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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파이브가이즈 햄버거 토핑추천, 영어로 커스텀 주문하기

by 밀리멜리 2021.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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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주문하는 게 뭐 어려울까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 커스텀 주문이라 은근 말해야 할 게 많았다.

 

파이브 가이즈

파이브가이즈의 햄버거 메뉴는 많지 않다. 사실 딱 한종류 뿐인데, 내가 좋아하는 재료는 넣고, 싫어하는 재료는 뺄 수 있다는 점이 다른 패스트푸드점과 다르다.

 

이런 커스텀 주문방식이 좋기도 하지만, 재료 이름을 줄줄 나열해야 하는 상황이 좀 불편할 때도 있다. 메뉴를 봐도 어떤 게 맛있는지 감이 안잡히기도 한다. 특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니, 내가 말한 재료를 못알아들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있다.

 

나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샌드위치를 사러 서브웨이를 갈 때도 일단 빵 종류부터 잘 몰라서 항상 먹던 것만 주문한다... 나만 그런가? 이렇게 커스텀 주문하는 식당에서는 주문할 때 나처럼 어려움을 느낄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듯이, 고객의 요구에 맞춰 재료를 세심하게 고를 수 있는 곳이라면 마땅히 그 혜택을 누려야 하지 않겠는가. 캐나다에 와서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문화를 목격하고, 어쨌든 노력해서 말을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다.

 

하지만 아직도 주문할 때 좀 긴장된다....

 

아래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흔히 할 수 있는 대화이다.

 

주문을 하려고 점원을 부를 땐 간단하게 "Hello" 나 "Excuse me"하고 부른다. 하지만 보통 점원이 먼저 말을 걸어준다.

 

Hi! What can I get for you? / How can I help you? (무엇을 주문하시겠어요?)

 

아직 메뉴를 고르지 못했을 경우, "Would you give me a second? (잠깐 시간 좀 주시겠어요?)" 라고 말한다.

 

하지만 굳이 메뉴 고를 것 없이, 파이브가이즈에서는 당연히 햄버거를 먹어야 한다. 치즈와 베이컨을 넣을지 아닐지만 선택하면 된다. 주문은 간단히, "Can I get..."으로 시작하면 좋다.

 

그냥 햄버거: Can I get a hamburger? (8천원)

치즈 넣은 햄버거: Can I get a cheesburger? (9천원)

베이컨 넣은 햄버거: Can I get a hamburger with bacon? (9천원) 

치즈와 베이컨 넣은 햄버거: Can I get a cheeseburger with bacon? (만원)

 

(치즈나 베이컨을 넣으면 각각 1달러 정도씩 더 가격이 올라간다.) 

 

이렇게 주문을 하면 점원이 Absolutely. How would you like the toppings? / What would you like for the topping? (좋아요. 토핑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라고 물을 텐데, 주문하는 곳 테이블 위에 토핑 메뉴가 있다. 이 메뉴를 천천히 보고 원하는 재료를 말하면 된다.

 

햄버거 토핑 메뉴

 

파이브가이즈 주문이 어렵다고 느낀 건 이 토핑 메뉴 때문이었다. 뭐가 이렇게 많아?

 

하지만 급할 것 없이, 천천히 말해도 된다.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면 점원들이 오히려 좋아한다. 게다가 일단 햄버거를 주문했으면 모든 토핑이 다 무료이니 걱정 말고 천천히 주문하자.

 

딱히 가리는 게 없고 귀찮다면 "Everything"이라고 말해도 된다. 하지만, Everything이라고 말한다고 진짜 에브리띵은 아니다. 에브리띵이라고 말하면 메뉴에서 까만 색깔로 쓰인 재료만 받게 된다.

 

처음에는 당황해서 그렇게 주문했지만, 개인적으로 빨간 색으로 쓰인 생양파와 할라페뇨를 좋아해서 다음부터는 귀찮더라도 재료를 모두 하나하나 읊는다.

 

내가 추천하는 토핑 메뉴는 다음과 같다.

 

생양파, 양상추, 토마토, 바베큐 소스, 케찹, 머스타드, 피망, 할라페뇨, 구운 양파, 구운 버섯

 

사람마다 다른 햄버거 취향

 

- 마요네즈는 넣으면 약간 느끼하다. 고기 패티가 이미 두 장이나 들어가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요네즈를 좋아한다면 넣어도 좋다. 

- 렐리쉬는 피클을 갈아넣은 달콤새콤한 소스인데, 내 입에는 너무 강해서 다른 재료의 맛을 누르는 느낌이 든다.

- A.1 소스는 바베큐 소스인데, BBQ 소스보다는 단맛이 덜하다. 둘 중 아무거나 골라도 좋다.

- 할라페뇨는 처음에는 먹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 톡쏘는 매운 향이 좋아서 꼭 추가하게 된다.

- 구운 양파와 구운 버섯은 정말 필수다. 카라멜라이즈된 양파와 쫄깃한 버섯 식감이 엄청 좋다.

 

토핑은 천천히 메뉴판을 손으로 짚어가면서 말해도 된다. 점원이 포스기계에 토핑재료 하나하나를 다 입력하기 때문에 빨리 말할 필요가 없다.

 

어떤 재료를 선택하든, "Can I have..."로 시작해서 please로 끝나면 주문 완성이다.

 

"Can I have raw onion, lettuce, tomato, BBQ sauce, ketchup, mustard, green pepper, jalapeno, grilled onion, and grilled mushroom, please!"

 

그러면 점원이 재료를 다 입력하고, 이런 말을 할 것이다.

 

"Do you need fries or drinks? (감자튀김이나 음료 주문하시겠어요?)"

 

라고 묻는데, 참고로 파이브가이즈의 밀크셰이크는 엄청 맛이 없다. 밀크셰이크가 먹고 싶다면 맥도날드 고고!

 

나는 주로 감자튀김 작은 것을 주문하는 편이다. 

 

"Can I get small fries? (감자튀김 작은 거 주시겠어요?)"

 

그럼 점원은

 

"Is that all? (그게 전부예요?)"

 

하면,

 

"That's all. (전부예요.)"

 

라고 대답하면 끝난다. 점원이 영수증을 주고, 햄버거 받는 곳에서 기다리면 끝!

 

존맛탱

 

가끔 손님이 많지 않으면 점원이 how are you? 하고 말을 걸 수도 있다. 그럼 그냥 "파인 땡큐, 앤유?" 해도 좋고, "Good! thank you for asking." 정도로 답해주면 된다. 

 

혹은 "We are out of jalapeno, sorry. (할라페뇨 재료가 다 떨어졌어요, 미안해요)" 등 무슨무슨 재료가 없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그 땐 "Never mind. (괜찮아요)"라고 쿨하게 대처한다.

 

 

캐나다에 머무른 지 꽤 되었지만 아직 주문공포증이라고 해야 할지... 주문하는 걸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또 맛있는 걸 먹기 위해서라면 그런 부끄러움도 걱정도 다 잊어버린다. 이게 맛있는 음식의 힘인가 보다 ㅋㅋㅋ

 

아무튼 "Can I get..."만 말할 수 있으면 어느 식당에서든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Can I get...?"을 너무 많이 써서 지루한 느낌이 들면, 중간중간 "I'd like to get..." 으로 바꿔 써주자. 여기에 당당함만 장착하면 이제 네이티브 스피커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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