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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몬트리올 봉쇄 - 필수품만 사세요!

by 밀리멜리 2020.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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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장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더니, 어쩐 일인지 큰 관광버스가 주차되어 있었고 사람들이 북적북적했다. 몬트리올 시에서 꾸민 겨울정원 일루미네이션 쇼를 보러 온 사람들이었다.

 

비록 즐길거리를 마련해 놓은 장소이긴 하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빠르게 지나쳤다. 마스크를 철저히 쓴 사람도 있었지만 대충 목도리로 입을 가리거나, 아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한국이라면 욕을 바가지로 먹을 일이지만...

 

관광버스를 타고 몬트리올에 투어를 오는 사람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역을 철저히 지키고 마스크와 거리두기, 재택근무가 필수적으로 지켜지고 있다. 이런 관광버스가 오는 것은 판데믹 이후 처음 봤다. 아마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잠깐 사람이 많아진 거라고 생각한다. 25일부터 시작되는 봉쇄령 전에 크리마스를 즐기려는 것이다.

 

그리고 12월 25일부터 퀘벡정부의 봉쇄령이 시작되었다. 모임도 금지되었고, 식당이나 쇼핑몰은 모두 닫힌다. 필수품만 구매하는 것이 가능한데, 그렇다면 슈퍼마켓 정도나 갈 수 있다. 

 

한국의 다이소나 마찬가지인 "달러라마" 잡화점에 들렀다. 전기장판을 연결할 110볼트 변환 어댑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달러라마는 열려 있어서 다행이구나 싶어 들어갔는데, 대부분의 진열대에 금지선이 걸려 있었다. 

 

12월 25일부터 봉쇄령에 따라 필수품이 아닌 물건은 구입할 수 없습니다.

달러라마는 잡화점이라 온갖 잡다한 것을 파는데, 그 중에는 필수품도 있고, 아닌 것도 많다. 위 사진처럼 장식용 도자기나 장식용 모래(?)는 아예 팔지 않는다. 장식용 색모래는 어디에 필요한거지?

 

파티용품, 문구용품도 살 수 없다.

마침 스카치 테이프가 필요했는데, 다행히도 살 수 있었다. 주방용품, 비상 공구나 인스턴트 식료품, 과자 정도는 필수품 항목에 드는 모양이다. 

 

한국의 다이소와 비슷한 잡화점, 달러라마

계산대에서는 점원이 낑낑거리면서 손님용 손소독제를 옮겨담고 있었다. 몬트리올 대부분의 시민들이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2주간의 휴가를 즐기고 있는 마당에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대단하다. 이 2주간의 휴가는 근로자라면 법적으로 보장된 것으로, 유급 휴가이다. 아마도 이 직원도 나중에 2주 휴가를 받겠지... 

 

그 휴가기간 동안 상점가에 많은 사람들이 모일 테니, 아예 크리스마스 휴가를 기점으로 봉쇄를 시작한 것 같다.

 

주류 전문점 SAQ

봉쇄령 때에는 필수 업종만 문을 열 수 있는데, 술을 파는 SAQ도 필수 업종에 든다. 물론 슈퍼에서도 맥주나 간단한 와인 등을 팔지만, 주류 전문점에서는 정말 많은 종류의 술을 판다. 프랑스, 이탈리아, 퀘벡, 칠레산 와인이나 칵테일용 베이스 리큐르인 보드카, 진, 위스키 마티니, 베일리스 등등을 판다. 참, 한국의 소주도 2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

 

처음 봉쇄령 소식을 들었을 때는 왜 주류 전문점이 필수업종인가 의아했다. 식품이 더 중요한 게 아닌가 싶었는데, 봉쇄령 동안에는 주말이 아니어도 사람들이 주류 전문점 앞에 줄을 사서 술을 구입했다. 아마도 지루한 격리기간 동안 술이라도 마시자는 마인드가 아닌가 싶다.

 

크레페 가게는 닫혔고 패스트푸드점은 열려 있다.

이번 봉쇄령은 휴가가 끝나는 1월 초에 풀리기로 되어있지만, 혹시 또 확진자가 많이 나와서 위험하면 격리기간이 계속될 수도 있다. 백신이 시장에 풀리는 기간과 맞물리기도 해서 더욱 이 시기의 봉쇄가 의미가 있는 듯하다.

 

휴일에도 텅 빈 시내 거리
벤치 위에 털찐 다람쥐 포착

캐나다는 모더나 백신을 사용하게 될 텐데, 벌써부터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부작용이 입술이 부풀려지는 거라서, 성형 수술에도 사용될 수 있다나 뭐라나. 부작용이... 좋은 부작용인 건가? 모더나 백신과 관련해서는 좀 더 자료조사를 해 보고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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