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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영상리뷰

인간극장 - 91세 해녀 할머니가 살아가는 이야기

by 밀리멜리 2021.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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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유튜브에서 인간극장을 보았는데, 91세 해녀 할머니 이야기가 나왔다.

 

미역을 수확하는 해녀 할머니

아직 5부작을 끝까지 다 시청하진 못했지만, 마지막편을 보고 나면 눈물이 찔끔 날 것만 같은 감동적인 스토리이다.

 

울릉도에 사는 김화순 할머니는 91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바다에 나가 물질을 한다. 한번 가면 3~4시간은 꼬박 물질을 하는데, 미역이나 성게, 홍합 등등을 채집한다.

 

할머니를 위해 물을 챙기는 선장님

그날 그날 채집한 해산물을 주변 식당, 가게를 돌아다니며 파신다. 10kg에 가까운 미역이 2만 5천원인 것은 너무 싼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할머니는 그저 주는 대로 받고 굳이 가격 흥정을 하지 않는다. 

 

이런 할머니를 보필하여 바다에 배를 몰고 다니는 분은 할머니의 아들같은 옆집 선장님이다. 이 선장님은 유머가 대단하고 귀여운 면이 있어서 보는 내내 웃음을 짓게 만든다. 자신이 할머니에게 있어서 1순위라고 부끄럽다면서도 카메라에 대고 활짝 웃는 이 모습이 포인트다.

 

부끄러워하시는 선장님
성게를 캐는 할머니

모두가 할머니에게 힘든 물질을 그만하라고 권한다. 잠수를 해서 오랫동안 숨을 참고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지만, 매일 아침마다 할머니는 바다에 나가고 싶어한다. 아들이 섬 생활을 그만두고 육지로 올라오라고 말해도, 자신이 태어난 곳은 바닷가이니 힘이 다하는 날까지 물질을 하고 싶어하신다. 17살부터 시작했다고 하셨으니, 할머니는 무려 74년 경력의 해녀이시다.

 

 

 

혼자 사는 할머니 곁을 지키는 고양이와 강아지도 나오는데, 모두 길을 떠돌던 불쌍한 동물들을 할머니가 거둬들인 것이다.

 

할머니에게 몰려든 아기고양이들

이 까만 고양이는 할머니 집에 들어와 멋대로 새끼들을 낳고 할머니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 할머니는 고양이들이 안쓰럽고 좋으면서도 퉁명스럽게 귀찮다고 말한다. 고양이들이 꽁치도 훔쳐먹고, 고깃국도 훔쳐먹자 너희들 다 먹이기 어려우니 가버리라고 말한다.

 

고양이가 그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정말 고양이 가족들은 그 날 밥도 먹지 않고 할머니 집을 떠나버렸다. 그러자 고양이들이 가엾다며 안타까운 목소리를 내는 할머니.

 

창고 구석에서 새끼를 낳은 어미강아지

고양이뿐만이 아니다. 떠돌던 강아지도 할머니 집 한켠에 자리를 잡고 새끼를 낳았다. 굴을 파서 새끼를 낳은 강아지가 안쓰러운지 할머니는 자꾸 강아지를 챙긴다.

 

다정하게 강아지를 부르는 할머니

 

어쩌긴 어쩌겠어요 같이 살아야지요
할머니의 삶

골목에 핀 꽃 한 송이에도 할머니는 감탄을 한다. 그 모습을 보며,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애달프다"라는 나레이터의 말이 깊게 남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j3VFeEv5cQ0&t=125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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