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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가습기 청소와 합선 고장 - 연결 전 꼭 물기 제거 하세요

by 밀리멜리 202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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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히터를 틀다보니 공기가 건조해지는 것 같다. 눈이 많이 오고 추운 곳이라 원래 건조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이곳으로 이사와서 처음 구입한 가전제품이 바로 가습기이다. 잘 쓰고 있었는데, 워런티 보증기간이 딱 2년 지난 며칠 전에 가습기가 고장이 나버렸다. 디자인도 예쁘고 수증기도 빵빵해서 좋아하던 물건이었는데 아쉽다.

 

처음으로 산 가전제품, 가습기

이 가습기는 내 책상 맞은편에 있었는데, 그렇게 놓으니 Zoom으로 수업을 할 때마다 가습기가 내 카메라 화면에 배경으로 나왔다. 함께 수업을 듣던 카롤리나가 이 가습기를 보고 말했다.

 

"네 화면 볼때마다 말하고 싶었는데, 네 뒤에 있는 저 가습기 너무 반가워!"

"가습기가 반갑다니 무슨 말이야?"

"나도 그 가습기 샀거든!"

"엇... 인터넷으로 샀지?"

"맞아, 리뷰가 좋던데!"

 

수업하면서 딴짓하며 그린 카롤리나 ㅋㅋㅋ

아무튼 카롤리나와 이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도 씁쓸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고장났지만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지...

 

아무튼, 가습기가 고장난 건 내 과실이기 때문에 보상을 요구할 수도 없다. 어쩌다 고장이 났는가 하면....

 

 

가습기 내부 청소해야 할 곳

이 가습기는 가열식이라서, 속에 석회같은 흰 물질이 잘 쌓인다. 그래서 자주 청소를 해주어야 하는데, 청소하다가 이 사단이 일어났다.

 

가습기 청소가 귀찮긴 하지만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이렇게 석회가 쌓인 곳에 물을 붓고 다용도 식초를 떨어뜨려서 잠시만 기다리면 된다. 그리고 솔로 살살 밀어주면 쉽게 석회가 없어진다. 그리고 물기를 제거해 주면 끝이다.

 

하지만 마지막 과정에서 물기 제거가 귀찮은 나머지... 그냥 콘센트에 전원을 연결했다. 아니나 다를까, 파밧 하고 가습기가 꺼져 버렸다. 다치진 않았지만 그 순간, 머릿 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한 생각.

 

아, 물기 제거 했어야 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루 동안 말리고 다시 전원을 연결했지만 가습기는 켜지지 않았다. ㅠㅠ

 

필터와 물통은 멀쩡하다.

아직 깨끗하기도 하고 다른 부품은 멀쩡해서 버리기가 아쉬웠다. 그렇게 며칠을 더 두고 봤지만 역시 전원은 돌아오지 않아서 다시 새로 사기로 했다.

 

하지만 나는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고장났다고 물건을 바로 사도 되나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여러 모로 생각해 보았을 때 아무래도 가습기는 필수품인 것 같다. 가습기 없이 지내니 코 안이 너무 말라서 좀 힘들다. 어쩔 수 없이 다시 구매해야지. 

 

인터넷에서 같은 제품을 다시 보니, 2년 전보다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경쟁 제품이 새로 나왔기 때문일 테지만... 뭔가 2배 가까이 싸진 가습기를 보고 기분이 묘해진다. 어쨌든 싸졌으니 이득이겠지? 어차피 사야하는 걸 뭐 ㅠㅠ

 

 

* 이 포스팅을 읽는 분들은 가습기 청소 후에 꼭 물기 제거 하시길! 저처럼 멀쩡한 거 고장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전원 연결 전에 물기 제거는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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