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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테슬라 - 역대 최대 1분기 수익 발표에도 주가가 하락한 이유

by 밀리멜리 202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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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킹(technoking)"이란 말을 들으면 어떤 게 생각나시는지?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기행은 지칠 틈이 없다.

 

지난 3월 15일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일론 머스크는 CEO라는 자신의 직함을 "테크노킹"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자기들끼리 별명으로 쓰는 것도 아니고, SEC에 내는 자료에 킹이라는 직함을 쓰다니 역시 별종은 별종이고, SEC 따위 무섭지도 않다는 표현인 것 같기도 하다. CFO는 '마스터 오브 코인'이라는 직함으로 바꾼다고 하니, '왕좌의 게임'같은 판타지 세상을 보는 느낌이다. 테크크런치라는 IT 전문매체에서는 일론 머스크를 "일론 1세 전하"라고 비틀어 부른 바 있다.

 

테슬라의 테크노킹, 일론 1세 전하 (출처: 테크노크런치)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론 머스크는 5월 8일부터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인기 코미디쇼 SNL의 호스트를 맡게 되었다고 알렸다. 

5월 8일부터 SNL 진행한다는 일론 머스크의 트윗

일론 머스크의 장난스러운 트윗 하나하나가 경제 여러 지표들을 출렁거리게 만들고 있다. 만약에 그가 인기 코미디 쇼에 나온다면 그의 영향력은 얼마나 더 커질지 궁금하다.

 

 

 역대 최대 실적, 테슬라 1분기 어닝 콜

 

테슬라가 이번 1분기 어닝 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인 4억3800만 달러를 발표했다. 테슬라는 이번 발표로 7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으며, 매출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일론 머스크의 기행을 목격하며 그가 하는 트윗과 행보가 터무니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자고 관심을 보이게 되는 것은 역시 그 어마어마한 자산 규모와 영향력 덕분이다.

 

그는 R&D 분야에 계속해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결국에 테슬라는 그저 전기차 회사가 아닌 신재생에너지, AI 로봇 회사로 기억될 것이라는 게 일론 머스크의 설명이다. 

 

그렇지만 그가 제시하는 미래사회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주가는 발표 후 3%가량 떨어졌다. 테슬라가 제시하는 저 멀리 떨어진 미래 세계의 모습에 사람들도 어느 정도 지쳐버린 것이 아닐까?

 

 

 테슬라가 처한 어려움

 

이번 발표에서, 테슬라는 올해에 작년보다 50%나 더 많은 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목표치는 75만대인데, 이렇게 자동차 생산 수를 늘리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컴퓨터 칩 부족이다. 테슬라 뿐 아니라 모든 전기차 생산 회사가 처한 어려움이기도 하다. 생산을 할 수 있을지 말지 하는 결정이 이미 테슬라의 손을 떠나 있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driving)' 기술을 두고,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처한 기술 문제 중 가장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테슬라 모델 S가 큰 사고를 냈는데, 이외에도 약 23건의 테슬라 차량 자율주행 사고가 정밀조사중이다. 테슬라는 이 완전자율주행(FSD) 옵션 패키지를 우리 돈 12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테슬라는 흔히 "자동차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며, 애플과 비교되기도 한다. 엄청난 시가총액과 글로벌 점유율을 가진 애플과 비교된다는 것은 당연히 칭찬이지만, 자동차 시장이라는 특수성과 지정학적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것이 애플과 다르다.

 

모바일 시장과 달리 자동차 시장에는 더 많은 경쟁자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테슬라가 노리는 중국 시장에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는 점도 모바일 시장과는 다른 어려움이다. 

 

중국 정부기관, 군 종사자는 테슬라를 사용할 수 없다

테슬라는 AI기술을 더 발달시키기 위해서 사용자들의 데이터가 필요하고, 그런 테슬라의 데이터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중국의 우려 때문에 아예 군에서는 테슬라를 사용할 수가 없다. 테크노의 킹인 일론 머스크도, 이런 정치적 압력에서는 별 수가 없다.

 

 

 비트코인 거래와 탄소배출권 이익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순이익은 4억 3800만 달러인데, 이 중 1억 달러 이상이 비트코인 거래로 번 돈이다. 분기 순이익의 23%를 차지하는 비트코인 매매 수익을 빼면 테슬라의 순이익은 지난 분기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또한 여기에서 비트코인 수익을 빼더라도, 각국 정부로부터 받은 온실가스 배출권을 꾸준하게 다른 회사에 판매해 돈을 벌고 있다. 그러니 전기차 판매가 곧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다.

 

테슬라 대당 매출액

7분기 연속 흑자라는 놀라운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것은 역시 이유가 있는 듯하다. 어떻게든 수익을 만들어 내는 그의 전략이 흥미롭기도 하지만, 결국 그가 어떻게, 얼마만큼 세계에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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