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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영상리뷰

[넷플릭스 추천] <엄브렐러 아카데미> 캐릭터 리뷰 - 2. 클라우스

by 밀리멜리 2020.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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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엄브렐러 아카데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인 클라우스 하그리브스를 소개합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교주님!!!

아일랜드 배우인 로버트 시한(Robert Sheehan)이 연기한 클라우스 하그리브스는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4번째 형제로, 죽은 사람과 대화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발견하지 못한 어마어마한 능력이 더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엄청난 마약중독자입니다. 저도 제가 마약에 쩔은 정키 캐릭터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첫 등장부터 마약중독 재활치료 마치자마자 마약을 사러 가는 모습에 뭐야, 무슨 이런 히어로가 다 있어 싶었는데요. 

 

클라우스는 사연이 많은, 상처 받은 남자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인 레지널드 하그리브스는 클라우스의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클라우스를 무덤에 가두어 망자들을 억지로 보게 만듭니다. 고문에 가까운 이 훈련 때문에 클라우스는 이미 반 미치광이가 돼버립니다. 그 이후로 클라우스는 마약이 없으면 살 수 없을 정도가 돼버립니다.

 

이것도 이미 심각한데, 클라우스는 더 큰 시련을 맞게 됩니다. 이후 전쟁에 참전해 PTSD를 앓게 되는데요. 죽은 사람을 겨우 보지 않으려고 약에 취해 이미 위태위태한 클라우스. 산 넘어 산이라더니 클라우스는 전쟁 후유증과 죽어버린 사랑 때문에 너무나도 피폐해져 버립니다. 죽어버린 클라우스의 애인을 그리워하는 이 장면은 안타까우면서도 보듬어주고 싶게 만들어요. 왜 클라우스에게만 이런 일이 생겨나는 걸까요? 피폐한 장르가 어째서 인기 있는지 이제 알 것 같아요.

 

 

클라우스 자신도 어린 시절의 고문과 전쟁 때문에 자신이 망가진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보고 망해버린 인생, 망나니라고 자조하지만 사실 클라우스는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생을 위해 노력합니다. 클라우스가 사랑을 위해 약을 끊기로 결심하는 부분에서 클라우스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약이 없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괴롭지만, 클라우스의 사랑 데이브를 한 번이라도 보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밧줄로 묶고 약을 깨기 위해 노력합니다.

 

기껏 묶어줬더니 오줌마렵다고 하는 클라우스

이렇게만 보면 클라우스의 배경은 정말 딥 다크 하지만, 클라우스는 이런 상처를 가볍고 코믹한 대사로 풀어내기 때문에 더 매력 있습니다. 인간만사 세상 귀찮고, 그딴 것 해야 하나 싶은 태도를 갖고 있거든요. 하지만 내 형제, 내 사랑한테는 진지한 면모를 보입니다. 이런 게 또 반전 매력 아니겠어요? 

 

아카데미 형제들이 오랜만에 모여 언제나 그렇듯이 투닥투닥 말다툼을 하고, 특히 루서와 디에고는 앙숙이라 몸을 부딪히며 싸우죠. 그때, 클라우스 만이 유일하게 넘버 파이브를 보호하려 합니다. (사실 넘버 파이브가 무력으로는 최강일 것 같지만요.) 또 루서가 반냐를 가둬버리려고 하자 클라우스는 그를 저지하려 하고 반냐의 편을 들어주죠. 세상 사는 것에 관심 없어 보이지만 자기 형제를 가장 아끼는 캐릭터입니다. 

 

이렇게 노력하며 살아가는 클라우스와는 반대로, 형제들은 그에게 별 관심이 없습니다. 사실, 클라우스 자신도 자신의 안위에 대해선 관심이 없긴 하지만요. 그래서인지 클라우스가 헤이즐과 차차에게 잡혀 고문을 받을 때, 형제들은 클라우스가 없어졌는지조차 모릅니다. 그래서 팬들이 더 클라우스에게 우쭈쭈하게 되는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안쓰럽고 하찮고 귀여운 캐릭터인거야.

 

고문당하는 사람보다 고문하는 사람이 더 힘들어요.

이 고문씬도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사실 웃깁니다. 차차와 헤이즐은 파이브에 대한 정보를 캐내려 클라우스를 고문하지만, 클라우스는 이때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엉뚱한 대답을 하고 있으니 정보가 캐내질 리 없죠. 고문하다 지쳐서 지긋지긋하다는 얼굴로 쉬고 있는 차차와 헤이즐. 클라우스만 눈이 말똥말똥해서 헛소리를 지껄입니다. 이 와중에도 클라우스가 납치당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우리 엄브렐러 아카데미 히어로 형제들....

 

 

그런 클라우스가 시즌2에서 느닷없이 사이비 교주가 되어 등장한 장면에서도 빵 터졌습니다. 그새 어떻게 교주가 되었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지만, 그럴듯합니다. 클라우스라면 사이비 교주가 되어 추앙받으며 살 것도 같아, 매력적인 카리스마의 그라면 너무도 손쉽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살 것 같아서 당연히 납득 가능한 장면이었죠.

 

넷플릭스 시리즈,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청해 보시고, 클라우스의 매력에 푹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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