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 입학에 필요한 프랑스어 시험에 합격했다! 합격했다고 축하 메시지가 온 건 아니지만 다음 시험을 위한 안내사항과 돈 보내라는 링크가 왔다. 생각보다 빨리 채점을 했네?
가벼운 마음으로 점심 산책을 나섰다. 새로 보이는 가게가 있었다.
"여기 뭘까? 한번 들어가 볼래?"
"그래, 뭐 파는 가게지?"
들어갔는데, 유기농 식품을 파는 가게였다.
이 가게에서는 플라스틱과 일회용을 쓰지 않는다. 음식을 사 가려면 재활용 용기에 담아 가야 한다.
재밌는 가게네!
집에서 용기를 가져와도 되고, 없어도 괜찮다. 가게 한 구석에 재활용 용기를 가져갈 수 있도록 놓여져 있다.
말린 과일, 곡식, 견과류 등도 각자 가져온 통에 담아갈 수 있다. 다 유기농 식품인데도 가격이 무척 싸다.
이번주가 라마단의 시작이라서 나디아는 저녁에 먹을 라마단 음식을 준비한다고 했다. 나디아가 산 것은 민트잎, 말린 살구, 그리고 카레가루였다.
말린 민트잎을 담고 있는 나디아. 민트잎 통을 여니 상큼한 박하냄새가 화하고 풍긴다.
통을 꽉 채웠는데도 천원밖에 안 한다.
말린 살구를 담고 있는 나디아.
말린 살구는 라마단 저녁 디저트에 쓰인다고 한다. 라마단 기간 한 달 동안, 무슬림들은 해가 떠 있을 때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해가 져 있을 때만 먹는다. 그래서 보통 저녁에 하루 동안의 단식을 깨면서 디저트로 부드럽고 단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나도 오래전부터 단식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나디아를 따라 단식을 해볼까 한다.
그런데 이사벨이 생일케이크 만들기 연습을 했다고 초콜릿 케이크를 한 조각 크게 가져다주었다. 아... 이거 끝나고 단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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