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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수영 초보 - 누워서 물에 뜨는 법을 배우다

by 밀리멜리 2023.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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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반 수영교실에서 물에 누워 뜨는 법을 배웠다.

수영은 3번째 수업인데, 나는 휴가 때문에 2번째 수업에 빠져서 조금 헤맸다. 

 

수영장에 가자마자 코치가 물 위에 드러누워서 발차기만으로 나아가라고 가르쳐줬다.

"팔을 옆에 붙이고, 배를 쭉 내밀어야 해요. 웅크리면 가라앉으니까요!"

코치는 이 말만 해주고 각자 연습을 시작했다.

물 위에 뜰 수 있는 거야? 그것도 물 위에 누워서?!

수영을 못해서, 물 위에 누워서 둥둥 뜨는 사람이 정말 부러웠는데, 이걸 해내면 정말 큰 성공이다.

자세를 잡자마자 물에 꼬르륵 가라앉아서 물을 엄청 먹었다.

"코치님, 어떻게 하는 거예요? 잘 모르겠어요."
"배를 웅크리면 안돼요. 배를 활처럼 쭉 펴고!"

그래도 잘 되지 않는다. 마리가 옆에서 도와주었다.

 

이미지: 펙셀닷컴


"자, 내가 도와줄게."

하고 내 등을 받쳐 주었다. 

 

그대로 좀 나아가나 싶더니 또 꼬르륵 물을 먹었다.

"아하하, 어렵지? 근데 고개를 숙이지 말고 쭉 펴서 천장을 봐야 해. 아예 뒤쪽을 본다고 생각해."

그 말대로 뒤쪽을 본다고 생각하며 발차기를 하니 신기하게도 물에 뜨고 쭉쭉 나아갔다. 

"오오! 성공했어!!"

이걸 연습하고 나니 벌써 수업이 끝났다. 숨을 쉬는 법을 몰라서 계속 헉헉거리고 팔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지만, 아무튼 물에 뜨는 걸 경험하니 뿌듯하다.

 

마리의 팁이 정말 쪽집게같았다. 고개를 쭉 펴서 뒤를 볼 정도로 몸을 펴야 한다. 기억해 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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