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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우울증도 피검사로 진단 가능하다 - 기분이 바꾸는 혈액성분

by 밀리멜리 2021.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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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파 걸리는 병들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현대인에게 흔한 우울증의 여파는 어마어마하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습관처럼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하고, 잘 관리되지 않았을 때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 우울증은 심각하게 다뤄져야 할 병이다.

 

우울한 날도 있지. 하지만 이게 병일까?

하지만 마음의 병이라는 특성상 우울증은 분명한 병이라고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의사가 우울증을 진단할 때에는 여러가지 무작위한 요소가 들어가기 마련이다. 의사가 환자의 기분에 대해 체크리스트에 나온 질문을 하고, 결국에 그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 진단을 내리기 때문에 의사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

 

연구자들이 우울증을 생화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생각에서 시작된 연구는, 혈액 성분에서 우울증을 활성화시키는 RNA 속 바이오마커들을 발견해냈다.  

 

우울증을 활성화시키는 바이오마커는 이것이군!

(*바이오마커: 단백질, DNA, RNA 속 정보를 통해 몸의 질병과 정상상태를 구분할 수 있는 지표)

 

 

 기분이 유전자를 조절한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의학 연구센터에서, 15년동안 오래 우울증을 앓아온 수백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액 성분 검사를 했다. 이 연구진들은 혈액 속 성분 중에서도 특히 유전자정보를 카피하는 RNA를 연구했다.

 

기간을 두고 환자들의 혈액 속 RNA 분자를 분석한 결과, 놀랍게도 환자들의 기분이 좋고 나쁨에 따라 우울증에 관련된 RNA 유전자가 강하게 활성화되고 약하게 활성화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기분이 좋으면 피 성분도 다르다?!!

연구자들은 계속해서 연구를 해 각 RNA 분자의 바이오마커를 해독해냈다. 덕분에 우울증을 활성화시키는 유전자 말고도 빛과 어둠을 구분해 생체리듬을 관장하는 유전자, 세로토닌 호르몬을 조절하는 유전자, 스트레스 반응 유전자, 신진대사와 포도당 합성 및 에너지 분출 유전자, 세포에게 신호하는 유전자의 바이오마커 13 종류를 걸러내었다.

 

이 13개의 바이오마커들은 단지 우울증뿐만 아니라 조울증처럼 치료가 필요한 기분장애에도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지표가 되었다. 13개 중 6개가 우울증에 도움이 되고, 다른 6개는 우울증과 광증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로토닌을 조절하는 유전자도 밝혀냈다

 

기분이 안 좋아 생긴 병이긴 하지만, 그 기분이 실제로 몸 속의 화학물질을 바꾼다는 사실은 역시나 놀랍다. 이 연구 덕분에 우울증의 진단이 더 쉽고 정확해졌을뿐만 아니라, 의사의 병 진행 예측이 더 정확해지고 개별 케이스마다 더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적용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연구결과가 의학적으로 쓰이려면 아직 허가를 거쳐야 하지만, 좀 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약이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혈액검사가 있다고 해서 의사가 상담을 하지 않는다거나 체크리스트를 없애지는 않겠지만, 아픈 사람을 위해 더 정확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될 수 있다는 건 좋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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