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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영상리뷰

디즈니 픽사 영화 '소울(Soul, 2020)' 리뷰와 초기 스케치, 스토리보드

by 밀리멜리 2021.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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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공개된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은 픽사 작품으로서는 처음으로 디즈니 플러스에서 스트리밍한 작품이다. 디즈니의 '소울' 영화가 너무 좋더라는 이야기를 오늘 하루에만 세 번이나 들었다. 긴 휴일이 끝나고 오늘 다시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고, 친구들과 줌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녕! 휴일동안 뭐 했어요?"

"별 거 없죠. 다 봉쇄되었는데. 집에서 영화나 실컷 봤어요. 디즈니의 소울 재밌더라구요."

"앗! 나도 그거 봤어요. 그 영화 좋던데요."

 

예전부터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친구로부터 또 이 영화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디즈니 플러스부터 가입했다. 소감은 한 마디로, 명작이다!

 

재즈의 "소울"과 영혼이라는 뜻의 "소울"을 합친 재미있는 말장난을 제목으로 내걸은 이 애니메이션은 <토이스토리>, <업>, <인사이드 아웃>을 이어갈 레전더리 픽사 명작 영화로 남을 듯하다.

 

 

 소울 줄거리

 

음악 밴드 지도교사로 일하던 조(Joe)는 재즈 연주를 위해 태어났다고 당당하게 말할 정도로 음악에 열정을 갖고 있다. 오랫동안 동경하던 재즈 밴드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고 뛸 듯이 기뻐한다. 진정 자신의 삶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한 조는, 예기치 않게 하수구에 빠져버린다.

 

재즈 좀 하는구먼?

육신에서 벗어나 소울이 되어버린 조. 인생 이전(Great Before)의 세계로 빨려들어 놀란 것도 잠시, 재즈 밴드에서 연주할 기회를 놓칠 수 없는 그는 자신의 삶을 되찾으려 한다. 무대에 서는 이 순간을 위해 노력했는데, 이렇게 생을 마감할 수는 없어! 하지만 어떻게 해도 자신의 몸으로 돌아갈 수 없다.

 

방법을 강구하던 조는 고집불통 말썽쟁이 영혼 22와 엮이는데, 22는 지구에서의 삶이라면 질색을 하고 요리조리 피한다. 자기 살 궁리하기만도 걱정인데, 22라는 영혼까지 챙겨야 한다. 조는 자신의 인생을 되찾을 수 있을까?

 

 

 미니언보다 더 귀여운 소울들

 

귀여워...

이 말랑말랑해 보이는 푸른빛의 소울들은 인생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함 그 자체이다. 소울들은 이곳에 머물다가 자신만의 특징과 소질, 열정 등등을 발견해 낸다. 자신의 특질을 모두 발견하게 되면 지구로 내려갈 자격이 주어지는데, 지구로 내려가게 되면 인간이 탄생하고, 사람의 인생이 시작된다.

 

 

 

 영혼을 울리는 깊은 메시지

 

픽사는 <토이스토리>, <업>, <인사이드 아웃>, <코코>처럼 인생에 대해 성찰하게 만드는 통찰력 있는 애니메이션을 많이 만들어냈다. 이번 애니메이션 <소울>이 주는 메시지는 픽사의 전작보다도 더욱더 깊어 보인다. 이 영화는 바로 천국도 지옥도 아닌, 인간 탄생 이전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 뭐하러 살아?

<소울>의 예리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것은 바로 이 통통하고 짤막한 이 영혼, 22의 시선을 통해서이다. 22는 오랫동안 지구에 내려가는 것을 피하고 있었는데, 멘토가 된 조에게 인간 세상의 모든 것-- 즉, 인생이 살만한 가치가 있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뉴욕식 정통 피자 한 조각으로 시작한 지구에서의 삶은 새삼 돌아보니 그리 나쁘지 않다. 

 

그에 반해 조는 삶에 대한 집착이 가득하다. 평생 고생하고 힘들게 살아왔으며,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재즈로는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재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불만 때문에 조는 항상 자신을 괴롭혀왔다. 하지만 22의 동행으로 인해 조의 삶 순간순간에는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커리어가 인생의 전부일까?

이렇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애니메이션은 정말 처음이다. 영화가 계속되는 107분 동안, <소울>은 단 한 가지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말만 들어도 어렵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 귀여운 애니메이션을 통해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간단히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특히나 돈과 커리어만을 쫓으며 건강과 삶을 돌보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더 와닿는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목적을 잃고 방황하며, 24시간 내내 일만 생각하는 잃어버린 영혼(Lost soul)들은 정처없이 떠돌기만 한다.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제하는 배

 

 <소울> 초기 스케치와 스토리보드

 

<소울>의 제작자인 피트 닥터(Pete Doctor)는 자기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태어난 것 같은데, 그건 어디서 온 것일까?" 하는 의문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트위터에는 <소울>의 초기 스케치 한 편이 공개되어 있는데, '내 소울은 어떻게 생겼을까'하는 생각에서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내 소울은 어떻게 생겼을까?
<소울> 초기 스케치
소울 초기 스케치
소울 컨셉아트
애니메이션 vs 스케치
애니메이션 vs 스케치

이런 스케치와 깊은 통찰력에서 멋진 애니메이션이 탄생한다고 생각하니 두근두근해진다. 또한, 픽사 프로듀서인 다나 머레이의 트위터에는 소울의 제작과정과 초기 스케치가 담긴 멋진 스토리보드가 공개되어 있다.

 

소울 스토리보드

 

 마치며

 

한국에는 1월 20일에 이 영화가 개봉한다고 한다. 운이 좋게도 이 영화를 스트리밍으로 먼저 볼 수 있었는데, 디즈니 플러스 구독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야옹아, 너는 어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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