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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남의 부서 사무실 구경하러 가기

by 밀리멜리 2024.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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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 루이를 만났다. (그런데 이름이 루이가 아닐 수도 있다...)

 

루이는 아프로비지옹 부서에서 일하는데, 아프로비지옹이 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물건 조달? 공급처? 아무튼, 루이는 곧 결혼을 한다고 해서 축하를 해주었다.

 

"결혼 준비 어때요?"

"아, 조금 긴장되기도 하고. 이사도 할 거라서 돈도 많이 썼지."

 

루이는 말이 빨라서 좀 알아들을 때가 많다.

 

"결혼식에 내 엑스랑 또 다른 엑스가 올 거거든."

 

역시 퀘벡은 뭔가 다르다. 루이의 엑스가 전여친인지 전부인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기 문화는 참 쿨해.

 

"이번에 우리 사무실 싹 바뀌었는데. 탕비실도 좋고, 사무실도 다 싹 모던하게 바뀌었어. 명상할 수 있는 곳도 있고."

"오, 명상할 수 있는 곳도 있어요? 가보고 싶다! 나는 보통 기도실 가는데."

"아 맞아, 기도실도 좋지. 그런데 우리 부서 전용이라 아마 외부 사람은 못 와."

"아, 그렇구나..."

"나중에 시간 되면 내가 구경시켜 줄게. 근데 넌 항상 바쁘잖아!"

"바쁘긴 하지만, 그래도 15분 쉬는 시간은 지키거든요. 지금처럼."

"그럼 지금 같이 갈래?"

"좋죠!"

 

그래서 아프로비지옹 부서를 구경하러 갔다. 루이가 직원카드로 사무실 문을 열었다.

 

"여기 컨퍼런스 룸도 있고... 여기서 아무리 소리질러도 밖에선 안 들려."

"와, 진짜 예쁘네요. 그런데 왜 아무도 없어요?"

"다들 재택근무하니까."

 

 

"자, 여기가 명상실이야. 창도 넓고 좋지?"

"오, 너무 좋다!"

 

 

루이의 뒷모습!

 

 

짐볼도 몇개나 있어서, 사무의자 대신 쓸 수 있었다.

 

근데 사무실이 좋은데 아무도 없네... 하긴, 아무리 사무실이 좋아도 집만큼 좋으려고.

 

 

"어때? 여기 좋지? 한번 아프로비지옹으로 옮기는 거 생각해 봐. 어려울 거 없어. 대충 공급처랑 전화하고, 물건 주문하고 그런 일이거든."

"음... 진짜 땡기는데요? ㅋㅋㅋ 고마워요, 보여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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