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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슈퍼에서 구입한 인도 간식 사모사(Samosa)

by 밀리멜리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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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는 슈퍼는 유기농 과일, 채소와 신선식품을 싼 가격에 살 수 있어서 조금 멀어도 자주 가는 편이다.

 

언덕 너머 슈퍼마켓 가는 길

얼마나 먼고 하니, 이렇게 야트막한 언덕이 있는데 이 언덕을 넘어야 슈퍼가 나온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빠르지만 아직 눈이 녹지 않아서 자전거 타기는 위험하다. 운동도 할 겸 걸어 간다.

 

이날은 날씨가 참 이상했다. 날이 흐렸는데, 언덕 저편으로 구름 경계선이 보여서 신기했다. 저쪽은 날씨가 맑은가?

 

야채칸의 과카몰리와 미니 오이

슈퍼에 도착해 둘러보니, 아보카도로 만든 과카몰리가 신기하다. 오른쪽은 미니 오이인데, 지금 보니 하나 집어와서 비빔밥 만들 때 넣어 먹을걸 그랬다. 이 슈퍼의 야채칸은 대부분 유기농에 GMO 없는 재료들이라 믿을만 하다.

 

씻어 나온 래디시

래디시와 알로에가 있다. 래디시 무는 한번 씻어나왔는데, 내 지인들은 이렇게 씻어나온 야채는 그냥 바로 먹는다고 한다. 봉투 겉면에 "사용 전 씻어주세요"라고 쓰여있긴 하지만, 뭐 흙 묻어있으면 씻어내고 먹겠지.

 

씻어나온 야채를 보니 예전 샌드위치 가게에서 알바를 할 때 일이 생각난다. 친구들에게 알바를 한다고 말하자 그 샌드위치 가게의 비밀은 없냐고 물어봤었다. 가게를 깔끔하게 운영하는 사장님 덕에 별로 비위생적인 일은 없었지만, 저렇게 씻어나온 야채들은 더 씻지 않고 그대로 샐러드로 내긴 했었다.

 

"얼른 말해봐. 그 샌드위치 가게 비밀은 없어?"

"글쎄, 별로 없는데. 사장님이 위생에 신경쓰는 편이야. 깨끗해."

"오, 정말? 어쩐지 건강한 음식 팔긴 하더라."

"응, 재료도 신선한 편이고... 근데, 손님이 너무 많아서 바쁘니까 채소 안 씻을 때도 있었어!"

"정말? 흙 묻은 걸 안 씻어?"

"그런 건 당연히 씻지만 비닐포장된 씻겨나온 것들은 따로 한번 더 씻진 않더라고."

"그거야 뭐. 나도 집에서 그런 거 안 씻는걸?"

"응? 그래도 먹기 전엔 씻어야 하는 거 아냐?"

"미리 씻겨져 나온 거잖아. 괜찮아!"

 

그렇게 샌드위치 가게의 비밀 아닌 비밀을 폭로한 적이 있다. 하긴 이 정도는 비밀도 아닌가?

 

슈퍼에서 파는 간식

슈퍼 오는 길은 꽤 오래 걸리지만, 여기서 간식을 사서 먹으며 집으로 돌아가면 가는 길이 꽤 짧게 느껴진다. 인도 간식 사모사, 이탈리아 식 아란치니-치즈 샌드위치, 그리스식 샌드위치가 진열되어 있다. 이 중 사모사를 골랐다.

 

사모사

 사모사는 2개 포장에 1800원 정도이고, 튀긴 만두처럼 생겼다. 속에 페퍼, 칠리, 커민 등으로 버무린 콩과 감자 등 야채 속이 들어 있다.

 

사모사

꺼내기 전에 손소독제로 손을 씻고 사모사를 꺼냈다. 길거리는 춥지만 간식이 따끈따끈해서 좋다.

 

속을 베어 먹으면 인도 음식 아니랄까봐 카레향이 퍼진다. 구운 카레 만두같은 느낌이다. 따뜻하고 맛있어서 집에 돌아가는 길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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