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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쓸데없는 걱정을 사라지게 하는 꿈

by 밀리멜리 202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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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하루다. 상사가 휴가를 냈기 때문에 나도 별로 크게 할 일이 없고 조용하기만 하다. 이 남는 시간을 활용해 뭐라도 하고 싶은데, 마음이 둥둥 떠 있어서 차분하지 못하고 그냥 시간만 보내는 것 같다.

왜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게 불안할까? 시간이 허망하게 가버리는 게 싫다. 어릴 때는 그렇게 게임하는 게 좋아서 하루종일 게임만 해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뭘 해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젊음이라는 걸까? 보람이나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

 

프랑스어 공부를 하는 것도 벅차고, 한국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골치가 아프고, 집세를 내야 하는 것도 귀찮다.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하고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어도... 나는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없다. 너무 생각이 많은가 보다.

 

어떻게 하면 이 잡생각 때문에 괴롭지 않을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한가해서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나? 그치만! 그치만 바쁜 건 싫다. 그냥 걱정을 하더라도 이렇게 한가한 게 좋다. 상사가 다음주면 다시 돌아오는데, 업무 폭탄을 함께 들고 올까봐 무서운 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는 참 신기한 경험을 했다. 새벽에 깨서 이런저런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깜박 잠이 들었고 꿈을 꿨다.

 

외갓집에 가 있었는데 내가 모르는 친척들과 조카들이 있었다. 맛있는 걸 요리해서 맘껏 먹고 친척들과 실컷 떠들었다. 이상하게도 BTS 멤버가 내 친척이었다! 요새 하도 노래를 들어서 그런가... 강아지와 고양이, 어린아이들이 나를 좋아해서 내 곁으로 다가왔다. 그중에 한 어린아이를 안고 다독여 주었는데, 그러니까 마음이 참 편해졌다.

 

그리고 잠에서 깼는데, 신기하게도 그때까지 마음을 짓누르던 걱정이 다 사라졌다.

 

이것이 렘수면의 효과인가?! 역시 잠을 잘 자야 하나 보다.

 

아니면 그냥 개꿈일지도.


개꿈이라 하더라도 걱정을 사라지게 해 주니 고마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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