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가을풍경이 아름다운 몬트리올 식물원 산책

by 밀리멜리 202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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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 나디아가 가보라고 추천했던 몬트리올 식물원(jardin botanique)에 가보기로 했다. 오늘이 지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져 며칠간 패딩을 입어야 할 날씨다. 공식적으로 가을 마지막 날이라, 식물원도 다음주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오늘까지는 아직 따뜻해서, 점심 즈음에 식물원으로 향했다.

 

갈대와 연한 꽃들이 가을 느낌을 준다.

 

들어가자마자 약용식물과, 먹을 수 있는 정원이 나온다.

 

 

마늘이나 파, 케일 같은 것도 있었는데, 먹을 수 있는 것들은 거의 수확이 다 되었다. 

 

 

허브밭의 레몬밤. 레몬 냄새가 좋아서 계속 맡았다.

 

 

사과나무에 조그만 사과들이 엄청 많이 열려 있었다. 

 

"이거 먹어볼까?"

"먹어도 되나? 어때?"

"오, 새콤하고 맛있다."

 

 

타임이다.

 

파슬리 세이지 로즈마리 앤 타임~

 

 

이것도 먹을 수 있는 꽃이란다. 

 

사루비아꽃처럼 꿀이 나오나 해서 먹어봤는데, 그냥 상추 맛이다.

 

 

넓긴 엄청 넓었다. 세계 3대 규모라고 하더니.

 

한 바퀴 다 도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나는 이곳저곳 구경하느라 2시간 반 정도 있었다.

 

 

연못에 기러기가 있었다.

 

처음에 오리인줄 알았는데, 오리들은 보통 이렇게 사람 가까이에 오지 않는다. 

 

목의 무늬를 보니 기러기인 것 같다. 

 

 

 

사람을 하나도 안 무서워하는 기러기들.

 

어떤 애들은 졸고 있다.

 

 

연못 옆에 벤치가 있어서 잠시 풍경을 구경했다.

 

기러기가 물 마시며 먹이 찾는 것도 구경하고.

 

 

평화롭다.

 

 

오후가 되서 물이 반짝반짝 빛난다.

 

 

호수 풍경을 잠시 보다가 또 산책을 시작했다.

 

 

단풍나무길, 침엽수길, 참나무길 이렇게 길목마다 나무를 심어놓았다.

 

 

이건 자작나무인데, 울고 있는 자작나무(Weeping birch)라는 팻말이 달려 있었다.

 

왜 울고 있나 했더니..?

 

 

이렇게 눈 무늬가 있는 나무도 있었다.

 

오... 할로윈 분위기에 딱이네.

 

 

여기는 바삭바삭 낙엽 밟는 느낌이 좋다.

 

 

버드나무 크고 예쁘다.

 

 

이 덤불도 뭔지 모르겠지만 쨍한 노랑색이 정말 마음에 든다.

 

촉감도 가슬가슬한 느낌이다.

 

 

캐나다에 와서 이렇게 큰 나무들을 처음 봤다. 

 

그런데 내가 '와, 나무가 정말 크네요!'하고 감탄하면 캐나다 사람들은 그냥 '흠, 그렇죠.'하는 반응을 보인다.

 

원래 큰 나무들이 많은 나라니까

 

 

몬트리올 식물원의 일본식 정원이다. 여기에 중국식 정원도 있고, 일본식 정원도 있는데, 한국은 없나? 아쉽다.

 

그러고 보니 한국은 정원을 만들기보다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걸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

 

나무들이 수면에 비치니 더 아름답다.

 

 

작은 나무다리가 있어서, 그곳으로 호수를 건널 수 있었다.

 

 

중국식 정원의 연꽃.

 

연꽃필 때 오면 정말 예쁘겠다.

 

 

중국식 정원도 멋있다. 

 

저 건물 안에 차를 끓이며 종이컵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길래, 차를 나눠주나 싶어 구경을 했는데...

 

어떤 방문객과 차의 기원에 대해 너무 열렬한 토론을 하고 있었다.

 

차를 나눠주나 싶어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발길을 돌렸다. 슬슬 배고파진다.

 

 

중국식 정원을 돌아보니 최근에 읽었던 중국 무협소설 천룡팔부가 떠올랐다.

 

 

이렇게 예쁜 곳을 지금까지 한 번도 안 와보다니. 

 

가을 막바지에라도 와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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