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새로운 쿠키가 보이길래 하나 집어왔다. 무설탕 비건쿠키라는데, 웰빙음식을 좋아하는 이 동네 사람들 취향을 저격하는 쿠키인 것 같다.
사실 비건쿠키를 먹기 전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정말 맛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비건 무설탕 쿠키를 샀다가 너무 건강하고 밋밋한 맛에 충격받고 포기한 적이 많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이 쿠키는 괜찮았다. 진짜 맛있는 비건쿠키는 드물어서 다음에도 사고 싶어서 기억할 겸 포스팅을 올린다.
비건쿠키라고 해서 뭐가 다르려나 해서 먹어봤는데 의외로 정말 맛있었다. 서브웨이에서 파는 쿠키만큼 달지는 않지만 적당히 단맛이 나고, 무엇보다 부드럽고 쫀득한 맛이 좋았다. 그 부드러운 느낌이 좋아서 한개 두개 집어먹게 되는데, 의외로 양이 많아서 한 통을 비우는 데 3일이 걸렸다.
웰빙을 선전하는 과자답게 비건이니, GMO 무첨가니, 통밀이니, 수제쿠키니 하는 마크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문구는 설탕 무첨가였다. 어떻게 설탕을 넣지 않고도 달달한 맛이 나지??
재료 표기를 보니 설탕 대신 포도주스를 넣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포도주스에도 설탕이 들어있을 것이 아닌가...?
아무튼 원래 쿠키 만들 때 설탕이랑 버터가 엄청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대신 포도주스와 코코넛오일을 넣어서 만들었다고 쓰여 있다.
쿠키는 하나에 손가락 두개 정도 크기여서 그렇게 크지는 않다. 정말 수제쿠키라서 그런지, 모양도 일정하지 않고 어떤 건 크고 어떤 건 작다. 하지만 몇개만 먹어도 은근 배가 차서 몇번에 걸쳐 나눠먹을 수 있다. 하지만 정신놓고 한통을 한번에 다 먹으면... 650칼로리이니 주의해야 한다.
쿠키류는 항상 먹을 땐 모르다가 포스팅할 때야 영양성분 보고 칼로리 계산해보고 놀란다. 아... 정말 몰랐어.
무설탕 비건쿠키 주제에 맛있는 이유는 이거였다. 칼로리가 높으니 이 정도 부드러운 맛이 나지! 포도주스건 코코넛오일이건 역시 맛 = 칼로리 공식은 진리인가 보다.
이번주 마트에서 할인행사를 하고 있어서 원래는 5달러 넘는 가격인데, 2달러에 팔고 있었다. 초코쿠키가 맛있어서 좀 쟁여놓을 겸 확인도 하지 않고 종류별로 털어왔는데, 집에 와서 확인하니 레몬샐러리 쿠키라고 쓰여 있다.
쿠키와 레몬 샐러리... 생각해보니 이건 좀 아닌 거 같다.
걍 초코칩이나 하나 더 사올걸. 아무튼 초코칩 쿠키는 맛있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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