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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인성검사는 솔직하게 답하는 게 중요!

by 밀리멜리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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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원하는 컬리지 입학생을 3단계로 거른다. 1단계는 학교성적, 2단계는 프랑스어 시험, 3단계는 프시코메트리 테스트다.

 

컬리지 설명회에 간 날, 프시코메트리 테스트는 준비할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아무리 준비할 게 없다고 해도, 그게 뭔지는 알아야지!

 

 

회사 동료들에게 프시코메트리 테스트가 뭐냐고 묻자, 나디아가 성격 검사와 직업 검사 비슷한 거라고 귀뜸을 해 주었다.

 

"우리 남편도 취직하기 전에 그거 봤어. 성격 검사랑 직업에 얼마나 관심이 있나를 보는 거야."

 

마리는 MBTI 테스트 링크를 보내주며 이것과 비슷할 거라고 말해주었다. 그제야 감이 왔다. 우리나라 취업할 때 인적성검사 비슷한 거다. 

 

한국에서는 인적성검사도 문제를 풀며 준비하지만, 이곳에서는 테스트도 그렇게 어렵게 내지 않는다. 그냥 준비할 것 없이 밥 잘 먹고 컨디션 좋은 상태로 보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인적성 테스트를 봤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끝났다. 적성검사는 학교 프로그램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졸업 후 전망은 어떤지, 무슨 일을 하는지에 관한 질문이어서, 학교 웹사이트만 잘 읽으면 어렵지 않은 문제였다. (하지만 좀 더 꼼꼼히 읽을걸 하고 후회하긴 했다)

 

인성검사는 100개 넘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그렇다/중립/아니다/매우아니다 로 답하는 테스트였다. MBTI랑 정말 비슷하긴 한데, 좀 더 학과에 적합한 인성을 찾는 것 같았다.

 

인성 시험은 솔직하게 답하는 게 제일 좋은 전략이라던데, 시험을 치다 보니 정말 거짓말로 답하고 싶은 유혹이 든다. 나를 좀 더 잘 포장해서 합격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무척 컸다. 

 

그런데 마지막 문제가 '모든 문제에 솔직하게 답했습니까?'였다. 

 

매우 그렇다를 클릭하는데 살짝 양심이 찔려 왔다. 진짜로 솔직하게 답했나? 무의식적으로 거짓말했을 수도 있다.

 

여러 질문 중에서도 '나는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킨다.', '나는 규칙을 비트는 법을 안다.' '나는 정리정돈을 못한다' 같은 문항은 거짓말하고 싶은 유혹이 컸다. 그래서 마지막 제출하기 전에 한번 다시 돌아보고 솔직하게 답을 했다.

 

인성검사는 솔직하게 답을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시험 시작 전 안내사항에서도 이 말이 나온다. 거짓말로 답하고 싶은 마음이 들 거라고. 하... 정말 그랬다. 워낙에 합격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아무튼 이제 모든 단계가 끝났으니 결과 기다리는 것만 남았다. 합격하면 9월에 학교를 가는 거고, 아니면 계속 일하다가 다음에 또 지원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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