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통신사에서 프로모션으로 공짜 커피 쿠폰을 보내주었다. 오! 이게 웬 횡재냐~
유효기간은 다음달 까지지만 그래도 잊어버리기 전에 받아야지 싶어 카페에 가기로 했다.
세컨드컵이라는 카페의 쿠폰!
세컨드컵은 캐나다의 유명 카페 프랜차이즈인데, 우리집에서 산책할 겸 운동할 겸 카페에 들렀다.
요즘 개강시즌이어서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몇달 전만 해도 카페 안에서 먹는 건 꿈도 못꾸고, 통금 때문에 오후 4시면 문을 닫았었는데...
나도 이제 카페에서 여유롭게 블로그를 써봐도 좋겠다.
카페에 들어가서, 쿠폰을 보여주며 쓸 수 있냐고 물었다.
"이 쿠폰 쓸 수 있어요?"
"아마 될 거예요. 한번 여기 스캔해 보세요."
그런데 쿠폰을 가져온 손님이 내가 처음인지 카페 점원이 이리저리 헤맨다.
"다시 한번 찍어주시겠어요?"
포스기에 이것저것 눌러보다 또 다른 점원을 부르더니 프랑스어로 뭔가 말한다.
아... 프랑스어 더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면 좋을 텐데!
결국 매니저인 듯한 사람이 와서 천천히 알려준다. 핸드폰 화면의 쿠폰을 보여주었더니,
"아, 프로모션이군!"
이 한마디만 알아들었다. 프로모션은 프랑스어로도 비슷한 발음인 프로모씨옹이라서....😅 자기들끼리는 프랑스어로 말하다가 나에게는 영어로 말한다.
"퍼펙트! 이제 다 됐어요. 커피 만들어 드릴게요. (Perfect! It works. I'll get you the coffee.)"
"고마워요. 괜히 번거롭게 했네요. (Thank you. Sorry for the fuss.)"
"번거롭긴요, 이게 제 일인데요! (No worries, it is my job.)"
"중간 사이즈, 크림 하나 설탕 하나 맞죠? (Medium size, one cream and one sugar, right?)
"맞아요. (That's right.)"
근데... 커피가 너무 쓰다 ㅠㅠ
3시간 전에 가져온 커피인데, 블로그를 쓰는 지금까지도 다 못마셨다.
분명히 크림 설탕 넣은 것 같은데.... 커피가 무슨 한약마냥 너무 쓰다.
내가 다른 카페의 커피 맛에 너무 익숙해진 걸까?
설마 공짜 커피라고 너무 쓴 걸 준 것 같지는 않고, 이 카페의 원두가 내 입맛에는 너무 진한 것 같다.
그러다 기억이 났다. 학교 다닐 때 세컨드컵 카페가 1층에 있어서 들락날락 했었는데, 그 카페에는 아예 꿀통과 시럽을 비치해 두고 손님들이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카페에서 이게 웬 꿀이냐 싶어 커피에 꿀을 엄청 많이 넣었던 기억이 나네...
이 카페는 원래 커피가 쓰다. 크림 하나 설탕 하나로는 감당이 안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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