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일어나니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날씨를 확인하니 체감 영하 14도!
평소라면 너무 추우니까 집에 있고 싶은 날씨인데, 나도 이제 이 추운 날씨에 적응이 되었나 보다. 이제 봄이니 눈이 이렇게 많이 올 일도 없을 것 같아서 밖에 나가기로 했다.
집 앞에 있는 카페에 갈까 하다가, 어쩐지 몇개월 전에 가본 적 있는 전통 찻집이 가고 싶어서 베르덩 동네로 향했다. 지하철타고 20분 정도 가면 된다.
베르덩 역 앞에 도착하니 뭔가 북적북적하다.
오, 뭐 하나 보다!!!
바이올린 소리와 퀘벡 전통 음악이 들린다.
우와! 길거리 축제다!!
운이 좋네, 우연히 나왔는데 길거리 축제를 하고.
요즘 메이플 시럽 수확철이라서 이맘 때면 사람들이 설탕오두막에 간다. 설탕오두막은 Caban à sucre(꺄방 아 수크흐)라고 하는데, 메이플 시럽을 채취하는 오두막이다. 이곳에서는 브런치 음식을 팔고 사람들은 거기에 메이플 시럽을 뿌려먹는다.
나도 어학원 다닐 때 단체로 갔다온 적이 있는데, 다시 가고 싶긴 하다.
들어가 보니 사람들이 화로 앞에서 불을 쬐고, 작은 오두막에서 바이올린 소리가 나온다.
눈이 와서 그런지 더 분위기가 좋다.
맨손으로 첼로와 바이올린을 켜는 밴드.
아, 손 시렵겠다!!
손 시려운 사람 모이세요~
추운데도 모두 신난 얼굴이다.
예쁘게 꾸며져 있네~
달달한 냄새가 나서 보니 역시 메이플 시럽이 있다.
알고보니 여기서 나무막대기를 4달러에 판다.
나무막대기를 사서...
나무망치로 꽁꽁꽁
눈 테이블 위에서 기다리면 뜨겁게 익은 메이플시럽을 눈 위에 뿌린다.
뜨겁게 익은 메이플 시럽이 나오면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거기로 향한다.
메이플시럽 기다리는 꼬맹이
다들 웃고 있어서 이 사진이 참 좋다.
맛있게 뿌려주세요~
어떤 애가 순록 모양 장식품을 통통통 때리니 엄마가 말한다.
"그건 장식품이지 설탕이 아니야!"
북적북적한 축제 분위기
레스토랑에서도 스탠드를 설치해 음식을 판다.
추우니까 뭐 먹으면 딱 좋겠다.
추워서 그런지 수프 같은 게 잘 팔린다.
나도 찬이랑 조그만 햄버거를 사서 나눠먹었다.
축제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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