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일이다. 그냥 할거 하면서 유튜브 보면서 놀고 있었는데 무슨 알고리즘의 도우심인지 'Blackpink - How you like that 해외반응'이라는 비디오를 눌러보고 싶었다. 비디오를 클릭한 순간부터 비디오를 보고 환호하는 유튜버들과 한마음이 되어 뮤직비디오를 감상했다. 언니들 댓 배대스 쏘 쿨 앳더샘타임 쏘 핫!
뮤직비디오의 모든 컷들이 너무나 화려하고 눈부셔서 정신을 쏙 빼놓는다. 뮤직비디오의 영상미를 보다가 비트드랍이 나오면서 블랙핑크 멤버들의 매력에 사로잡혀 버렸다.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lavish라는 단어가 그 느낌을 가장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열대 우림이 나왔다가, 웅장한 궁전이 나오고, 아랍풍의 시장에서 차가운 겨울 느낌이 나는 영상이 쉬지않고 휘리릭 넘어가 비주얼 쇼크를 일으킨다. 비디오에 쓰인 색깔이 이미 다채롭고 화려한데 거기에 보석장식과 다양한 무늬를 쏟아부어 넘칠 듯한 느낌을 준다.
블랙핑크 4명의 이미지가 비슷하면서도 개성이 또렷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이들이 귀엽고 연약한 척만 하는 게 아니라 그 뒤에 가려진 파워풀하고 당당한 에너지를 뿜어 전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름이 블랙핑크인 건가? 스윗한 갱스터 느낌? 노래의 가사 중, "Now look at you, now look at me, How you like that?' 을 반복하는 장면이 있는데, 마치 그 모습이 '날 봐라, 이걸 보고도 날 좋아하지 않고 견딜 수 있겠어?' 하고 말하는 것 같아 그 거만함과 자신감에 압도당해 버렸다.
전통적인 케이팝스러운 예쁜 얼굴 클로즈업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비트가 드랍되면서 빵 하고 파워풀한 전사 이미지로 변신해 랩을 쏟아내는 반전 매력이 예술이다. 계속 이런 badass, boss 이미지를 지켜주세요. 내가 개인적으로 그런 이미지를 좋아해서 그런지, 최근에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나온 'Icecream'은 별로 내 취향이 아니다. 이제 막 입문한 주제에 이렇게 말하긴 좀 뭣하지만, 블랙핑크의 아이스크림은 기존의 케이팝 걸그룹과 별다를 게 없다. 그나마 셀레나 고메즈가 복고풍 섹시한 이미지를 입고 함께했다는 게 다른 점이랄까. 예쁘지만, 예쁜 척 하는 건 역시 보기 힘들다.
어쨌든, 어제 블랙핑크 덕통사고를 당해 치였기 때문에 아직 볼 비디오가 수도 없이 많다는 게 다행이다. 블랙핑크 인기 많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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