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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영상리뷰

트레버 노아의 타코 농담

by 밀리멜리 2021.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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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유명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트레버 노아의 타코 농담이 떠오른다. 

 

트레버 노아

어느 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유명한 코미디언인 트레버 노아가 미국 친구를 만난다. 그 친구는 트레버를 보고 "타코 투즈 데이!"를 외치며 타코를 먹자고 권한다.

 

남아공에서 온 트레버가 타코를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고 말하자, 친구는 충격에 휩싸여 "정말 타코를 한 번도 안 먹어 봤다고? 타코를 안 먹어 봤단 말이야? 가장 미국적인 음식인데!"하고 그 말을 계속 반복한다. 

 

아무튼 그들은 타코를 먹으러 늦은 밤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한다. 당연히 레스토랑에 갈 줄 알았던 트레버는 으스스한 주차장의 푸드 트럭에 도착한 걸 보고 조금 겁에 질린다.

 

타코 트럭

타코라는 간판이 윙윙거리며 빛나는 트럭에서, 멕시코계인 트럭 주인이 트레버의 주문을 받았다.

 

"뭘 드실건가?"

"어... 여기 타코 트럭인데... 혹시 뭐 다른 게 있으면 말해주세요."

"타코밖에 없어. 타코 트럭이잖아."

"음.. 그럼 됐어요, 가볼게요."

 

타코가 무엇인지 모르는 트레버 노아는 당황해하며 돌아서려고 하고, 트럭 주인이 그를 잡았다.

 

"아니야, 아니야, 진정하라고. 타코 먹으라고, 타코. 몇 개 드실 건가?"

"타코를 한 번도 안먹어봐서 모르겠네요. 몇 개를 먹어야 할까요?"

"타코를 한번도 안 먹어봤다고???!!!"

"아니..."

"타코를 한 번도 안 먹어봤다고?!!!"

 

타코를 한번도 안먹어봤다고?!

타코 트럭 주인은, 트레버의 미국 친구처럼 "타코를 한 번도 안 먹어봤다고?!"를 반복했다. 트레버는 뭔가 또 불안했지만, 트럭 주인이 또 그를 안심시켰다.

 

"처음 먹어본다면, 내 친구여, 두 개면 충분해."

 

그는 뒤돌아 타코를 열심히 만들고, 트레버에게 주면서 물었다.

 

"냅킨 필요해?"

 

냅킨이라는 한 마디에 트레버는 얼어붙었다. 이 질문은 트레버에게 있어서 정말 괴상한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트레버의 고향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영어를 쓰지만, 몇 가지 단어가 미국과 달랐다. 특히나 남아공에서 냅킨은 아기의 기저귀를 의미했던 것이다. 입을 닦는 휴지는 '서비엣(serviette)'이라는 단어를 쓴다고 한다.

 

미국의 냅킨과 남아공의 냅킨(기저귀)

도대체 타코가 무슨 음식이길래, 똥을 막는 기저귀가 필요한 걸까? 트레버는 혼란스러워져서 말했다.

 

"죄송한데, 제가 냅킨이 왜 필요하죠?"

"알잖아, 먹고 나면 뒤처리를 해야지."

 

(이 대목에서 진짜 빵 터졌다)

 

"뒤처리요? 얼마나 지저분해지길래 뒤처리에 냅킨이 필요한 거예요?"

"타코 먹으면 그렇지, 아무도 모른다고. 괜찮다고 생각해도 모르는 사이에 다 흘러내린다고!"

 

(ㅋㅋㅋㅋㅋ)

 

"그거 정말 역겨운데요."

"아, 아니야. 다 경험인 거지. 누구나 그래! 먹고, 더럽히고, 또다시 와서 먹는 거지!"

"그런 경험이라면 사양할게요. 됐어요."

 

먹다보면 흘리게 되는 타코

"그래서 내가 만든 타코를 안먹겠다구?"

"타코는 먹겠지만 냅킨은 안 가져갈게요."

"그러면 어쩌게?"

"타코라는 음식이 그렇게 미친 음식이면, 저는 집에 가는 길 차에서 먹을게요."

"오... 그게 안전할 거라고 생각해? 운전하다가 누가 추월해서 들어오면, 브레이크 밟고 빵! 하면서 다 터져나온다니까!"

 

차에 타면 정말 안전할 거라고 생각해?

"괜히 영웅 행세하면서 무리하지 말고, 그냥 냅킨 가져가."

"영웅 행세하는 게 아니라, 어른 행세를 하는 겁니다. 진짜 너무 힘들면 엄청나게 꾹 조여서 참아야죠."

"그래, 그게 문제라니까! 어떤 사람들은 꽉 쥐면 괜찮을 줄 아는데, 그러면 물이 줄줄 새어 나온다고! 그러면 바지에도 다 쏟고, 셔츠에도 묻고 난리 나!"

"셔츠요?? 어떻게 그게 셔츠에까지 묻어요?! 바지에서 튀어 오르기라도 하는 겁니까?"

"이봐, 그래서 냅킨 가져갈 거야, 말 거야?!"

"됐어요! 당신네 타코가 뭔지 알 게 뭡니까!"

 

 

 

 

 

* 트레버 노아의 타코 농담은 넷플릭스에서 본 것이고,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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