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공부

중국 2021년 1분기 GDP 18.3% 성장? - 수치로 보는 GDP의 함정

by 밀리멜리 2021. 4. 17.

반응형

중국의 경제성장이 놀랍다는 이야기는 너무 자주 들어 지겨울 정도이다. 하지만 지겹다는 말이 무색하게 새롭게 발표된 중국의 GDP 수치가 사람들을 또 놀랍게 만든다. 4월 16일, 중국에서 올해 2021년 1분기 GDP 성장치를 발표했는데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18.3%가 성장했다는 엄청난 수치를 발표했다. 

 

중국 이번 분기 GDP 성장률 18.3%을 보도하는 CNN 뉴스

 

 사상 최고의 성장률

 

1분기에 18.3%라는 기록은 중국이 1992년 GDP를 기록한 이래로 사상 최대의 성장률이라고 한다. 중국이 소비, 생산, 투자 3박자가 모두 성장해 이런 성장률을 이끌어냈다. 특히나 중국의 최대의 명절 춘절을 기점으로 여행 제한이 풀리고, 소비가 엄청나게 활성화되었다.

 

춘절 이후로 활성화된 소비

중국이 애초에 2021년 GDP 성장치를 6%로 잡아놓았는데, 이런 성장회복세를 보면 8~9%는 쉽게 넘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GDP의 함정

 

하지만 우리가 이런 18.3%라는 수치를 곧이곧대로 듣기보다는, 어디와 어떻게 비교해서 이런 숫자가 나왔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2021년 1분기 18.3% 성장은 2020년 1분기와 비교한 것인데, 다들 알다시피 2020년 1분기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광범위하게 퍼지기 전이었고,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본 국가가 바로 중국이었다.

 

그 당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야 당연히 마이너스였다. 그렇게 힘들었던 때와 경기회복이 한창세인 지금을 비교하니 18.3%라는 놀라운 수치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연도별로 경제성장률을 비교하는 것은 이런 식으로 함정에 빠지기 쉽다. 특히나 이번처럼 일회성 사건으로 경제성장률에 변동이 심할 경우, 정확한 경제 전망을 판단하기가 힘들다.

 

중국의 GDP 성장률 (출처: statista)

 

 

 미국과 일본의 방식

 

미국과 일본이 GDP를 발표하는 방식은 이와 조금 다르다. 연도별로 측정하는 대신, 분기별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즉, 2021년 1분기는 바로 직전인 2020년 4분기와 비교하는데, 이를 연 금리를 감안해 다시 계산해서 발표한다. 

 

분기별로 계산을 하니 좀 더 정확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이런 방식에 따르면, 미국의 2020년 3분기 경제 성장률은 지난 분기 대비 무려 33%였고, 같은 기간 중국의 성장률은 비교적 무던한 4.9%에 그쳤다.

 

미국의 방식은 분명 더 과장된 면이 있다. 예를 들어 중국 경제가 막 회복했던 2020년 2분기의 경우, 미국방식으로 산정된 경제성장률은 무려 55%이기 때문이다.

 

더 과장된 미국의 GDP 산정방식

 

 유럽의 방식

 

유럽에서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분기별로 GDP를 계산하지만, 연 금리를 계산하지 않고 그대로 성장률만 보여준다는 점이 다르다. 이런 유럽의 방식에 따르면, 중국의 2021년 1분기 GDP 성장률은 0.6%에 불과하다.  

 

유럽이 보기에 중국의 성장률은 0.6%에 불과하다

어떻게 기준점을 삼느냐에 따라 GDP가 엄청난 수치로 출렁거리는 것이 정말 흥미롭다. 중국식으로 계산했을 땐 18.6%, 유럽식으로 계산했을 땐 0.6%에 불과하니 말이다. 똑같은 경제활동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나라별로 명확히 갈리는 수치이다.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연간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나머지 2021년동안 경제가 조금 더 성장할 것이라 보고 있다. 그것이 중국이 그리는 그림처럼 엄청난 성장은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굴곡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해나갈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