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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책 리뷰

매일을 헤엄치는 법 - 이연 그림 에세이 독후감

by 밀리멜리 202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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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배우고 있으니 수영에 관한 책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읽은 책은 '매일을 헤엄치는 법'이라는 그림 에세이다.

 



이 책의 작가이자 유튜버인 이연의 영상을 몇 개 본 적이 있다. 쓱쓱 그리는 스케치 영상과 메시지가 좋아서, 나도 그림을 그려볼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지금은 많은 구독자를 가진 유명 인플루언서지만, 이 그림 에세이는 그녀가 유튜버가 되기 전 회사를 퇴사하고 생계가 막막할 때를 그린 이야기다. 

퇴사 후 우울감과 좌절감에 힘들어하지만, 작가는 수영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힘을 회복한다. 나도 역시 수영에 회복의 힘이 있다고 믿는다. 

 

나는 매주 월요일 퇴근하고 수영장에 간다. 수영을 배운지 얼마 안 되었지만, 귀찮음을 이기고 수영장에 가서 일단 물에 몸을 담그면 하루동안 있었던 스트레스와 월요병이 싹 낫는 걸 느낀다. 초보반이라, 얕은 물에서 어푸어푸 몇 번 왔다갔다 하고 나면 금방 한 시간이 끝나버린다. 샤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그렇게 개운하고 상쾌할 수가 없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

"숨이 찰 때는 산소가 필요한 게 아니에요. 이산화탄소가 몸 속에 많은 거니 도리어 내뱉어야 해요."

 

숨을 잘 내뱉는 법


이 문장이 뿅 하고 마음에 들어왔다. 나는 수영을 할 때 숨을 쉴 줄 몰라서 자주 허덕이고 멈춘다. 고개가 물 밖으로 나올 때 급하게 흐읍! 하고 숨을 들이쉬는데, 그때 물을 엄청 많이 먹는다. 그러면 또 놀라서 꼬륵 하고 가라앉기도 한다. 잘 내뱉는 법을 배워야지...

물을 먹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수영장의 물을 다 마시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 말을 들으니 웃음이 났다. 나만 그렇게 물 많이 먹는 게 아니구나.

반에서 제일 느리던 이연 작가는 상급반으로 올라가고, 결국 자유형으로 열세 바퀴나 돌았다. 그렇게 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네 달 동안 한번도 결석하지 않은 것! 역시 성실함이 최고의 무기다.

이 부분을 읽고 나도 다음 반 수영에 또 등록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12월 초면 초급1반이 끝난다. 겨울에는 추우니까 가기 싫을 것 같고, 함께 등록한 마리도 출산일이 가까워져 등록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도 등록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 에세이를 읽고 나니 이왕 시작한 김에 좀 더 계속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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