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컬쳐리뷰/책 리뷰

초예측: 부의 미래 - 자본주의와 GAFA, 암호화폐의 미래

by 밀리멜리 2021. 4. 24.

반응형

'초예측: 부의 미래'는 사피엔스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를 포함한 5명의 세계 석학들이 자본주의와 부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주제가 무거워 보이지만, 일본 다큐멘터리 팀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페이지 자체도 그렇게 많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다.

 

초예측: 부의 미래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종교

 

첫 챕터는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와의 질답으로 시작한다. 이곳에서도 인간 세상을 넓게 보는 유발 하라리만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신봉하는 자본주의가 시장 법칙이나 규칙이 아니라, 종교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특별했다.

 

어떻게 자본주의가 종교가 될 수 있을까? 그 답은 쉽다. 인간이 자본주의의 규범과 가치를 숭배하고 경제성장이라는 교리를 굳게 믿어 따르기 때문이다. 물론 자본주의에 신의 존재는 없지만, 자본주의 시장을 신처럼 믿고 따르니 이게 곧 종교이지 또 무엇이겠는가.

 

돈을 신봉하는 시대

 

 

 중국이 데이터에 집착하는 이유

 

중국의 빅 3 테크 기업들인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를 비롯해 틱톡, 콰이쇼우 등등의 인터넷 기업들은 중국 당국의 규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당 지도부는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시장을 교란시킨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대고 있지만, 중국은 P2P 거래를 제한시킴과 동시에 인터넷 기업들이 갖고 있는 방대한 개인 데이터에 탐을 내고 있다.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자유 시장 국가와는 달리,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수집해 다른나라는 생각도 하지 못할 엄청난 발달을 이룩할 가능성이 있다.

 

프라이버시가 없다면 얻을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은 무궁무진하다

유발 하라리는 그 예로 의료데이터와 의료기술 발전을 들었다. 만약 중국 당 지도부에서 모든 중국 인민의 DNA 정보를 수집하고 접근 허용을 지시한다면, 순식간에 중국은 10억 개 이상의 세계 최대 유전자 정보를 가지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하는 유전 질병이나 의료 알고리즘은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 명백하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된다면,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중국으로 몰려들게 될 것이다. 자신의 DNA 정보만 제공하면 어떤 병에 걸리게 될지 손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중국은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고, 결국은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는 국가보다 의학과 유전학 분야에서 훨씬 앞서 나가게 된다.

 

중국의 데이터 혜택을 받기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이 몰려들 수도 있다

중국에서 정부가 데이터를 독점하는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소수의 테크 기업들이 이 데이터를 독점하고 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기업들이 가진 엄청난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한도 불분명하고, 어떻게 규제해야 할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 방대한 데이터를 정부가 가지든, 소수의 기업이 가지든 어떤 게 더 낫다고 판단할 수조차 없는 상태이다.

 

 

 GAFA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은 그 앞머리글자를 따서 GAFA라고 불리운다. 스콧 갤러웨이는 이 GAFA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구글은 신, 애플은 매력, 페이스북은 사랑, 아마존은 소비이다.

 

이 대목을 읽었을 때 뭔가 불편함을 느꼈지만 딱히 반박할 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특히 다른 건 그렇다 치더라도 구글이 신이라고? 정말 그렇게까지 구글이 대단한가 싶지만 스콧 갤러웨이의 설명을 들으면 현대 인간은 정말 GAFA에 지배받으며 살아가고 있구나 싶다.

 

구글 검색은 신에게 하는 기도와 같다

구글은 신이다. 우리 조상들은 아이가 병에 걸리면 신에게 빌었다.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할 때 신을 찾고 기도하며 간청했다. 하지만 요즘은 구글 검색창에 '편도선 증상 치료법'을 치고 우리는 대답을 얻는다. 구글은 곧 신이고, 검색은 기도이며, 검색 결과는 은총과 같다는 말이다. 구글은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갖고 싶은지, 어디를 방문했는지조차 모두 알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우리는 값비싼 휴대전화를 자랑하며, 비싼 아이폰을 살 만한 경제력을 내보임으로서 타인에게 매력을 호소한다. 그래서 애플은 이성에 대한 매력을 나타내고, 인간관계와 애정을 호소하는 페이스북은 사랑이며, 아마존은 소비라고 설명한다.

 

 

 암호화폐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이더리움을 만들고, 카르다노의 기축통화인 에이다를 개발한 찰스 호스킨슨과의 인터뷰도 흥미로웠다. 그가 바라보는 암호화폐의 장점은 사람들의 능력, 재능, 아이디어를 토큰화해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는 점에 있다.

 

어떤 예술작품의 가치를 매기기는 무척 어렵다. 예를 들어, 모나리자의 가치는 얼마일까? 집 앞 빌딩의 가치는 얼마일까? 이런 질문들은 어렵고 전문적인 지식과 복잡한 분석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찰스 호스킨슨은 암호화폐로 간단히 답을 낼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바로, 작품을 토큰화시키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토큰화시켜 경제적 평등을 추구한다

그에 따르면, 재화나 서비스를 암호화폐로 평가하고 결제함으로써 사람들이 경제적 평등을 누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이 덩치가 커진 GAFA를 약화시킬 수도 있고, 자본주의의 실패를 보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만약 블록체인 기술이 발달되어 암호화폐로 의료비, 교육비, 상품 등을 결제할 수 있다면 나라별로 물가를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조건이 좋은 나라에 사람이 몰리게 되고, 조건이 열악한 나라는 경쟁에서 실패하고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 대목에서는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지만 아직은 먼 미래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