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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비트코인 하락 패닉 - 은행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by 밀리멜리 2021.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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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하루만에 반토막나고, 그 쇼크 때문에 패닉이 이어지고 있다. 대장코인이라는 비트코인이 하락하자 알트코인들은 더 무서운 기세로 추락했다. 비트코인은 정말 이대로 몰락하나?

 

 

 비트코인은 사이비종교?

 

유명한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비트코인이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자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사이비종교"와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새로운 신도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종말을 예측하는 것을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사이비종교는 신도가 있으면 흥하고 없으면 망한다

폴 크루그먼의 말에 공감이 간다. 그의 말처럼 비트코인은 2009년도부터 있었지만, 합법적인 사용처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하나둘씩 "가치가 있다!"라고 생각하고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들어 투자하니 그 가치가 예측불가로 치솟은 건 정말이니까.

 

고사성어 중에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있다. 사람 셋이 모여 입을 맞추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말인데, 비트코인이 이 고사성어에 딱 들어맞는 듯 하다. 세 사람이서 호랑이도 만들어내는데, 수억 명이 모인 인터넷에서 가상화폐에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 쯤이야 뭐가 어려울까.

 

호랑이도 만들어내는 믿음의 위력

 

 

 은행은 어떻게 대처하나?

 

비트코인의 실체가 허상이든 아니든, 비트코인이 경제 세계에 편입되고 돈이 개입된 이상 누군가는 이득을 보고 누군가는 손해를 본다. 아무 생각없이 돈을 투자했던 사람들은 돈을 잃지만, 그래도 돈의 흐름과 사람들의 탐욕 심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한 은행들은 비트코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올해 초부터 은행들은 각종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모건 스탠리가 3월 월가 최초로 비트코인펀드를 출시한 것에서 시작해, 골드만삭스도 묵혀두었던 비트코인 상품을 운용했다. 시티그룹이나 뱅크오브뉴욕멜론, JP모건체이스 등등도 그 뒤를 이어 비트코인 상품을 출시했다.

 

이렇게나 난리이니 은행도 비트코인 거래한다!

이렇게 가상화폐가 제도권에 진출하게 되면서, 금융규제당국이 그동안 감시하지 못했던 가상화폐를 더욱 면밀히 조사할 수 있게 되었다. 비트코인 파생상품의 출범은 코인이 거래위원회의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더 많은 규제가 뒤따라올 것이라는 걸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더 깊이 살펴보자. 은행들이 비트코인 상품을 내놓은 이유는 다름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과 심리에서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시티그룹 은행 관계자는 "1년 전만 해도 비트코인 관련 전화를 하나도 받지 않았지만, 요즘은 일주일에도 몇 번이나 문의 전화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가지는 관심이 지대하다는 이야기이다. 부유한 고객들이 은행에서 돈을 빼내 핀테크와 디지털통화에 베팅하고 있는데, 돈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은행이 그 기회를 놓칠 리가 없기 때문이다.

 

5월 19일 있었던 대폭락이 계속된다면 가상화폐를 믿는 신도들이 떠날 수도 있고, 신도들이 없으면 가상화폐도 무용지물이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상화폐가 계속 관심을 받는다면 이런 패닉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될 수도 있다. 가상화폐가 흥할지 망할지 궁금하다면, 앞으로 은행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 중국은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나

 

이번 비트코인 하락 원인 중 하나는 중국의 가상화폐 규제이다. 중국은 5월 18일 "모든 금융기업은 그 어떤 가상화폐 관련 거래도 해서는 안된다"라며, 이를 어기면 처벌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기업들에게 보냈다. 이렇게 갑자기 극단적으로 가상화폐 거래를 중지한 이유로는 "가상화폐는 실질가치가 없어 거래 리스크가 크고, 중국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 "현재 가상화폐는 정부기관이 인증하지 않은 화폐"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인정한 것 말고는 다 금지!

글쎄, 겉으로 보이는 금지이유는 위험해서라지만 조금 생각해 보면 중국정부가 화폐를 컨트롤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의 비트코인은 중국정부가 인증하지 않은 가상화폐이고, "중국의 정부기관이 인증한 가상화폐"가 내년이면 곧 나올 계획이기 때문이다.

 

참고글: 중앙정부의 디지털화폐 CBDC - 은행은 사라지게 될까?

 

중국의 중앙정부 발행 가상화폐가 성공한다면, 중국 당국은 말 그대로 화폐가치를 쥐락펴락할 수 있다. 14억 중국인들의 돈을 조종할 수 있는 엄청난 파워를 갖게 될 것이다. 기존 가상화폐 가치가 높아지고 상용화되면 중국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니, 왜 중국이 갑자기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했는지 알 만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런 정보는 이미 예전에 공개된 것이고, 비트코인 시장이 오히려 뒤늦게 반응한 편이다. 시장 예측을 어떻게 하겠는가? 나는 그냥 은행이 어떻게 나오는지 구경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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