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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동물원보다 신비로운 마이애미의 야생동물

by 밀리멜리 2023.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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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를 여행하며 많은 동물들을 만났다. 

 

모두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동물들이라 현실인지 꿈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로 신비롭고 환상적이다.

 

그 중 가장 환상적이었던 동물은 아침 산책에 마주친 돌고래.

 

어떻게 도심 해변까지 돌고래가 이렇게 가까이 오는지 모를 일이다. 돌고래가 숨을 쉬러 수면 위에 올라와 푸우 하고 물을 내뿜는 모습은 너무 놀라워서 잊을 수가 없다.

 

 

마이애미에 도착하자마자 마주친 병아리와 엄마닭.

 

엄마 품 속에 꼭 들어간 병아리가 너무 귀엽다.

 

 

호텔 앞에서 만난 강아지.

 

이 호텔은 강아지도 묵을 수 있는 것 같다.

 

 

이 날 아침이 돌고래를 만난 날이다. 

 

날이 흐려서 해뜨는 건 보기 힘들겠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호텔 앞 바닷가로 산책을 나섰다.

 

 

마이애미를 걸어다니며 낚싯대를 든 사람들을 여럿 목격했다. 

 

나라도 이런 곳에 살면 어슬렁거리며 낚시를 할 것 같다. 

 

 

사실 여기는 낚시 금지구역이다. 그렇지만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지 꽤나 여러 사람들이 몰래몰래 이동하며 낚시를 하고 있었다.

 

다른 날에는 여기에서 잡은 물고기를 바로 회 떠먹는 사람도 봤다. 물론 갈매기들이 남는 것 달라고 아우성이었고...

 

 

크루즈가 떠다니고, 그 뒤쪽으로 해가 뜬다. 

 

오늘 구름이 많이 꼈구나... 

 

생각하는 순간,

 

 

어! 무지개다! 

우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야.

 

 

그 좋은 일이 바로 나타났다.

 

저 멀리서 지느러미가 나왔다가 금방 사라진다.

뭐야? 

 

상어? 

 

돌고래???

 

 

수면 위에서 숨을 쉬는 돌고래였다.

바로 내 눈앞에서 돌고래를 보는 느낌... 

 

가슴이 벅차고 심장이 마구 두근댄다. 

 

 

찬이가 오른쪽을 보며 어?! 어! 하길래 그쪽을 바라보니 

 

커다란 동물이 느긋하게 누워서 수영을 하고 있다.

얘... 얘는 뭐야? 엄청 크다! 

 

 

둑에 앉아있는 나를 흘끗 보고는 물에 들어가버린다.

 

나중에 보니 얘는 매너티라는 동물이란다. 

매너티!!!!

 

 

매너티는 가버리고, 그 뒤엔 돌고래 무리가 계속 보였다.

 

 

바닷가를 따라 강아지와 산책하던 현지 주민도 돌고래를 발견하고 급히 카메라로 찍는다.

돌고래가 내 쪽으로 왔고, 여자는 그 돌고래를 따라오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말했다.

"와우(Wow)."

말 그대로 와우였다. 나도 감격에 벅차서 와우라고 대답했다.

"와우. 잇츠 어메이징!"
"돌고래가 여기 가끔 보이긴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 온 건 여기 살면서 평생 처음 봐요."
"이렇게 가까이..."

 

So close... 하고는 돌고래 보느라 대답을 못 했다.

 

뒤로 걷기 운동을 하던 남자도 갑자기 앞으로 걸으며 (ㅋㅋㅋㅋ) 돌고래를 찍기 시작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도 뒤로 걷기 운동을 하는구나?

 

 

"얘네들은 혼자서 안 다녀요. 분명 여러 마리가 있을 거예요."

그 말처럼 돌고래가 숨을 쉬러 자꾸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었다.

 

 자꾸 내 쪽에서만 보이는 게, 마치 내게 인사를 하러 오는 것 같다. 

 

아마도 수면 위에 하얀 운동화가 보이니까 뭔지 궁금해서 온 걸수도 있겠고...

 

 

내 앞에서 고개를 내밀고 난 후에는 꼬리를 내밀며 깊게 잠수한다.

 

그 뒤에도 한참이나 돌고래 무리는 이 둑을 왔다갔다하며 숨을 쉬었다.

 

작은 물고기들이 허겁지겁 달려가는 걸 봐서는, 돌고래들이 벽을 이용해 몰이 사냥을 하는 것 같았다.

그게 맞다면 엄청 똑똑하네...

 

 

 

몇 번을 왔다갔다하더니 돌고래는 이제 보이지 않았다.

무지개와 돌고래, 매너티를 한 번에 다 보다니...

꿈인가?

 

 

물새가 날개를 쫙 펴고 있는 게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옆에 있는 다른 관광객들은 야자수의 청설모를 보고 놀라워하며 사진을 찍는다.

청설모는 매일 볼 수 있어서 그 모습이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하니 아니다. 저 사람이 온 곳에서는 청설모가 희귀할 수도 있지...

 

여행 오면 모든 게 신기하다. 

 

 

어떻게 이런 신기한 동물을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을까?

다시 생각하니 여유를 가지고 여행한 것 덕분이다.

예쁘고 조용한 곳을 발견할 때마다 3~5분 명상을 하고 나면 꼭 좋은 일이 생겼다.

 

 

하아.

 

벤치에 누워서 야자수가 보이는 하늘을 바라본다.

역시 휴식이 좋구나.

 

 

아침에 돌고래를 보았던 곳으로 다시 산책을 갔다.

 

 

여긴 밤에도 예쁘구나.

 

 

보트가 정박된 곳에 매너티 조심하라는 문구가 보인다.

매너티가 자주 나타나는 모양이다!

 

매너티 귀여워...

 

 

또 물새를 포착했다. 

 

조명이 있으니까 그걸로 물고기 있나 보는 걸까?

 

 

 

위 사진에서 동물을 찾아보세요.

 

어디 있을까요?

 

 

 

짜잔! 도마뱀이지요.

도마뱀은 돌틈이나 나무에 붙어 있는데, 색이 비슷해서 은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속도도 엄청 빠르다. 조금 다가가기만 해도 후다닥 하고 몸을 숨긴다.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공작.

 

이 주변에 '피콕 파크(Peacock park)'라는 곳이 있는데 실제로 공작이 많아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다.

 

 

새침한 공작새다.

 

너무 예뻐!

 

 

나중에 다시 들렀더니 이번에는 수컷 공작새가 있다.

 

 

나와 함께 교회당 건물에서 비를 피하던 고양이...

 

 

내 앞에서 막 애교를 피우다가 뭐에 놀랐는지 화들짝 소스라치면서 도망쳤다. 

그리고는 제 앞발을 막 핥는데 아파 보였다.

 

 

알고 보니 고양이가 다친 꿀벌을 모르고 밟은 모양이다.

 

꿀벌의 독침이 빠져있고 버둥거린다.

에휴, 둘 다 가여워라!

 

 

마이애미의 코코넛 그로브에서 가장 처음 지어진 집이라고 한다. 

 

그곳에서 만난 커다란 강아지.

 

 

마이애미의 오래된 집 앞쪽에 보트 매어두는 곳이 있다. 거기서 멍때리고 있는데 뭔가 풍덩!! 하고 물에 빠지는 소리가 났다. 사람들이 뭔가 하고 두리번두리번 거리는데 도통 찾기가 힘들었다.

 

관리인이 관광객에게 와서 말했다.

 

"30분 뒤에 문 닫습니다."
"저기서 풍덩! 소리가 나고 동물이 있는 것 같은데 뭔가요?"
"글쎄요... 여러 동물이 있는데 아마 이구아나일 겁니다."
"와, 이구아나요!"

나는 줌을 땡겨서 숨어있는 동물을 발견했다.

 

이구아나 맞는 것 같다.

 

코코넛 그로브에 공작새 벽화가 그려진 보석점.

 

하하! 나는 직접 봤지!

 

 

마지막 날. 혹시라도 돌고래를 더 볼 수 있나 싶어서 와봤지만...

 

역시나 돌고래가 그렇게 가까이 오는 건 흔한 일이 아닌가 보다.

호텔 근처 식당에서 사온 샌드위치를 먹으며 또 바닷가를 바라본다.

 

 

먹기 시작하기가 무섭게 갈매기가 몰려든다. 

 

하나 주려는 시늉을 하자 엄청나게 가까이 다가온 갈매기... 

 

옴마야

 

 

이렇게 환상적인 마이애미 여행이 끝을 맺는다.

안녕, 마이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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