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컬쳐리뷰/영상리뷰

상티넬 - 카리스마 넘치는 여군의 복수, 프랑스 액션 스릴러

by 밀리멜리 2021. 3. 10.

반응형

상티넬(Sentinelle, 2021)은 프랑스 액션 스릴러 영화로, 시리아 전쟁에서 큰 트라우마를 입은 프랑스 군인, 클라라가 주인공이다. 전쟁에서 돌아온 그녀는 여동생이 끔찍하게 폭행당한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손으로 정의를 되찾으려는 비질란테로 변신한다.

 

 

 상티넬 줄거리

 

영화의 첫 장면은 프랑스군의 통역병인 클라라가 시리아에 파병되어 전쟁 포로를 심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5개 국어를 구사하며, 군 훈련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녀는 유창한 아랍어로 여성 포로를 심문한다. 총구에도 입을 열지 않던 포로는 결국 클라라에게 테러범인 남편의 정보를 털어놓고, 자신의 아들만은 무사하게 살려달라고 부탁한다.

 

아랍어로 심문하는 클라라

클라라가 얻어낸 정보대로 움직이는 프랑스군은 곧 수배자를 찾아내고, 진압작전을 펼친다. 일은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 같지만 클라라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체포한 수배자는 자신의 아들에게 아랍어로 뭐라 소리치고, 그 말을 알아들은 클라라가 제지하려 들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아들에게 폭탄을 장착한 테러범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듣더니 결연한 표정으로 스위치를 누르고, 결국 폭탄이 터져 프랑스군은 큰 피해를 입는다. 클라라는 작전 실패로 사상자를 낸 것이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고 크게 괴로워한다. 결국 클라라는 시리아 파병 의무를 그만두고, 프랑스 시내에서 상티넬 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상티넬 작전

'오페라시옹 상티넬(Opération Sentinelle, 파수꾼 작전)'은 실제로 프랑스 정부가 2015년 11월 파리 연쇄 테러 이후 도입한 작전으로, 위험하고 민감한 지역에 군인들을 배치해 감시하고 순찰하는 작전이다. 프랑스 본국에서 다시 활동하게 된 클라라는 관광객에게 길안내나 하는 임무를 맡아 실망하지만, 아직도 전쟁의 PTSD가 그녀를 계속해서 괴롭힌다.

 

순찰하다 주인없는 가방만 봐도 놀라는 클라라

클라라는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아름다운 곳에서 근무를 하게 되지만, 빈 가방만 보고도 총구를 장전하고 관광객의 단순  폭력에 과잉진압하는 등 트라우마가 계속되어 정신과 약도 먹는다. 그러던 어느 날, 기분을 풀기 위해 여동생과 함께 주말 클럽에 가기로 한다. 

 

낯선 사람과 사라진 동생

클럽에서 즐겁게 춤을 추다 동생은 낯선 사람과 함께 나간다. 연락하겠다던 동생은 다음날 아침까지 연락이 없다. 결국 동생은 크게 폭행당해 병원에 혼수상태로 누워있고, 클라라는 분노에 차 나름대로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응당 도와줘야할 경찰은 수사에 끼어들지 말라고 한다. 용의자로 지목된 레오니트 카드니코프는 IT 거물이며, 영향력이 세고 외교관 여권까지 가지고 있어 쉽게 건드릴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경찰의 말에 날카롭게 쏘아보는 클라라

클라라가 이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그녀는 나름대로 범인을 찾아 복수하기 위해 혼자 활동하기로 결심한다.

 

 

 

 홀로 복수하는 비질란테

 

올가 쿠릴렌코가 연기하는 클라라의 모습이 카리스마 넘치고, 액션도 깔끔하다. 클라라가 훈련소를 수석으로 졸업한 대단한 군인이긴 하지만, 원더우먼 급의 상상초월할 만한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어서 오히려 더 현실적이다. PTSD로 충격을 받은 모습이나, 복수를 다짐하며 노려보는 강렬한 눈빛연기도 일품이다. 

 

샌드백을 치며 복수를 다짐하는 클라라

클라라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이끌려 영화를 계속 보게 되지만, <상티넬>은 올가 쿠릴렌코 혼자서 이끌어가는 영화인 듯 하다. 물론 주인공이니 그녀가 모든 플롯을 이끌어가는 게 맞지만, 그 플롯이 자연스럽지가 않다.

 

홀로 복수하는 강한 여성 비질란테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이 모든 상황이 만들어 진 것 같아 개연성이 부족한 편이다. 복수할 대상이 클라라의 가족과 아무 상관이 없는 IT 거물이라는 점도 그렇고, 영화 제목이 왜 실제 있었던 작전인 "상티넬"인지 잘 와닿지가 않는다.

 

훈련소 수석에, 5개국어 능통자인데 순찰이나 한다니

2015년 프랑스에서는 큰 테러가 잦았고, 테러 이후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군인들도 실제로 많을 것이다. 그런 테러로 인한 상처를 이 영화 속에서 전혀 관계없는 다른 사건으로 풀어나간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올가 쿠릴렌코가 감정적인 트라우마와 복수심에 찬 비질란테를 훌륭하게 표현한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