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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회의 중에 낙서

by 밀리멜리 202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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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회의에 참석해서 회의록을 작성해야 한다.

 

소아과 회의는 자주 들어가서 그런지 좀 익숙해졌다.

 

물론 모르는 말 투성이지만...

 

그래도 회의참석한 짬바가 있지!

 

 

열심히 노트적는 척 하면서 낙서를 했다.

 

오늘 소아과 회의에 나를 빼면 세명밖에 없다. 셰프 의사 한 명과 두 임원.

 

아마 누가 의사인지 표정만 봐도 알아챌 수 있을 것 같다.

 

맨 아래쪽 안경을 쓰고 눈두덩이 푹 꺼진 사람이 의사다.  

 

우리지역 병원 소아과가 노후되어서 10년안에 소아과를 새로 싹 리모델링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셰프 의사선생님.

 

내일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한다며, 새벽에 일어나 PPT자료를 만들었다며 보여준다. 

 

"슬라이드가 좀 많긴 하지만.... 21페이지나 되네요."

 

10분짜리 프레젠테이션인데 슬라이드가 빽빽하다.

 

뭐... 발표야 알아서 잘 하시겠지.

 

새벽에 일어나 PPT만든 피곤한 의사

 

"다른 부서랑 싸워야 할 것 같아서 좀 걱정되긴 하네요. 부회장 지지 레터도 있긴 하지만 소아과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아무튼 우리 지역에 소아과 환자가 이렇게 많은데 종합병원에 소아과가 없는 게 말이 됩니까? 이건 위험하죠."

 

내 보스와 다른 임원은 그 말을 들으며 심각한 표정이다.

 

싸워야 한다고?

 

어떻게 하면 이기지?

 

실제로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니겠지만.

 

다행히 한 시간짜리 회의가 30분만에 끝났다.

 

나는 좋지 뭐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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