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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캐나다 맛집탐방

내가 좋아하는 전통 찻집과 이탈리아 디저트 까놀리 가게

by 밀리멜리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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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베르덩 동네로 놀러간 건 전통 찻집에 가고 싶어서다.

 

여기는 인테리어와 찻잔이 예뻐서 좋아하는 곳이다.

 

이름은 «메종 드 떼 - 차 누아 (Maison de thé - Cha noir»이다. 메뉴는 백차, 황차, 녹차, 홍차, 우롱차, 보이차 등등을 판다.

 

몬트리올에서 이런 찻집을 찾다니 현지인 다 됐다, 나.  

 

조용한 분위기가 좋다. (하지만 곧 손님들로 꽉 차서 그렇게 조용하지는 않았다)

 

여기서 쉬면서 책읽고 글쓰기를 하는 게 주말 계획이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니, 입구에서 종이컵에 차 샘플을 나눠준다.

 

이게 무슨 차라고 했는데... 까먹었다. 프랑스어로 한 번, 영어로 한 번, 두번이나 말해줬는데 뭔지 모름.

 

 

이전에 와서 정말 좋은 차를 발견해서 그걸 골랐다.

 

우롱차 중에 골든 리브즈(Golden leaves)라는 메뉴다.

 

우롱차인데 달콤하게 카라멜향, 버터향이 난다. 향이 진짜 좋다. 

 

 

차를 골라달라고 하면 골라주기도 한다.

 

이전에는 아메리카 원주민이 마시는 폐에 좋다는 차를 마셨었는데, 메뉴에서 사라졌다.

 

메뉴는 자주 바뀌는 모양이다.

 

 

여기는 다 좋은데 옆 테이블과 거리가 너무 가깝다.

 

책을 읽다가 옆사람 대화가 들려서 책은 서너 페이지밖에 못 읽고 대화만 들었다.

 

왼쪽의 할머니 할아버지 커플은 어제 메이플 시럽 오두막에 가서 정찬을 먹고 왔다고 자랑한다. 버스비랑 식당값까지 포함해서 35달러에 다녀오셨다고... 어딘지 나도 묻고 싶었지만 부끄러워서 참았다.

 

오른쪽의 둘은 게이 커플인 것 같았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썸타는 중인 것 같았다. 솔직히 둘이 하는 대화가 흥미로워서 책을 거의 못 읽었다...ㅋㅋㅋ

 

"난 아티스트야. 그런데 디자인이 너무너무 어려워. 무엇보다도 영감이 안 떠올라서 힘들어. 이 세계가 좀 복잡하고... 일도 잘 들어오지 않고."

"근데 그러면 생활은 어떻게 먹고 살아?" 

"정부에서 아티스트들한테 지원금을 주거든. 그걸로 생활하지."

"음... 근데 그건 좀 그렇지 않아? 좀 슬픈데."

"하지만 내 아티스트 친구들은 다 그래. 지원금으로 먹고 사는 게 뭐 어때서. 그러는 넌?"

"난 건축을 배우고 있어. 일본에 가서 더 배울거야."

"아... 일본의 전통 양식 건축을 배우고 싶은 거야?"

"뭐, 그런 것도 있고. 거기에 기회가 있어서."

"그럼 일본으로 곧 떠나는 거야?"

"그렇지, 내년에는."

 

그리고 뭔가 서로 대화가 뚱-해졌다.

 

둘이 잘 안 맞는 모양이다...

 

차만 마시니 너무 배가 고파져서 간식이 먹고 싶어졌다. 점심도 건너뛰었더니... 근데 요즘은 뭘 먹으려고만 해도 너무 비싸다. 이 찻집의 디저트는 제일 싼 게 6달러였다.

 

나는 찬이에게 길거리에서 팔던 까놀리를 하나 먹자고 했다.

 

"내가 까놀리 더 맛있는 데 아는데, 잠깐 여기 갈래?"

 

 

그래서 오게 된 이탈리아 샌드위치 가게. 유명한 곳이라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여기는 까놀리 한 개가 3.5달러다. 이 맛있는 게 이렇게 싸다니, 사람 많을 법 하네.

 

여기는 «보싸 - 프렛따망제 (BOSSA Prêt à manger)»라는 곳이다. 샌드위치도 유명하다고 하니 다음에 꼭 먹어봐야지.

 

 

오늘은 일단 디저트만.

 

리코타 까놀리와 누텔라 까놀리를 골랐다.

 

이탈리아 디저트 맛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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