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몬트리올 생활

요즘 듣는 대학 온라인 강의 - 중국어 배우기

by 밀리멜리 2021. 1. 26.

반응형

며칠 전 친구 레미와 음성 채팅을 했다. 레미는 베트남에서 온 친구로, 베트남어,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등 4개 국어를 하는 친구이다. 레미가 구사하는 모든 언어가 수준이 높고 비즈니스 회화까지 가능한 수준이지만, 특히 레미의 제 2 외국어인 중국어는 원어민급이다.

 

레미가 학교에서 중국어로 중국인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나는 멍하니 보고 있어야 했는데, 중국인들조차도 레미의 중국어가 너무 좋아서 그녀가 베트남인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나도 예전부터 중국어를 배워보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 공부를 시도해봤지만 모두 초급 수업만 듣다가 멈추기 일쑤였다. 누가 강제하는 것도 아니니 듣다 말다 해서 항상 내 중국어는 초급을 면치 못한다. 배우다가 또 한참 그만뒀다가, 또 다시 예전에 공부했던 자료들을 다시 보면, 내가 이 한자들을 외우려고 시도했다는 자체가 놀라울 정도로 너무나 생소하다.

 

이 페이지는 체육 관련 단어들인 것 같다.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말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ㅠㅠ 내가 이 단어들을 쓴 게 맞나?
낙서로 그린 여자가 날 비웃는 것 같은 기분은 뭐지? ㅋㅋㅋ

레미에게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보았더니, 선뜻 온라인 강의를 추천해주었다. 레미는 내가 중국어를 배우는 걸 보며 열의는 좋지만, 이렇게 마구잡이로 단어 외우듯 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강의를 듣는 게 발음하는 데에도 좋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특히나 중국어는 성조가 중요해서 제대로 된 발음을 배우는 게 좋을 것 같다.

 

레미가 추천한 사이트는 futurelearn이라는 사이트이다. 

 

www.futurelearn.com/

 

FutureLearn: Online Courses and Degrees from Top Universities

Join millions of people learning on FutureLearn. Find online courses and degrees from leading universities or organisations and start learning online today.

www.futurelearn.com

언어 뿐만 아니라 유명 대학 강의들을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 그것도 무료로! 아마 유료 강의를 들으면 수료증 같은 것도 주는 모양이지만, 그런 게 굳이 필요하지 않으니 계속 무료로 듣고 있다.

 

지금은 대만의 치아오퉁 대학의 중국어 강의를 듣고 있는데, 1~3분 짜리 강의 여러개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강의 하나마다 문장 1,2개를 배우는 방식이다. 게다가 무료라서 중국어도 끝내고 빨리 다른 강의도 들어보고 싶다.

 

중국어 2주차 수업 화면 - 1분짜리 강의가 많다.

오늘 막 2주차 수업을 시작했는데, 버블티 주문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버블티를 주문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은근 말해야 하는 게 많다. 어떤 차를 고르고, 당도는 어느 정도, 얼음은 어느 정도인지, 게다가 컵 사이즈도 말해야 하니 이 정도만 중국어로 말해서 버블티를 살 수 있다면 많이 뿌듯할 것 같다.

 

다민족이 사는 캐나다의 도시에서 살다보니, 종종 중국인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다. 글쎄, 보자마자 '니하오?'라고 묻는 무례한 사람들이 있긴 있었다. 처음에는 기분이 나빴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그걸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해서 따지기도 좀 그렇고, 사실 나조차도 겉모습만으로 한국인과 중국인을 구별하기 힘들다. 아무튼 대부분 사람들은 니하오 거리는 것이 실례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사실 가장 중국인으로 오해받기 쉬운 장소는 중국 마트나 중국인이 운영하는 이런 버블티 가게이다. 중국인들은 워낙 수가 많아서 그런 것일까, 오히려 중국인들이 나에게 중국어로 묻는 경우가 많다. 아마 "봉투 필요하세요?" 정도의 말이었겠지만 알아듣지 못해서 웃으며 영어로 이야기해달라고 한다. 그럴 때 중국어로 간단히 대답할 수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2주차 수업 주제인 '버블티 주문하기'를 공부해서 주말쯤엔 실제로 버블티를 중국어로 주문해 보고 싶다. 버블티는 중국어로 '쩐쭈나이차'라고 한다.

 

버블티 - 쩐쭈나이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