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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미국 게임 로블록스 상장과 전망, 요즘 핫하다는 메타버스는 뭐지?

by 밀리멜리 2021.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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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Roblox)가 지난 3월 10일 주식시장에 상장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덩달아 로블록스의 게임 세계관인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Metaverse)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 핫해진 로블록스는 뭐고, 메타버스의 뜻은 무엇일까?

 

 

 3차원 입체 가상 게임 로블록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meta)과 세계·우주(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현실과 비현실이 모두 공존하는 생활형 게임형 가상세계라는 구체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로블록스의 메타버스는, 사용자가 만든 게임 속 세상을 뜻한다.

 

사실 로블록스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바로 1년 전, 코로나 격리가 시작되고 나서부터이다. 집에 갇혀있으니 심심하고, 간단하게 게임 몇 판 하고 싶었는데 웬만한 퀄리티 있는 게임들은 다 유료였다. 게임이 좋은지 아닌지도 알 수 없는데 유료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지 않아서 무료 게임 섹션을 보다가 가장 큰 사용자를 지닌 무료 게임이 로블록스인 것을 알게 되었다.

 

무료 게임 섹션의 로블록스(Roblox)

꽤나 인기 있는 게임인데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 해서 한번 플레이해 보았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요즘 미국 초등학생들 중에 로블록스 안하는 애가 없을 정도로 인기라는데, 정말 관심이 없었던 모양이다. 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선 일단 그래픽의 단순함을 견뎌야 한다.

 

뚝딱뚝딱 막대팔을 움직이는 캐릭터 (플레이화면)

개인적으로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지금까지 내가 해온 게임들은 디자인이 섬세하고 화려한 액션과 타격감을 자랑하는 게임들이었다. 로블록스에서 그런 섬세한 디자인을 기대하긴 힘들고, 움직임이나 해상도가 제한된 블록형 캐릭터를 플레이해야 한다.

 

로블록스 속 화폐 로벅스(Robux)

또한, 아마추어 개발자들은 로블록스 내에 게임 상품을 제작해 판매할 수 있다. 로블록스 내에서 통용되는 화폐는 로벅스(Robux)라고 불린다. 아마추어 개발자들은 게임을 통해 총 벌어들인 돈은 2020년 한 해에만 3억 2천만 달러(약 3600억 원)이다. 억 단위를 번 개인 개발자들도 300명이나 된다. 이런 식으로 로블록스는 개발자들에게 게임을 만들 동기를 부여한다.

 

 

 사용자가 만들어내는 메타버스

 

로블록스는 캐릭터의 움직임이 레고 블록같은 느낌이 들고, 화면도 선명하지 않거나 게임이 버벅거리는 경우가 많다. 확실히 개발자가 고심해서 만든 게임에 비해 버그도 많고 대충 만든 느낌이지만, 그것이 로블록스만의 매력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로블록스 속 게임 세계관을 만든 사람들은 대부분 아마추어들이자 게임 유저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게임 크리에이터들은 저마다의 세상을 만들어내고, 그 다채로움과 기발한 상상력이 로블록스가 인기를 끄는 원동력이다. 이런 그래픽만 극복하면 로블록스의 메타버스에 얼마나 많은 세계관이 있는지 놀라게 된다.

 

로블록스 게임만들기 템플릿 화면

로블록스는 유저들이 게임을 만들기 쉽도록 템플릿과 도시, 성곽, 자연, 마을 등의 테마 맵들을 제공한다. "초등학생도 로블록스 게임을 만들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게임을 만들기가 쉬운 편이다. 물론 비교적 쉬운 편인 것이지, 게임 만드는 것이 쉬울 리가 없다. 

 

아무튼 로블록스는 관리자가 굳이 게임을 크게 관리하지 않아도 저절로(?) 진화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유저들이 직접 만드는 게임 세상이 늘어나면서 메타버스가 점점 늘어난다.

 

 

 엄청난 가치 상승

 

로블록스(티커명 RBLX)는 최근 월가의 은행들이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나 코로나 판데믹 이후로 이 게임의 가치는 엄청나게 상승해, 2020년 초반 40억 달러였던 게임회사의 가치가 2021년 1월에는 295억 달러로 급증했다. 돈을 너무 많이 번 나머지(?) 새로운 자본을 끌어들이지 않고 바로 지난 3월 10일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로블록스의 주가 추이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관건

 

문제는, 코로나 격리가 끝나고 학교가 문을 열게 되어도 2020년 만큼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로블록스의 성장은 어쩔 수 없이 더뎌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또한, 로블록스의 매출액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순손실도 컸다. 2020년 확장에 투자하면서 로블록스는 2억 53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9억 2400만 달러의 매출과 2억 5300만 달러의 순손실 (출처: 미디엄닷컴)

또 한가지 약점이라면, 많은 사용자들이 어린 십대라는 점이다. 이 게임이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15세 이상 사용자들을 더 많이 끌어들여야 한다. 

 

앞서 말했다시피, 15세 이상 플레이어들은 이 게임의 그래픽에 익숙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게임 전문 회사에 비하면 초라한 그래픽을 향상해야 더 많은 사용자를 더 끌어올 수 있을 것이다.

 

로블록스의 향상된 그래픽 게임 화면

비록 캐릭터는 막대 팔과 막대 다리를 갖고 있지만, 메카 게임이나 자동차 게임들을 살펴보면 그래픽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더 많은 사용자를 이끌어 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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