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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왜 코로나 판데믹이 인플레이션을 불러오나? - 미국 4월 소비자물가 4.2% 상승

by 밀리멜리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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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인플레이션 걱정이 현실화되고 있는 듯하다. 판데믹 이후 경제회복이 계속되고, 특히나 미국 바이든 정부가 인프라 부양책 법안으로 수조 달러를 쏟아붓고 있어서, 미국 내에서도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게 아니냐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이유

 

여기저기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사먹는 점심값이 1000원 정도 오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인플레이션이 가장 걱정되는 이유는 물가 상승 압박이 높아지면 기준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물론 밥값이 비싸질 떄 인플레이션을 제일 실감한다

기준 금리가 상승하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벌써 몇년째 금리를 낮추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금리가 제로대를 유지하는 정책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후부터 실행되었다. 꽤나 오랫동안 취해왔던 저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여러가지 자산에 미칠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한다.

 

그렇다면 기준금리가 뭐 어떻길래 이렇게 걱정을 하는 것일까? 미국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원자재나 주식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도 크겠지만, 특히나 우리나라는 미국 달러화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기준금리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달러가 비싸면 한국에 투자할 필요가 없지!

한 가지 예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금리가 높아지면 달러화가 강해진다. 현재 1100원대인 달러가 1300원, 1400원으로 높아지게 되면 외국인들은 더 이상 싼 우리나라 원화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그 자본을 달러로 갖고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돈이 오르는데, 원화를 굳이 갖고 있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니 우리나라에 투자된 외국인 자본이 크게 빠져나간다.

 

우리나라가 미국의 금리파동에 잘 대응하고, 외화보유고가 넉넉해서 별 타격을 받지 않더라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미국 경제에 의존하는 다른 신흥국에서도 큰 자본 이탈이 생겨날 것이고, 그 충격은 점점 다른 곳으로 번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 

파웰 "금리 인상 생각도 안한다"

이런 우려들을 의식했는지,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은 "어느 정도 물가 인상은 예상하지만 인플레 유발할 정도는 아니다. 기준금리를 올릴 생각은 없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상황

 

바이든 정부가 미국인 한사람당 1400달러의 수표를 쥐어주고, 백신 접종률도 높아지며, 인프라에 수조 달러를 쏟아부어 부양책 정책이 슬슬 효과를 보고 있다. 시장에 돈이 돌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했다.

 

실제로 JP 모건 체이스 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소비 트렌드가 증가했고, 소매점에는 물품이 부족해 재고를 채우기 힘든 실정이라고 한다. 이는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높아진 나머지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고객님~ 재고가 부족해서 배송지연됩니다

 

 

 왜 판데믹이 인플레이션을 불러오나

 

판데믹 때문에 각국이 돈을 풀고, 그중에서도 미국이 어마어마한 돈을 시장에 뿌리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온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어떻게 미국에 4.2%의 물가상승률이 나왔는지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경제가 가장 좋을 때에도 수요가 폭발하면 재고 부족을 쉽게 해결하기가 힘든데, 코로나 판데믹 상황에서는 더 빠르게 물품을 공급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수입수출무역을 예로 들어보자. 판데믹 이후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물품을 수입하는 데 예전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수입항에는 들어와야 할 컨테이너가 제시간에 들어오지 않고, 배들은 엉뚱한 곳에서 정박하느라 배송하는데 몇 주가 더 걸린다.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수에즈 운하도 잠깐 막혔더라고... 좀 늦었어!

이는 판데믹 때문에 생긴 실업률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이 일자리들은 아직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업자들이 직업을 갖고 경제가 활성화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한다.

 

4월의 4.2% 물가상승에 가장 큰 원인이 된 분야는 바로 자동차와 트럭 가격 상승이다. 왜 자동차 가격이 상승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판데믹 때문에 사람들은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을 무서워하고, 비교적 안전한 자가용을 선호한다. 해외를 가더라도 굳이 비행기를 타지 않고 자동차로 장거리 여행을 하려고 하는 판국이다.

 

지하철 버스 싫어, 비행기도 싫어! 혼자서 차로 다닐거야

자동차 수요가 상승했는데 컴퓨터 칩이 부족해 자동차 생산은 차질을 빚고 있으니, 자동차 가격이 상승한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하다.

 

 

 일시적인 현상?

 

파월 의장이 기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말한 것처럼,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경제학자들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려면 지금까지 봐왔던 것처럼 원자재 가격이 스파이크처럼 튀고, 임금도 더욱 상승해야 한다. 물건 조달에 조금 딜레이가 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중국은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고 미국은 수입품들을 항구 창고에 차곡차곡 채워넣을 것이다.

 

돈이 많아져 즐거운 은행들 - 주가 목표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정도 인플레이션은 감안하고 그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인플레이션의 영향 때문에 주식시장에도 하락장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나 기술주들은 인플레이션에 취약한데, 현재 주식시장은 과도하게 기술주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덕분에 신나는 산업들도 있다. 돈이 많아져 행복한 은행주들이나 원자재 가격이 올라 힘을 받는 에너지산업 쪽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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