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의 티베트 승려가 백인이 된 이유

영화 <마션>에서 그려지는 슈퍼히어로는 주인공이 아니라 중국입니다. 곤경에 빠진 주인공과 나사를 결국 중국이 구해내거든요. 

 

<닥터 스트레인지>의 에인션트 원 캐스팅과 관련해서도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원작 만화에서 에인션트 원은 티베트 승려입니다. 마블이 이 만화를 영화로 제작할 때, 중국 자본의 힘을 빌려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티베트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은 '티베트 승려'라는 캐릭터 자체에 큰 불만을 표현했습니다. 비단 티베트 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신장 위구르 등등 자치구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의 중국이라고 표현하죠. 결국 중국의 눈치를 본 마블 제작사는 티베트 승려를 켈틱 승려로 바꾸어 틸다 스윈튼이 그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중 에인션트 원 - 구글 이미지

 

<아이언 맨3>에서 아이언 맨은 큰 부상을 당하고, 파편이 심장까지 튀어 회생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중국 의술로 언제 아팠냐는 듯 바로 회복하죠.

 

할리우드 영화에 중국 자본이 개입하고, 그 때문에 스토리라인이나 캐릭터가 바뀌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눈치채지 못했던 중국 찬양은 수도 없이 많죠. <마션>에서 나사도 해결하지 못한 화성에 갇힌 조난자 소식을 듣고 중국 우주항공국은 그렇다면 정치 문제를 넘어서 구해줘야지, 라고 대답합니다. 그 대사를 들으면 음? 뭔가 좀 껄끄러운데? 싶다가도 이내 영화 스토리에 푹 빠져들어 결국 관객들은 중국 프로파간다에 넘어갔다는 사실 조차 잊게 만들죠.

 

그럼,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들은 왜 그렇게 중국의 입맛에 맞추려 할까요? 역시 돈 때문이겠죠. 영화 시장에서 중국 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너무나도 크고, 대부분의 영화제작사들은 중국 시장에 들어가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중국은 자체적인 검열 시스템이 있어서, 너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이 있는 영화는 개봉하지 않거든요.

 

중국의 검열 시스템은 무척이나 기이합니다. 중국을 비판하거나, 사회주의 체제를 비판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견환전>, <여의전>이나 <보보경심> 등과 같은 사극이 큰 히트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최근 사극 제작을 금지했습니다. 그 이유는 사극에서 표현되는 황족의 생활방식이 사회주의 가치와 반대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 사극 금지령 때문에 무협, 판타지 장르까지도 모두 제작이 금지되고 방영도 제한하는 추세입니다.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그저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영화 스토리를 변형시킨다면, 그렇게 큰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가장 무서운 이유는, 관객들이 미국 영화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중국식 검열된 사상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영화를 보고 있지만, 중국은 참 대단하구나! 를 느끼게 되는 것이, 강제적으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가랑비 옷 젖듯 몰래몰래 중국의 이미지를 심어놓고 있습니다. 북한처럼 강제로 체제를 찬양하게 하지도 않으면서 돈으로 전 세계인들을 세뇌시키고 있는 듯 보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중국만 탓할 수는 없습니다. 돈을 위해서 스토리와 캐릭터를 변형시킨 건 바로 할리우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