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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전당

페타 치즈는 꿀이랑 함께! 단짠단짠 페타 샐러드 만들기

by 밀리멜리 2021.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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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사람들은 치즈를 참 좋아한다. 

 

하지만, 치즈라고는 피자에 넣는 모짜렐라와 주황색 체다치즈밖에 모르는데... 퀘벡에 와서 마트 치즈코너를 보고 기가 질려버렸다. 종류가 많아도 너무 많은 거 아냐?!!

 

이게 다 무슨 치즈야...?
종류가 많아도 너무 많은 치즈들

 

어느 날은 무슨 치즈를 골라야 할 지 몰라 직원에게 추천을 받아 왔는데, 영 내 스타일이 아니라 먹으면서 찝찝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치즈 초보에게 너무 찐한 치즈를 추천해 주신 것... 

 

그 이후로는 내가 알아서 골라보겠다 마음먹었는데, 그래도 치즈코너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고민을 하게 된다.

 

치즈코너에서 오랫동안 고민하던 분

살다 보니 그래도 적응하고 배우게 되나 보다. 치즈에 별 관심없던 나도 친구의 추천으로, 레스토랑에서 먹어보고, 알음알음 치즈 종류를 서너 개 더 알게 되었다. 그중에 특히나 맘에 드는 치즈는 페타라는 이름의 치즈이다.

 

페타치즈는 그리스식의 짭짤하고 흰 치즈인데, 주로 샐러드나 과일에 얹어 먹는다.

 

페타 치즈 (약 3천원)

페타 치즈는 샌드위치 가게에서 알바를 하다가 알게 되었다. 이 가게에서 파는 샐러드는 종류가 5가지나 되어서, 레시피를 몇 가지 외우고 있다. 그 중에 살짝 빳빳한 케일과 어울리는 재료는 바로 페타 치즈였다.

 

페타 치즈가 뭔지 모르고 샐러드를 만들다가, 주방에서 페타 치즈를 한 입 먹어본 적이 있다. 질감은 단단한 두부같은데 엄청 짠맛이 났다. 아예 발효시킬 때 소금물에 적셔 만들기 때문이라는데, 그래서인지 페타치즈는 주로 샐러드에 넣어먹지, 단독으로는 잘 먹지 않는다. 

 

그러나 단맛이 더해지면 페타 치즈 특유의 우유향이 진해지고, 중독적일 정도로 맛있는 단짠단짠 소스가 완성된다. 그래서 과일에 페타 치즈를 얹어먹기도 한다.

 

요즘 야채를 많이 먹고 싶어서 케일과 양상추를 사왔는데, 페타 치즈로 만든 소스가 맛있어서 덕분에 케일 한 단을 이틀만에 다 먹어버렸다. 그리고 오늘 또 먹고 싶어서 케일과 치즈를 더 사왔다.

 

꿀, 참기름, 발사믹 식초

꿀과 발사믹 식초, 참기름을 적당히 넣고 섞으면 소스 완성이다. 이건 한국에서 있을 때부터 먹어온 엄마표 특제 소스인데, 신기하게도 이곳의 샌드위치 가게에서도 참깨 소스와 식초를 섞는다. 

 

그러나 꼭 참기름과 발사믹 식초가 아니더라도, 적당히 달달한 소스를 곁들이면 무엇이든 어울린다. 이 위에 페타 치즈를 뜯어내 넣으면 완성...!

 

페타 샐러드

알바할 때는 페타치즈를 각지고 예쁘게 썰고, 샐러드 안에 쌈야채뿐 아니라 색깔 맞춰 고구마, 당근, 계란, 망고 등등도 넣곤 했었다. 하지만 이 샐러드는 그냥 혼자 먹는 것이라 대충 뜯어 넣었다.

 

이런 변명을 해 봐도 샐러드가 아니라 나물무침같은 이 비주얼을 어쩌지...?! 요리 블로그를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런 샐러드를 만들 수 있을 때까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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