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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영상리뷰

이레귤러스 - 영국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스릴러 추리극

by 밀리멜리 202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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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이레귤러스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셜록 홈즈 이야기를 똑똑하고 비범한 아이들이 추리해나가는 영국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비범한 아이들이 주인공이라고 하니 넷플릭스의 유명한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하고, 빅토리아 시대라고 하니 브리저튼도 떠오르지만, 셜록 홈즈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했다는 것만으로 관심이 가서 시청하게 되었다.

 

 

 이레귤러스 줄거리

 

어느 허름한 지하실에서 두 자매가 넝마같은 이불을 덮고 잠들어 있다. 동생 제시(Jessie)는 이상한 악몽을 꾸고 힘들어한다. 제시의 언니, 비(Bea)가 제시를 다정히 달래주고 다시 잠에 들지만, 비는 계속해서 무서운 꿈을 꾸는 제시가 걱정스럽다. 자매의 어머니는 심한 정신병을 앓다가 돌아가셨고, 제시가 어머니처럼 미쳐버릴까봐 비는 전전긍긍한다.

 

지하실에서 잠을 자는 자매, 제시와 비

이 자매는 허름한 지하실에서 빌과 스파이크라는 소년과 살고 있다. 돈이 부족한 그들은 비실비실한 몸으로 불법 싸움판에 뛰어들려고 하지만, 비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포기한다. 런던의 혹독한 삶은 이 어린 십대들에게 그렇게 친절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런 힘든 삶을 사는 아이들과는 대비되게, 화려한 빅토리아 궁전에 사는 왕자 레오폴드가 등장한다.  

 

궁 밖을 나가고 싶은 레오폴드 왕자

레오폴드 왕자는 빅토리아 여왕의 아들로, 유명한 왕가의 유전병인 혈우병을 앓고 있다. 그 덕에 바깥 세상을 경험해 보지 못한 왕자는 궁전을 벗어나는 것이 소원이다. 레오폴드의 생일날 단 하룻밤 그는 밖에 나가는 것을 허락받고, 거리에서 비를 만나게 된다. 

 

그날 밤, 악몽을 꾸던 제시가 몽유병으로 거리를 서성거리고, 결국 레오폴드가 탄 마차에 부딪힌다. 레오폴드의 수행원은 감히 길에 멍하니 서 있냐며 소리치고, 비는 사람을 죽일 작정이냐고 맞선다. 수행원은 그녀의 대답에 모욕감을 느끼고 감히 윗분들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느냐 소리친다.

 

왕자의 수행원에게 소리치는 비

비는 누구도 나의 윗분이 될 수 없다 말하고, 왕자는 그런 비의 당당함에 호기심을 느낀다.

 

비를 바라보는 왕자

왕자의 눈에 이미 하트가 뿅뿅거리는 것을 보니 로맨스가 전개될 분위기가 보인다. 하지만 이레귤러스에서 로맨스는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어느 날 밤, 베이커가 2221B에 사는 존 왓슨 박사는 비를 찾아와 다짜고짜 부탁을 한다. 4명의 갓난아이가 사라졌는데, 이 사건을 풀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하고, 런던 뒷골목을 잘 아는 비가 사람을 찾아준다면 사례를 하겠다는 것이다.

 

비에게 정보를 알아봐달라 의뢰하는 왓슨 박사

이레귤러스에서 왓슨 박사의 캐릭터는 우리가 흔히 알던 왓슨 박사의 모습과 다르다. 굉장히 냉정하고 사무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그저 비에게 돈을 줄테니 정보를 알아오라고 시킨다. 가뜩이나 월세도 밀리고 제시의 병이 깊어가는 것을 걱정하는 비는 그 제안을 수락한다.

 

기발하게 정보를 알아낸 비의 친구, 스파이크

400만 명이 사는 런던에서 어떻게 한 사람을 찾아낼지 궁금했는데, 이번에는 비의 친구 스파이크가 단단히 한 몫을 해낸다. 이렇게 왓슨은 그들에게 문제를 내주고, 아이들의 추리와 사건 풀기가 전개된다.

 

 

 이레귤러스의 매력

 

혹자는 이 드라마가 너무 인기있는 요소만 섞어 만든 것이 아니냐는 불평을 한다. 흑인과 아시아인 캐스팅, 빅토리아 시대 배경, 과격한 십대 주인공, 삼각 관계 로맨스, 무뚝뚝하고 냉담한 캐릭터, 미치광이 셜록 홈즈, 화려한 의상과 초능력 등등. 이레귤러스에는 이 모든 요소들이 버무려져 있어, 그 불평에 반박을 하기는 힘들다.

 

빅토리아 시대 런던

그치만 이런 요소들이 실제로 인기를 끄는 건 사실이다. 특히나 넷플릭스 시리즈는 이런 인기있는 요소를 재밌게 배합하는 능력이 있다. 클리셰가 왜 클리셰이겠는가, 재미있으니 클리셰이겠지. 

 

아시아계 주인공 비

가장 큰 주인공 역할을 하는 비가 눈에 들어온다. 빅토리안 시대 영국에 아시안과 흑인이 백인과 함께 어울릴 수 있었겠는가 하는 불만에 대해서는 별로 동조하고 싶지 않다. 물론 역사적으로는 중국과 영국이 아편전쟁을 하고 있을 때이긴 하지만, 이런 다양화된 캐스팅이 미래 역사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 역을 맡은 배우는 새디아 그레이엄(Thaddea Graham)으로,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북아일랜드로 입양되어 자란 북아일랜드 사람이다. 97년생으로, 사진과 음악, 연기를 좋아한다. 이레귤러스에서 매력있는 모습이 돋보여 앞으로의 연기 활동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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