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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왜 육식동물이 사람에게 병균을 옮길까?

by 밀리멜리 2021.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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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동물이 사람에게 병균을 옮기는 이유'라는 기사를 읽었다. 조금 더 잘 기억하고 싶어서 읽은 내용을 정리해 보고 싶다.

 

코로나의 원인균이 정확히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없어도, 병균이 야생동물시장에서 확산되었다는 것만은 알 수 있다. 이 숙주가 박쥐냐, 뱀이냐, 밍크냐 말들이 많지만 어쨌든 동물, 그 중에서도 육식동물이 숙주가 되었던 것은 확실하다. 

 

왜 하필 육식동물이 인간에게 전염병을 옮기는 것일까?

 

덴마크의 밍크농장에서도 코로나 변이가 생겼다

 

육식동물들은 어떤 종류든 전염병을 옮길 수 있고, 실제로 반 이상이 살아가면서 병균을 옮긴다고 한다. 그런데 이 동물들이 인간에게 병을 옮기기 위해서는 돌연변이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돌연변이는 어떻게 생기나

 

돌연변이는 대부분 병균이 번식할 때 발생한다. 물론, 번식을 하려면 누구에게도 공격받지 않고 병균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 때 숙주동물이 건강하다면 이 병원균은 돌연변이를 남기기는 커녕 살아남을 수조차 없다. 병균이 침입하자마자 면역체계가 발동하기 때문이다. 먼저 면역 수용체가 이 병균을 인지하고 경보를 울리고, 그 후 침입자들을 제거할 강력한 효소를 분비하는 '이펙터'를 내보낸다.

 

병약한 이펙터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그러나 병약한 동물의 면역체계는 어딘가 문제가 있다. 수용체가 둔하거나 부족해서 병원균을 봐도 인지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이펙터들이 자기들끼리 뭉쳐서 침입자를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브라이언 박사는 강아지의 몸에서 이펙터가 뭉친 것을 발견하고, 이 면역체계를 그대로 쥐에게 옮겨 보았다. 과연 쥐의 면역체계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면역 이펙터가 뭉쳐서 융합된 것이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개 뿐만 아니라 페럿, 고양이, 곰에게서도 비슷하게 면역체계가 무너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면역력이 손상된 동물을 살펴봤더니 수용체 문제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었지만, 모두 면역 이펙터가 뭉쳐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렇게 생긴 돌연변이 유전자는 사라지지 않고 육식동물의 자손에게서도 나타나며 계속 진화한다.

 

이렇게 귀여운 너도 육식동물이긴 하지

 

그러나 문제는, 이런 이펙터가 뭉친 돌연변이가 있고, 면역력이 손상되어 있어도 동물은 쉽게 죽지 않는다는 점이다. 면역체계가 약한 육식동물은 나름대로의 방어선을 새로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덕분에 병으로 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몸 속의 병원균을 완전히 없애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 보균자로 살아간다.

 

육식동물은 면역체계가 무너져도 계속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돌연변이가 쉽게 일어난다.

 

 

 박테리아와 단백질이 중요한 이유

 

그러나 근본적으로 왜 면역체계의 이펙터가 뭉치는지, 왜 애초에 결함이 생기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이를 연구한 클레어 브라이언 박사는 단백질과 장내 박테리아에 주목한다.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은 동물에게 좋다. 식사에 단백질이 풍부할수록 감염 확률도 적기 때문이다. 육식동물은 이런 풍부한 단백질 덕분에 병균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어떻게 단백질이 이런 보호막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장 속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먹고 항균물질을 내보내기 때문이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서랍 속 넣어놨던 유산균을 챙겨 먹었다) 육식동물의 장 속에 사는 박테리아는 단백질을 항균 화합물로 대사시킬 수 있는데, 이 항균 화합물이 충분해야 병원균을 억제할 수 있다. 이 장내 박테리아 생태계가 불균형하면 보호막이 깨지고, 결국 면역체계가 무너진다.

 

아무튼 골고루 잘 먹어야 된다는 말씀...

 

 

 아이러니한 결과

 

사실 이 기사의 제목을 보자마자 '채식을 해야 하나?'하는 죄책감이 들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가 일어나고, 어쨌든 이 모든 것은 결국 사람이 육식을 해서 생긴 결과니까... 그러나 어쨌든 병에 안 걸리고 잘 살아가려면 단백질을 비롯해 골고루 잘 먹어야 한다. 

 

육식동물이 병을 옮긴다고 해서 강아지나 고양이같은 반려동물을 배척할 필요도 없다. 인간과 가까이 사는 반려동물은 어차피 장내 환경이 크게 다르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 

 

다만 피해야 할 것은 많은 육식동물 무리를 좁은 공간에서 키우는 것이다. 이런 공간이야말로 병원균이 돌연변이를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는 곳이다. 코로나 변이가 발견된 밍크 농장의 동물들도 모두 살처분되었다고 한다.  

 

참, 인간이 살아가면서 못할 짓을 정말 많이 했다. 지금도 멈추지 않고 계속 못된 짓들을 하고 있지만 나도 인간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정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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