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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몬트리올 추천 카페, 올리브 에 구르망도(Olive et Gourmando)

by 밀리멜리 202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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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몬트리올은 아직 코로나 봉쇄가 심해 레스토랑이든 카페이든 안에서 먹을 수 없다. 통금도 계속되고 있어서 대부분의 식당과 카페는 오후 4시, 5시면 문을 닫는다. 오늘은 산책하다가 우연히 들른 멋진 카페, 올리브 에 구르망도(Olive et Gourmando)를 소개하고 싶다.

 

오랜만에 올드 포트 쪽을 산책하려고 돌아다니다가 마침 유명한 카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올리브 에 구르망도 (Olive et Gourmando) 

351 Rue Saint-Paul O, Montréal, QC H2Y 2A7

 

생 피에르와 생 폴 웨스트가 만나는 지점 (출처: 카페 인스타그램)

올드포트의 생 피에르 (St-Pierre) 거리와 생 폴 웨스트 (St-Paul O.) 거리가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올드 몬트리올이라고 불리는 지역으로, 옛 프랑스식 건물이 많이 보존되어 있어 프랑스 거리를 걷는 느낌이 난다. 몬트리올의 주요 관광지로, 생로랑 강 항구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올리브 에 구르망도 가는 법

지하철 Victoria-OACI 역에서 걸어서 6분 거리에 있다. 주변이 다 예쁘기 때문에 천천히 구경하면서 다니면 좋다. 이 카페 서쪽에는 생 로랑 강 항구가 있어서 걸어다니면 강 경치도 볼 수 있고 좋다.

 

얼어서 눈이 덮인 생 로랑 강의 항구

겨울이면 강이 꽁꽁 얼어 있다. 그 위에 눈이 내려 강처럼 보이진 않지만... 배 두 척이 있고, 강 건너엔 아비따 67 (Habitat 67)이라고 불리는 재미있는 건물이 있다.

 

아비따 67 (Habitat 67)

 

 

 

 

주변도 예쁘지만 이 카페는 인테리어도 정말 예쁘다. 산책을 하다가 이 카페를 우연히 발견했다. "앗, 이 카페 유명한 카페다" 싶어서 카페 유리창에 적힌 로고를 보고 있었는데, 나는 안에 있는 직원이 창 밖을 보고 있는 줄 모르고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안에 계신줄 모르고 빤히 쳐다봤네요.... 죄송!

마스크 때문에 안경에 김이 서려 잘 볼 수가 없었다. 기온이 -15도까지 내려가는 요즘같은 날에는 아무리 해도 안경에 김이 서릴 수밖에 없다.

 

안경을 닦으니 그제야 카페 안을 볼 수 있었는데, 다시 보니 카페 안에 앉아 있던 점원이 날 보고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안경에 김 서린 내 모습이 웃겼던 모양이다. 사람이 있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나도 손을 흔들어 답했다.

 

이 카페가 왜 유명한지는 잘 몰랐지만, 아무튼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예쁜 자리

창 밖에 보이는 자리가 정말 예뻤다. 카페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지금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기 때문에 ㅠㅠ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손님은 한 명도 없었는데 점원은 4명이나 있었다. 아마 손님이 많을 땐 점원들 모두 바쁠 테지만 내가 갔던 시간은 정말 한산했다.

 

"안녕하세요, 여기 처음 왔는데, 어떤 게 맛있을까요?"

"음, 뭘 드시고 싶으세요? 빵도 있고, 샐러드나 샌드위치도 맛있어요."

"그럼, 빵 추천해 주세요."

"빵은 여기 있는 아몬드 크로와상이 맛있어요. 지금은 종류가 많지 않네요. 원래는 종류가 더 많은데, 요즘은 일찍 닫기도 하고 손님도 적어져서 조금씩밖에 안 만들거든요. 어쩌겠어요, 우리도 먹고 살아야죠. 다음엔 더 일찍 오세요! 그럼 메뉴가 더 많거든요!"

 

카페의 페스츄리 메뉴

"다음에 또 올게요. 그럼 아몬드 크로와상 하나 주세요."

"좋아요! 나중에 오면 샌드위치도 드셔 보세요. 쿠뱅 샌드위치가 정말 맛있거든요. 저쪽에서 핸드폰으로 메뉴 스캔해 보세요."

 

메뉴 스캔하는 곳
점원이 추천한 쿠뱅 샌드위치 (이미지 출처: 카페 인스타그램)
내가 산 아몬드 크로와상

안에서 먹을 수 없으니 그냥 빵이 낫겠다 싶어서 아몬드 크로와상을 샀다. 추천해준 쿠뱅 샌드위치도 정말 맛있어 보였지만, 밖이 춥기도 하고 나중에 코로나 봉쇄가 끝나서 카페 안 식사가 가능해지면 따뜻하게 샌드위치를 먹는 게 좋겠다 싶어서 다음 기회에 먹어보기로 했다.

 

"마스크를 씁시다, 손을 씻읍시다, 고마워요!"

다른 쪽 벽면 칠판엔 귀여운 그림과 함께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자는 문구가 있었다.

 

카페 인테리어

카페 안을 둘러보니 빵과 샌드위치 외에도 샐러드, 커피, 차, 감자칩, 커피 원두 등등을 팔고 있었다. 이 카페가 유명하긴 유명한지, 카페 이름이 적힌 모자와 비니, 티셔츠, 에코백 등도 팔고 있었다.

 

모자와 비니를 파는 코너
주문 픽업하는 곳

온라인 주문도 많은 모양이다.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하고 픽업하는 곳이 따로 있었다.

 

소금 전시 코너

카페에서 잡다한 것을 파는 건 알겠지만, 소금까지도 팔고 있었다. 카페에서 소금을 팔다니!! 캐나다 동쪽 끝의 뉴파운드랜드라는 곳에서 만들어진 소금이라는데... 소금을 예쁜 통에 담고 그림까지 그리니 정말 예뻐보인다. 하지만 한국 천일염이 더 좋을 것 같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와중에 커피 원두, 감자칩, 레시피북 등등도 파는 것이 눈에 띈다. 레시피북엔 뭐가 있는지 궁금하긴 하다.

 

카페의 레시피북

어서 상황이 나아져서 카페에서 마음 놓고 여유롭게 커피 한 잔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한동안 나아지지 않으면... 레시피 북 보고 집에서 요리를 도전해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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