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신경이 좋은 편은 아닌데, 이렇게 체력이 약할 줄은 몰랐다. 어디선가 턱걸이가 운동의 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턱걸이에 도전해 봤다. 그런데, 턱걸이는 커녕 매달리기도 힘들다!
어릴 때는 그래도 20초는 매달렸던 것 같은데, 운동을 잘 안하고 특히 팔근육 쓸 일이 별로 없다 보니 7초 달랑달랑 매달리기가 끝이었다. 7초라니!!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이 절벽에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는 벌써 떨어졌겠구나 싶다. 글쎄, 죽음이 코앞에 닥친 상황이라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7초면 카메라 잡기도 전에 떨어지겠다.
매달리기 도전 7초->25초
아파트 헬스장에서 꾸준히 달리기 하고, 매달리기와 상체근육 운동 위주로 1달간 운동을 했다. 이제서야 덤벨을 올릴때 팔에 뭔가 꿈틀하는 게 느껴지고 숨어있던 근육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별로 매달리지도 않았는데 근육이 없다보니 1주일만에 손에 굳은살이 배겼다. 굳은살을 보면 좀 흐뭇하긴 하다. 1달간 반복했더니 매달리기 기록이 7초에서 25초로 늘었다. 매달리다가 조금 팔꿈치를 굽혀 턱걸이를 시도해 봤지만 역시 아직은 턱도 없었다. 사실 팔꿈치를 조금이라도 굽힐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매달리기의 효능
1개월 운동한 것 치고는 꽤나 효능이 좋다. 특히 요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데, 등받이에 등을 기대지 않고도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거북목도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매달리기의 효능을 알아보니 정말 매달리기를 꾸준히 하면 굽은 어깨와 허리 가 교정되고, 어깨와 목 유연성이 좋아져 거북목을 없애준다고 한다. 철봉에 매달리면 중력 방향으로 척추가 늘어나 척추근육이 부드러워지고, 혈액순환이 촉진된다는 것이다.
양손 철봉 매달리기의 경우, 남자는 1분, 여자는 30초를 목표로 삼고 이를 할 수 있으면 동일 연령대에서 상위 체력 10%에 들 수 있다고 한다. 오... 체력장에서 맨날 그지체력을 기록하던 내가 상위 10퍼센트가 되면 정말 감격할 것 같다.
턱걸이를 할 수 있기까지 몇개월이 걸릴지 모르겠다. 언제쯤 팔을 굽혀서 몸을 들어올릴 수 있으려나? 그렇지만 매달리기 자체가 무척 좋은 운동이라고 하니, 계속해서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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