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메가도스 어떻게 섭취해야 할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동생에게서 너무나도 좋은 선물을 받았다. 이것저것 몸에 좋다는 유산균과 비타민을 비롯한 영양제들, 한국 김과 포근한 옷을 택배로 받았는데 내 마음이 너무 따뜻해졌다. 여러 영양제 중에서도 비타민 C 메가도스3000이 눈에 띄었다.

 

"언니, 이걸 몇개월 먹으니까 피부가 하얘지더라. 비타민 C 몸에 좋으니까 꾸준히 먹어봐."

"오 정말? 너무 고마워! 와, 그런데 3000이면 되게 높네."

"응, 그래서 물 많이 마셔야 해. 꼭 식사 중에 먹고."

"알았어, 택배 보내줘서 고마워!"

 

동생으로부터의 선물, 비타민 메가도스 C 3000

점심을 먹고 문득 생각이 나서 하나를 뜯어먹어 보았다. 아무 생각 없이 가루로 된 제품을 입에 털어 넣었는데... 앗! 너무 시다.

 

가루 포장이 되어있다.

입에 가루를 털어 넣었는데 너무 시어서 당장 물 한컵을 들이켰다. 와,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경고문 없이도 정말 물이 당기는 맛이다.

 

그렇게 하나를 먹고 보니 예전에 비타민 C 메가도스가 유행해서, 나도 비타민을 주사로 맞은 적이 있었다. 그렇게 비타민을 주사로 맞고 난 후에는 알러지 반응도 덜해지고 피부도 더 환해졌던 것 같다. 물론 그게 오래가지는 않았고, 주사를 맞고 난 며칠 정도는 지속되었던 것 같다.

 

비타민 하루 권장량이 90mg 정도인데, 3000mg을 먹어도 괜찮을까? 

 

비타민 C를 권장량보다 많이 섭취해서 오는 위험은 딱히 없다. 다만 메가 도스를 지속했을 경우 설사나 구토감, 속쓰림 등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잘 관찰하고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소스 출처: 메이요 클리닉 Mayo Clinic) 특히, 신부전증을 앓고 있다면 고용량 비타민 복용을 피해야 한다.

 

비타민 하루 권장량이 이런 건강기능식품보다 더 낮게 설정된 것은 비타민 C를 과다섭취하면 딱히 위험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몸이 어차피 비타민 C를 그렇게 많이 흡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에 200mg정도의 비타민 C를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비타민 제제의 7~80% 이상은 흡수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된다.

 

그래서 메가도스란, 하루 권장 용량인 90mg을 넘게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일만 복용해도 이 비타민 권장량을 넘는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꼭 1000mg, 3000mg이 아니어도 그냥 아무 비타민C나 챙겨 먹어도 메가도스를 하는 셈이다. 

 

실제로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비타민 C 메가도스 요법은 주사를 사용해서 혈관에 비타민을 직접 주입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이런 요법은 호흡기 질환이나, 알러지, 관절염이나 대상 포진 등을 치료하는데 쓰인다고 한다. 그러나 정말로 비타민 C가 다양한 질병을 예방한다는 증거는 없기 때문에 그저 본래 치료를 돕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비타민 주사와 경구 복용하는 비타민에 그다지 큰 차이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소스 출처:  Dr. Thomas Levy)

 

비타민 메가도스의 섭취법을 조사하기 위해 리서치를 하다가, 재미있는 의견을 발견했다. 비타민 C가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지 연구한다는 의견이었다. (참고: 뉴욕 병원에서 비타민 C로 코로나 환자 치료) 

 

비타민 C가 코로나 19 치료에 도움이 될까? (르 솔레이)

뉴욕 병원 비타민 C로 코로나 환자 치료 (뉴욕포스트)

 

하지만 아직까지 비타민 C가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의학적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치료를 하면서 환자들의 징후가 좋아진다고는 쓰여 있지만, 확실한 증거는 더욱 더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여러 면을 종합해 볼 때, 강력한 항산화제라는 점과 면역력 향상, 피로 회복을 돕는다는 점에서 이점이 많은 영양성분이다. 중요한 것은 효능을 보기 위해서 꾸준하게 몇 달 정도 먹어야 된다는 점이므로, 오늘부터 한번 꾸준히 먹어 봐야 겠다.

 

 

 

* 이 블로그는 전문적인 의학 지식을 기반해서 쓴 것이 아니므로, 비타민C를 이용한 치료나 효능에 관련해서는 의사 상담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