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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인디고(Indigo), 캐나다에서 가장 큰 프랜차이즈 서점

by 밀리멜리 2020.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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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시내 중심가에는 인디고(Indigo)라고 불리는 큰 서점이 있다. 맥길 대학교가 시내 중심에 있다 보니 시내 중심가에는 작은 중고 서점들도 많지만 이런 큰 프랜차이즈 서점도 있다. 

 

캐나다의 프랜차이즈 서점, 인디고(Indigo)

인디고라는 이름답게 인디고 남색의 간판 배경이 눈에 확 들어온다. 우리나라의 교보문고와 비슷한 느낌으로, 캐나다에서 가장 큰 서점 체인이다. 

 

프랜차이즈 대형 서점의 장점은 아무래도 안에서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책을 사서 펼쳐 보는 것도 자유롭고, 서점 안에 카페가 있어서 커피향이 가득하고 좋은 음악이 흐른다. 물론 코로나 전 이야기이다.

 

인디고 구글 이미지

예전에는 이 서점 2층에 놓인 피아노에 앞에 음대 재학생들이 자유롭게 콘서트를 벌이기도 했다. 지금은, 서점이 열려 있는 거라도 감사해야 할 지경이다. 사진 찍는 걸 깜박했는데, 서점 앞에서 입장 인원 제한을 해서 서점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감각적인 책 표지 일러스트

 10여분 간 줄을 서고 나서 들어간 서점. 1층은 프랑스어 서적이 있고, 2층은 영어로 된 서적이 있다. 여기서 정말 몬트리올적인 특징이 보인다. 프랑스어 서적은 1층에 있지만 공간 자체가 비좁고, 2층 전체를 차지한 영어 책장은 프랑스어 책장보다 5배는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몬트리올 중심가는 퀘벡에서 제일 발전한 곳이지만, 가장 퀘벡답지 않은 곳이다. 퀘벡 사람들이 프랑스 문화를 갖고 있다면, 몬트리올 중심가는 토론토스럽고 더욱 캐나다스럽고 더욱 미국적이다. 그 몬트리올 중심가에 있는 인디고 서점은 퀘벡에서 가장 퀘벡스럽지 않은 서점이다. 파리 중심에 미국 서점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약간 그런 이질감이 있는 곳이다.

 

캐나다 안의 퀘벡 안의 캐나다

 아무튼, 서점 구경은 재미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도 읽을 수 있는 책

책표지 일러스트가 예쁜 책들은 전면을 향해 전시해 둔다.

 

프랑스어 서적 구역의 아멜리 노통브 책과 마크 레비 책들.

 

프랑스어권에서 마크 레비는 굉장히 유명한 것 같다. 프랑스 배경의 일러스트 북 중에, 서점에 일하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 서점에서 일하는 여자는 마크 레비가 새로 책을 낼 때마다 바쁘고, 오는 손님마다 "마크 레비 신간 있어요?"라고 묻는 사람들 때문에 눈코뜰 새가 없어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게 유명하다는 마크 레비, 한번 읽어봐야 하나?

 

아무 책이나 펼쳐서 아무 페이지나 열어보았다. 

 

 

"엔조는 어떻게 하다 죽었어?"
"끔찍한 병으로 죽었어."
"언제?"
"우리가 깨지고 나서 몇 달 후에."
"절망 때문에 죽었나?"
"맞아, 절망. 그의 아버지가 우리 사이를 깨뜨리면서 그가 아프기 시작했지. 그의 아버지가 날 통해 그를 죽인거나 마찬가지야." 
"그럼 넌, 너는 왜 아프지 않아? 너는 왜 죽지 않았어? 너는 왜 절망하지 않아?"

 

이 책은 무슨 책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냥 아무 쪽이나 펴서 읽었다. 대화가 너무나도 프랑스적이어서 놀랍다. 약간 우울하고, 드라마틱하고, 지루한 고전 프랑스 영화같은 느낌의 대화... 

 

서점 직원들이 자기 이름을 걸고 추천하는 책들. 자기 이름을 걸고 추천하는 책이라면 믿어볼 만 하다. 리르카(Lirca)라는 직원이 추천한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는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였다. 아프가니스탄의 처참한 역사를 배경으로 어린 소년의 성장기를 그리는 이 이야기도 정말 흥미롭다. 역시 아직까지 베스트셀러일 만 하다.

 

레이첼은 스티브 호킹 박사의 마지막 책,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을 추천했다. 스티븐 호킹 박사가 우리가 자주 하는 질문에 대해 답을 해주었다니, 정말 읽어보고 싶긴 하다. 다만 영어로 읽으면 다 읽을 때까지 몇달이 걸릴지....?!!! 어려울 것 같다. 스티븐 호킹이 간결한 대답을 한 거랑, 우리가 간결한 대답이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잖아요...!

 

이건 뭔가 했더니, 다 타로카드 박스였다. 여기 사람들 타로 좋아하는 것 같아...

 

제인 오스틴의 책, <엠마>, <설득>, <센스 앤 센서빌리티>.

펭귄 클래식 디럭스 에디션 제인 오스틴 책들 ㅠㅠ 표지 너무 예쁜 거 아냐...

 

왼쪽부터 단테의<신곡>, 프란츠 카프카 <변신>, 빅토르 위고 <레 미제라블>.

 

고전 시리즈 표지가 너무 예뻐서 사고 싶어진다... 정말 표지때문에.. 일러스트 너무 예뻐 ㅠㅠ

그리고 사놓고 안 읽고 인테리어로 쓰겠지...

 

마거릿 애트우드

캐나다가 사랑하는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책장이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작가로, '시녀이야기', '증언들'로 유명하다. '그레이스'는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는데, 정말 재밌는 작품이다.

 

알파카 장식 펜

알파카 펜! 너무 귀엽지만 캐나다에서 문구용품 물가는 정말 비싸다. 귀여운 펜 하나가 12,000원이 넘는다. 더 예쁘고, 싸고, 질이 좋은 한국 문구용품들이 그립다.

 

코로나 때문에 줄이 길어서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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