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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비트코인에 관심갖는 투자자들, 금처럼 보유자산이 될 수 있을까?

by 밀리멜리 2021.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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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처음으로 미친듯한 상승을 보인 것은 2013년, 탄생한 지 3년만에 10만 배가 올라 1비트에 백만원을 기록한 때였다.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자극적이면서도 충격적이다. 비트코인에 관련된 일화 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웨일즈에 사는 어느 남자는 자신의 노트북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었다. 그는 채굴했던 비트코인을 하드 드라이브에 따로 저장했고 그 하드를 서랍 안에 넣어놓았다. 안타깝게도 그는 청소하다가 실수로 그 하드 드라이브를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그 하드 드라이브에는 무려 7500 비트코인이 들어 있다고 한다. 비트코인이 4천만원이 넘는 날 시세로 3천억 원 쯤 하려나?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까? 그 하드 드라이브...

그는 7500 비트코인이 든 하드 드라이브를 찾아 쓰레기 매립장을 헤맸지만 결국 찾을 순 없었다고 한다. 

 

2017년 말에도 비트코인에 투기자들이 몰려서 수직상승을 한 적이 있다. 뉴스든 미디어든 모두가 비트코인을 이야기했고, 결국엔 폭락해 여러 가지 규제가 따라왔다. 2021년에도 그 상승세와 수직낙하가 반복되는 걸까?

 

 

 

 

 2021년의 비트코인이 과거와 다른 점

 

이번 비트코인의 상승은 예전과는 다른 기대감이 있었다. 예전에는 비트코인은 화폐로서 기능을 못한다며 거들떠 보지도 않던 헤지펀드 전문가와 월스트리트, 기관 투자자까지 비트코인에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JP 모건은 "비트코인이 1억 6천만원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미국 최대 은행인 JP 모건의 이 한마디는 그 상승장에 기름을 부은 격이나 마찬가지였다.

 

"제가 예전엔 비트코인 사기라고 말했지만, 이제 보니 돈 좀 되겠더라구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달려들었지만, 여전히 그들은 비트코인은 화폐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비트코인은 물건을 사고 파는 데 쓰기에는 너무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1초당 거래횟수도 제한되어 있고, 실제 화폐로 환전할 때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네이버페이처럼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간편거래 시스템은 그런 제한이 없는 마당에, 비트코인이 그 자리를 대체할 수는 없어 보인다.

 

참고로 2017년 JP 모건은 "비트코인은 사기다"라고 말한 후 그 가치가 폭락하자 대량 사들인 바 있다. 그의 이중적인 행태에 투자자들은 분노했었는데, 이번에도 그의 말을 믿어야 할까? 

 

 

 보유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위상

 

JP 모건이 무조건 덮어놓고 비트코인이 1억 6천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비트코인이 금괴와 같은 보유자산으로서 여겨질 경우에만 그렇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금을 보관하려면 금고가 필요하지만, 비트코인은 디지털 지갑만 있으면 되지 않겠는가? 게다가 비트코인에는 이자도 없고 배당금도 없다는 점이 금과 유사하다.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이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금처럼 된다면?

그렇다면, 비트코인이 정말 금을 대신할 수 있을까? 비트코인이 금과 다른 점을 생각해 보자. 금은 보석으로 쓰이든 부품으로 쓰이든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가치가 있든 없든 그 가격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아마도 JP 모건의 말이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보유자산이 되기 힘든 이유

 

비트코인이 보유 자산이 되기 힘든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 너무 변동성이 크다
  • 유동성이 부족하다
  • 불법적 거래, 사기 등에 쓰이고 있다
  • 주식시장과 그 움직임을 같이한다

 

특히나 주식시장과 비트코인의 움직임이 비슷하다는 면에서, 보유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 가치가 많이 떨어진다. 보유 자산이 되려면 주식시장이 하락세여도 비트코인은 건재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움직임에서 알 수 있듯 주식시장이 오를 때 덩달아 더 크게 오르고, 주식시장이 주춤할 때는 더 크게 폭락한다.

 

이러나 저러나, 이렇게 미친듯이 날뛰는 비트코인을 아예 무시하기는 힘들다. 앞으로는 2018년보다 더 많은 규제가 있을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좀 더 규제가 많아지고, 비트코인의 불법적 거래를 통제해서 비트코인의 특징인 암호화폐로서의 익명성을 잃어야만 보유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한다. 

 

비트코인이 혜성처럼 등장한 것은 규제 없는 거래와 익명성 덕분이었는데, 비트코인만의 특징을 버려야만 가치가 커질 것이라는 예측은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하지만 실질적 가치도 없고 익명성도 없으며 불법적인 거래에도 쓰이지 않게 된다면, 결국 비트코인의 정체는 뭐가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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