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공부

나무 값이 금값, 일년 만에 380% 상승 - 목재시장의 변화

by 밀리멜리 2021. 5. 6.

반응형

목재 값이 계속해서 상승해 매번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일년 만에 380%나 상승한 목재 가격은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왜 이렇게 상승했고, 목재 가격이 비싸지면 어떤 변화가 올까?

 

1년만에 3배 상승한 합판 가격 (출처: CBC 뉴스)

세계 목재 시장에는 목재가 부족해서 난리가 났다. 창고에 목재를 들여놓더라도, 작년의 3배를 주고 사들여야 한다. 이런 가격 상승은 목재소에서 도매업 소매업 시장으로 이어지고, 가격 상승의 부담은 목재가 꼭 필요한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귀해진 목재 때문에 건설 프로젝트가 연기되기도 한다.

 

 

 세계 최고층 목조 건물, 미에스토르네

 

이런 귀한 목재로 만든 건물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노르웨이의 미에스토르네이다. 

 

노르웨이 미에스토르네

미에스토르네는 총 18층으로, 2019년에 완공한 신축 건물이다. 이제 콘크리트와 철강으로 건물을 짓는 시대에서, 나무로 건물을 만드는 시대가 오는 것일까 잠깐 생각해 보았다. 아, 그렇지만 나무가 더 비싸지는데 이렇게 나무로 건물을 짓는 건 돈 많고 자원 많은 북유럽에서나 가능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미에스토르네는 고층 건물 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메트로폴리스의 마천루를 보면 차갑고 압도되는 느낌이 드는데, 미에스토르네 주변엔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고 온통 나무뿐이니 한번 미에스토르네의 호텔에 묵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목재 시장의 변화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산림 자원의 수요와 생산은 더욱 커져만 간다. 산림 자원인 목재, 펄프, 종이 등의 산업규모가 지난 20년간 68%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1년 새 가격이 가격이 급상승한 이유는 바로 코로나 판데믹 때문이다. 주택 건설 수요가 높아지고, 게다가 판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이 인테리어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어 DIY를 위한 목재 수요가 급상승했다.

 

코로나로 인한 인테리어 DIY 열풍

하지만 산림자원은 코로나 이전부터 계속해서 변화해왔다. 

 

첫째로, 종이 수요가 감소했다. 

 

인쇄 사업이 크게 줄어들고, 그에 따라 종이의 수요도 감소했다. 많은 제지공장은 이제 종이보다는 포장지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점점 친환경적인 선택을 함에 따라, 플라스틱 패키징이 좋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종이 포장지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큰 목재 회사들은 이제 종이 산업을 크게 축소하고, 펄프, 티슈, 포장지, 섬유 산업으로 전환을 시작했다. 

 

옛날만큼 그렇게 종이인쇄가 필요하지 않다

두번째, 기술 발전이다.

 

목재 회사의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해왔고, 요즘은 목재 제품을 만들 때 3/4는 원목으로, 나머지는 우드칩을 이용한다고 한다. 산림 산업은 다른 산업들처럼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아니라 몇십년 전부터 조림을 해야만 한다. 그 때문에 우드칩을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기술이 발전했다. 이를 이용해서 40년이 걸리는 목재 산업의 사이클을 2-30년 더 앞당겨 쓸 수 있다고 한다.

 

40년 사이클의 목재 산업

목재 산업의 기술발전은 계속되고 있다. 나무에서 나오는 단단한 물질인 '리그닌'을 이용해 의류나 가구를 만드는 회사도 있고, 종이 공장에서 나오는 찌꺼기를 가지고 바이오 연료를 만드는 공장도 있다. 목재 세포를 배양해 나노섬유를 만든다든지, 상처 드레싱에 쓰이고 있다고도 한다.

 

나무의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으니 그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기술이 더욱 발달하길 바란다. 이제 나무 귀한 줄 알았으니 나도 나무를 더 심고 싶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