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또 한번 새롭게 엄청난 시리즈가 등장했다. 프랑스 드라마인 '뤼팽(Lupin)'이 차트 1위를 찍었는데, 1위를 차지할 만 하다.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 (Untouchable, 2011)>로 유명한 오마르 사이 주연으로, 멋있는 괴도를 현대식으로 잘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넷플릭스 <뤼팽>의 평점은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토마토미터 100%, 시청자 평점 84%이다.
신선한 프랑스 드라마
흔히 프랑스 영화나 프랑스 드라마는 지루하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 많은데, <뤼팽>은 다르다. 공개된 5편을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고, 프랑스 파리의 도시 느낌을 좀 더 자세하기 만끽할 수 있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외국인의 눈으로 본 파리라면, <뤼팽>은 파리 현지인, 특히나 이민자의 시선으로 볼 수 있기에 더욱 재미있다.
흔히 월급루팡이라는 유행어의 루팡이 이 괴도 뤼팽인데, 프랑스어이니 루팡으로 읽든 뤼팽으로 읽든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아무튼 나는 이 뤼팽에 흠뻑 빠져서 손깍지 끼고 정신없이 이 드라마를 보았는데, 총 10편의 시리즈로 제작되어 있고 지금은 파트 1, 즉 5편까지 공개되어 있다.
재미있는 추리 복수극 이야기
넷플릭스 뤼팽을 보면서 떠오른 비슷한 작품은 <오션스 일레븐>, <나우 유 씨 미>, <몬테 크리스토 백작>, <셜록 홈즈> 등이다. 이 작품들을 좋아한다면 <뤼팽>도 꼭 마음에 들 것이다. 물론 이런 작품들을 본 적이 없어도 뤼팽의 트릭을 파헤치고, 이 복수극의 끝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리라 장담한다.
처음 시작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주인공, 아산 디오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아산은 청소를 하면서 루브르 박물관의 명화들에 감탄하고, 루이 16세가 마리 앙뚜와네뜨에게 선물했다는 '여왕의 목걸이'에 관심을 갖고, 이 목걸이를 훔칠 계획을 짠다.
하지만 아산이 특별히 이 목걸이에 관심을 가진 것은 그저 크게 한탕 해서 부자가 되려는 것만은 아니다. 이 목걸이에 얽힌 그의 사연은 참으로 기구한데, 이 부분은 스포일러이니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 굳이 정의의 사도 느낌은 아니지만, 그가 이 목걸이를 차지하려는 이유는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
멋있는 괴도, 신사 뤼팽
<뤼팽>은 젠틀맨, 신사이다. 역시나 멋을 중시하는 프랑스인 특유의 시선을 엿볼 수있다. 언제나 신사적인 태도로 임하는 아산은 비록 도둑이자 세네갈 출신 이민자 흑인이지만, 아무래도 뼛속까지 프랑스인인 것 같다.
아산 디오프는 그가 물건을 훔치는 계획을 짜고, 감옥에서 탈출하는 등 엄청난 트릭을 짤 때마다 원작 소설 <아르센 뤼팽>에서 그 영감을 얻는다. 모리스 르블랑의 이 소설은 시리즈 안에서 계속 등장하는 가장 중요한 테마이다. 뤼팽은 항상 수트를 입고 중절모를 쓴 신출귀몰한 이미지인데, 아산도 뤼팽처럼 젠틀하지만 계속 모습을 바꾸는 신출귀몰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주인공을 연기한 오마르 사이가 정말 멋있다. 프랑스인이라 발음은 '오마 시(Omar Sy)'라고 부르는 것 같지만... 오마르 사이는 1978년 생으로, 올해 만 43세이다. <언터처블> 영화가 2011년에 나왔는데, 10년이 지나도 하나도 늙지 않은 것 같아서 나이를 알아봤다 ^^; 혹시 아직 <언터처블>을 보지 않은 분이 있다면 이 영화도 강추한다.
하지만, 트릭이 살짝 약한 부분은 있다. 이 부분도 스포일러이니, 미리 알기 싫으신 분은 다음 문단을 읽어주시길 바란다. 예를 들어, 주인공 아산 디오프는 머리가 좋지만 25년이 지나도록 자신이 속았다는 걸 몰랐다는 사실이라든지, 800억 원에 달하는 목걸이를 경매하는 경매장 측이 위키피디아로 구매자를 확인하는 모습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아니... 위키피디아로 구매자 신원 확인할 거면 도난당해도 너넨 할 말 없다. (스포일러 끝)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화려한 영상과 눈부신 연출로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뤼팽>의 감독이 영화 <나우 유 씨 미>를 감독한 루이 르테리안 감독이라고 하니, 이 드라마를 보면 <나우 유 씨 미>가 생각나는 것도 당연하다 싶다.
뤼팽 파트 2 언제 나오나?
뤼팽 에피소드 5편 이후의 이야기가 넷플릭스에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공개된 이야기가 "시즌 1"이 아니라 "파트 1"이기 때문에, 다음에 나올 이야기는 "파트 2"로 뤼팽의 이야기를 더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 두번째 이야기는 올해 말쯤에나 볼 수 있을 듯하다. 안타깝게도 넷플릭스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몇 달쯤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다른 시리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의 경우, 파트 1이 공개된 지 3개월만에 파트 2가 나왔기 때문에 만약 <뤼팽>이 이런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만약 그 예측이 맞다면, 빠르면 올해 4월에 파트 2를 보게 될 수도 있다.
www.youtube.com/watch?v=Y3tVDKuORi8&ab_channel=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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