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예의전당

향긋한 납작 복숭아 후기 - 좀 더 많이 사올걸!

by 밀리멜리 2021. 6. 4.

반응형

인터넷에서 납작 복숭아가 맛있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직접 먹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게 어쩐 일인지, 자주 가는 슈퍼에서 말로만 듣던 납작한 복숭아를 팔고 있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납작복숭아!

이게 그렇게 유명하다는 납작복숭아인가 아닌가 아리송했다. 복숭아에 붙은 스티커에는 미국이 원산지라는 표시가 붙어 있었고, '도넛 피치'라고 적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납작 복숭아라고 부르는 것을 미국에서는 도넛 피치라고 부르나 보다. 프랑스어로는 "토성 복숭아"라고 적혀 있어서 더 재미있다. 

 

토성 모양

그런데, 이게 정말 맛있는 과일이 맞나? 인터넷에서만 보고 실물로는 처음 봐서 많이 사기가 망설여졌다. 일단 조금만 사고 맛있으면 나중에 더 사야겠다 싶어 네 알만 집어왔다.

 

집에 가져와 씻어보니 아직 딱딱했다. 아직 덜 익은 모양인데 상큼한 복숭아 향기가 정말 진했다. 복숭아 겉면도 부드럽고 털도 별로 없어서 그냥 껍질째 잘 씻어 먹어도 맛있다.

 

아직 초록색 부분이 좀 남아 있긴 하지만 향기가 너무 좋아 한 입 베어물었다. 와, 입안에 가득히 퍼지는 상큼함과 엄청난 복숭아 향기!!

 

덜 익어서 그런지 설탕처럼 달지는 않았지만 딱딱한 복숭아의 싱싱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왜 이 복숭아가 인기가 많은지 알 수 있었다. 당도도 당도지만 복숭아 꽃나무 숲을 걷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상큼한 향기가 일품이다.

 

나머지는 좀 더 실온에 두고 익혀먹었는데, 그랬더니 좀 더 말랑해지면서 더욱 단맛이 생겼다.

 

잘 익힌 복숭아와 싱싱한 복숭아를 비교하자면, 물론 말랑해도 맛있지만 딱딱하고 상큼할 때 향기가 더 좋은 것 같다. 달콤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말랑하게 익혀 먹으면 좋을 테고, 복숭아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딱딱할 때 먹는 것이 좋겠다.

 

납작복숭아 네 알은 금방 동이 나버렸다. 이번엔 많이 사와야지 싶어 다시 슈퍼에 갔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납작복숭아 코너가 없었다. 마트에 일하는 점원에게 물어보았다.

 

"납작 복숭아 있어요?"

"복숭아는 저쪽에 있어요."

"일반 복숭아 말고, 도넛 피치 있나요?"

"아, 도넛 피치는 인기가 많아서 하루만에 다 팔렸어요. 지금 없어요."

"그렇군요. 언제쯤 들어오는지 알 수 있을까요?"

"이번주는 계획이 없고, 다음주에 와보세요. 그런데 워낙 잘 팔려서 빨리 와야 할 거예요."

 

아... 네 알만 사온 게 후회되지만, 인터넷에서 맛있는 과일 정보를 보고 잘 기억해둔 내 자신, 정말 잘했다. 아니었으면 이걸 보고도 뭔지도 모르고 지나쳤을 테니...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