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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해외취업 - 몬트리올 구직을 위해 프랑스어로 이력서(CV) 쓰기

by 밀리멜리 202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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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트리올 이력서의 특징

 

구직 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프랑스어로 쓸지 영어로 쓸지 결정한다. 공고가 프랑스어로 쓰여 있으면 프랑스어로, 영어로 쓰여 있으면 영어로 작성한다. 이 포스팅에서는 프랑스어 이력서를 중점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다.

 

이력서는 프랑스어로 CV(Curriculum Vitae)라고 부른다. 이력서가 영어로 하면 레쥬메(Résumé)라고 프랑스어를 차용해서 쓰는 것과 달리, 프랑스어로는 절대로 레쥬메라고 하지 않고 쎄베(CV)라고 부른다. 프랑스어로 레쥬메는 요약된 글을 뜻한다.

 

이력서 샘플을 보자.

 

몬트리올 프랑스어 이력서

같은 프랑스어라도 프랑스의 이력서와 몬트리올의 이력서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캐나다에서는 이력서에 절대로 사진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진을 첨부하지 않는 편이 더 좋다. 사진을 통해 잘못된 편견을 갖거나 인종차별을 할 위험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몬트리올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이력서에 성별을 표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트랜스젠더 뿐 아니라 자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도 많고, 성별을 굳이 구별하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모든 사람을 존중하기 위해 성별을 표기하지 않는다. 

 

다만 이력서가 아니라 회사 웹사이트에서 직접 지원을 할 때는 성별 선택창이 뜬다. 

 

퀘벡 회사 입사신청 웹사이트

 성별이 무엇입니까?

 - 선택하세요 - 

여자

남자

구별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진과 성별 외에도 가족사항이나 신체사항, 종교, 주거지 자가 여부 등은 절대로 이력서에 쓰지 않는다.

 

 이력서 쓰는 순서

 

가장 위에는 이름과 연락처, 주소와 이메일 주소를 맨 위쪽에 정확하게 쓴다. 프로필 부분은 눈에 띄고 고용주가 쉽게 볼 수 있도록 한다. 앞에서 말했듯, 사진을 붙이지 말아야 하고, 성별 표기도 할 필요가 없다.

 

그다음엔 구사 언어와 사용 가능 프로그램을 간단히 적어준다. 몬트리올에서는 사실 프랑스어를 할 수 없으면 직장 잡는 것이 어렵다. 원칙은 "프랑스어를 꼭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하지만, 사실 몬트리올 시내에는 영어 사용 회사가 많기 때문에 구직 사이트를 잘 살펴보면 프랑스어를 하지 못해도 취직을 할 수 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구사할 수 있는 언어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직종이 한정되어 있다. 일단 프랑스어를 할 수 없으면 아주 간단한 캐셔 일이라도 서비스직에서 일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컴퓨터 쪽이나 엔지니어의 경우는 외국계 회사가 많아서 영어만 해도 취직이 가능하다. IT 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의 경우에는 오히려 영어를 하지 못하면 취직이 힘들다.

 

퀘벡 이력서 예시

 

그다음으로 이력서에서 중요한 것은 '직장 경험(Expérience professionnelle)'이다. 퀘벡에서는 학벌보다 직장 경력이 더 중요하다. 변호사나 의사, 학자, 연구자 등 학위가 필요한 전문직은 당연히 그 학위가 있으니까 지원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출신학교보다 직장 경험을 가장 위에 써주는 것이 좋다.

 

모든 항목은 가장 최근의 것을 먼저 쓰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옛날 경력을 쓴다.

 

근무 기간을 쓰고 자신의 직책과 근무처를 밝힌다. 그 밑줄에는 자신이 맡았던 업무에 대해 소개하는데, 위 예시처럼 점을 찍고 동사 원형으로 문장을 시작하면 좋다. 예를 들어 "회의를 주관했다"라고 쓰고 싶다면 "Organiser les réunions" 정도로 간단히 쓰면 좋다. 

 

지원하는 직종과 관련된 경험일수록 자세하게 쓰는 것이 좋고, 자신의 업무 성과를 덧붙이면 금상첨화다. 관련이 없다면 간단하게 쓴다. 나도 한국에서 일하던 경험을 자세하게 적었는데 막상 면접에서는 '음, 너 재미있는 일을 했었구나' 정도의 인상만 준 것 같다. 간단한 알바나 인턴 경험이라도 좋으니 관련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봉사 활동(Activités bénévoles)이다. 직장 경험이 전무할 경우 특히나 이 봉사 활동란을 잘 적어 넣어야 한다. 아주 짧은 기간의 봉사 활동이라도 굉장히 귀한 경험으로 여겨진다. 면접 때 아마 이 봉사활동에 관련된 꼭 질문을 받을 것이다. 

 

다음으로 출신 학교(Formation)나 자격증(Certificat), 취미(intérêt), 특기, 기타 숙련 교육(Perfectionnement) 등을 적어주면 된다. 이런 순서가 꼭 정해진 규칙은 아니지만 면접 시 가장 중요시되는 목록대로 적어내는 것이 좋다.

 

이력서에 입사 포부나 지원 동기(Objectif)를 간단하게 적어도 좋다. 어디에 입사지원을 하느냐에 따라 지원 동기는 맨 앞으로 갈 수도 있다.

 

 정리

 

이력서는 한 장을 넘지 않는 게 좋다. 앞뒤로 두 페이지까지는 괜찮지만, 너무 긴 이력서는 읽는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이력서는 다음과 같은 순서대로 쓰는 것이 좋다.

 

  • 이름
  • 연락처/주소
  • 구사언어/프로그램
  • 직장 경험
  • 봉사 활동
  • 출신 학교
  • 취미나 자격증
  • 기타 숙련 교육/특기
  • 지원 동기/입사 포부 (맨 앞 혹은 맨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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